HISTORY_세브란스와 독립운동

곽병규와 연해주 지역의 독립운동
봉사와 헌신을 의사의 사명으로 삼고

세브란스병원의학교의 제3회 졸업생 곽병규는 “의사의 사명은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평생을 살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 고향 사리원과 경성 등 그는 어디에서든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해방 후에는 성병진료소에서 근무하며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했다.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사진 동은의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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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규
郭柄奎 (1892~1965)

2018년은 세브란스병원의학교의 제1회 졸업생이 배출된 지 110년 되는 해이자, 삼일운동 99주년이 되는 해다. 세브란스는 국권피탈의 중심에서 국난을 맞았으며, 세브란스와 졸업생들은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중심인물로 한 시대를 이끌었다. 이 역사를 기리며 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던 세브란스의 인물과 활동을 조명한다.

일제의 감시받은 열혈 독립운동가
곽병규는 1892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읍에서 곽주호와 이신 덕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춘천, 개 성, 사리원, 원산 등지에서 활동했던 미국 남감리회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다. 1908년 곽병규는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하 고 세브란스병원의학교에 입학했으며, 그가 이렇게 미션계 학 교를 다닐 수 있었던 것도 미국 남감리회 선교사들의 지원 덕분 이었다.

1913년 4월 세브란스병원의학교를 제3회로 졸업 한 곽병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의료사 업과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신 한촌에서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독립운동을 전개 하기 위해 1919년 2월 오영선, 이강 등과 함께 교 회를 설립했으며, 조선기독교청년연맹을 조직하 고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국내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그는 3월 17일 대한국민의회에 가담해 임시정부 수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대한국민의회(3·1운동 직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결성된 항일 임시정부) 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수립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흡수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되었다.
1920년 1월 31일 프랑스 조계에 임시정부 산하의 대한적십자회 간호원양성소가 설립되자, 곽병규는 세브란스 출신인 정영 준(5회 졸업), 김창세(6회 졸업) 등과 함께 교수로 활동했다. 이 후 그는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복귀해 러시아 조선인기독청년회 회장(1920년), 시베리아 조선인교육회 부회장(1922년) 등을 지냈다. 곽병규는 1919년 2월부터 1921년 8월까지 2년 이상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총영사관의 감시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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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구세병원의 모습(1920년대 중반).
정중앙에 자리한 검은 정장을 입은 두 사람 중 왼편이 앤더슨 원장, 오른편이 곽병규.>

고향에서도 항일운동과 사회운동에 매진
일본의 감시가 심해지자, 곽병규는 1923년 미국 남감리회 선교사의 요청을 받고 함경남도 원산에 있는 구세병원에 취직 했다. 구세병원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그는 상하이 임시정부와 연락하면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또한 세브란스 출신 송춘기 등 3·1운동 전력이 있는 의사들과 의기투합해 항일단체인 신간회 건립과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1924년 곽병규는 고향 사리원으로 돌아가 경산의원(鏡山醫 院)을 열었다. 그리고 사리원청년동맹을 조직하고 신간회 부지부장 등을 지내며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1928년 10월 청 년동맹 사건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석방 후 그는 같은 고향 출신인 이경례와 결혼해 슬하에 딸 여섯을 두었다. 결혼 후 일제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항일운동이 불가능해지자, 곽병규는 사리원 일대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사회운동에 투신했다. 당시 그의 경산의원은 지역사회 사회 운동의 사랑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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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사리원 경산의원에서 가족과 함께(1936년). 뒷줄 왼쪽에 안경 쓴 이가 곽병규다.>

의사의 사명은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
중일전쟁 이후 일제의 감시와 압박이 노골화되자, 곽병규는 경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1939년 곽병규와 그의 가족들은 경성 죽첨정(현 충정로 일대)으로 이주했다가 부암동 인근에 정 착했다. 처음에 농사에만 전념했던 그는 부암동에서 진료활동을 시작했고, 한남동으로 이사하면서 정식으로 개원하고 고향에서처럼 경산의원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가 요직을 제안했지만 곽병규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그는 이승만과 대립했던 김구 계열의 인사였 고, 특히 독립운동 경력을 활용해 정관계로 진출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그는 여성 접대부 치료를 위한 성병진료소를 개원해달라는 정부의 요청만큼은 받아들였다. 미군 부대(신산3리 헬기장 캠프 스텐턴)가 자리한 광탄에는 미군들을 상대하는 접객업소가 발달했는데, 여성 접대부들의 건강을 관리해줄 의사를 찾기 어려웠다. 곽병규는 서울에 가족들을 남겨둔 채 파주시 광탄면에 서울의원(파주 제4성병진료소)을 열었다.

그는 가족에게도 독립운동 사실을 평생 함구했다. 또한 의사의 사명은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경제적 풍요를 기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2011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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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규가 파주시 광탄면에 문을 연 서울의원(1960년대).
서울의원 간판에 파주 제4성병진료소라는 명칭이 보인다.> 



지금 여기
심장혈관병원 6층 옥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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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보며 행복한 심쿵 누려요~”

심장혈관병원에도 옥상공원이 있다는 것은 안 비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곳으로 가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먼저 편안한 안마의자와 보리차가 맞이한다.
밖으로 나가면 쉴 만한 나무의자들이 반긴다.
옛 모습대로 복원한 광혜원 뜨락을 한가로이 바라봐도 좋고, 연세대 캠퍼스를 내려다봐도 그만이다.
하늘과 바람과 햇빛을 마음껏 마시면 그야말로 행복한 심쿵!

옥상공원 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골라 타자.
심장혈관병원 1층 편의점 CU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로만 갈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할 것.

에디터 이나경 포토그래퍼 최재인

2018/09/20 14:32 2018/09/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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