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_단백뇨

방치한 단백뇨, 심각한 신부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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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으로 단백뇨를 초기에 발견했음에도 특별한 증상이나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단백뇨가 심할수록 콩팥은 쉽게, 그리고 빠르게 망가진다.
 
한승혁 교수(신장내과) 포토그래퍼 최재인


하루 200mg 이상의 단백뇨, 반드시 정밀검사를
단백뇨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백질이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으로 콩팥은 우리 몸속의 단백질이 배출 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지만, 정상 소변에도 일부 소량의 단백질은 포함될 수 있다. 하루 최대 200mg 미만의 단백뇨는 정상 범위에 속한다.
그러나 어떠한 원인으로든 단백뇨가 하루 200mg 이상 배출되는 경우에는 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지속되는 단백뇨를 방치하면 일부는 단백뇨가 진행해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단백뇨를 초기에 발견했음에도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검사나 꾸준한 관리 및 치료를 받지 않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내원하는 시기가 너무 늦으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진행정도에 따라 투석치료 또는 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단백뇨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속적 단백뇨, 콩팥 손상 알려주는 신호
단백뇨라 하더라도 신부전을 유발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소실되는 유형이 있는데, 이를 양성 단백뇨라 한다. 양성 단백뇨는 대부분 젊은 층에서 발열이나 스트레스, 심한 운동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중 활동할 때만 단백뇨를 보이는 기립성 단백뇨의 경우, 아침 첫 소변을 측정해보면 활동량이 많은 오후와 달리 단백뇨가 정상 수준으로 나타나며 콩팥병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단백뇨는 사구체 질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구체란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아주 작은 혈관들이 엮여 있는 조직으로, 이 사구체에서 콩팥의 기본 기능인 노폐물 배설이 시작된다. 대부분의 단백질은 혈액 속을 떠돌아다니는데, 만일 사구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혈중의 단백질을 보존하지 못해서 다량의 단백질이 사구체 벽을 통과해 그대로 새어버리게 된다.
소변으로 아주 다량의 단백질이 배설되면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간혹 육안적 혈뇨를 동반하므로 환자들이 이상 신호를 즉시 감지하고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단백뇨를 아예 모르고 지내거나 건강검진에 서 단백뇨가 있다는 소견을 듣고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외에도 진통 소염제, 항생제, 항암제, 일부 한약 등 여러 약물의 독성으로 세뇨관 세포가 손상되어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약물을 무분별하게 섭취한 이후 콩팥이 손상되고 단백뇨가 배설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콩팥은 많은 약물들이 몸속에 들어왔다가 배설되는 기관이며, 우리가 자는 사이에도 쉴 새 없이 일을 한다. 시중에서 파는 건강보조식품도 일부는 몸속에서 이상 반응을 일으키고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콩팥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반응이 현저히 나타날 수 있으므로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이 무엇이든 일단 신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 여과율이 30 이하로 저하되면 어떠한 치료를 하더라도 신기능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나왔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적극적인 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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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과다 생성되는 이상 질환
일부 드물게는 혈액질환 이상으로 몸속에서 너무 과다한 단백질이 생성되어 콩팥에서 정상적으로 배설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나타나는 단백뇨도 있다. 이런 경우는 콩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질병에 의한 이차적인 콩팥 손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부 혈액암에 의해 나타나는 단백뇨는 앞서 이야기한 단백뇨와는 성질이 다르다.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혈액암은 특이적으로 비정상 단백질을 많이 만들어내는데, 이렇게 생성된 단백질은 혈액 속을 떠돌다가 콩팥에 도달하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콩팥을 망가뜨린다. 혈액암에 의한 단백뇨는 다른 콩팥질환과 달리 항암치료를 해야 하며, 일부는 골수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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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후군 환자의 전형적 부종 소견. 손가락으로 누른 자국이 한참 동안 회복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다.>


거품 많은 소변이나 부종 있으면 반드시 콩팥검사를  
단백뇨가 다량으로 배출되는 경우에는 소변에 거품이 많아졌다거나 몸이 붓는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따라서 소변에 거품이 특히 많이 늘었다면 한 번 쯤은 콩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소변에 거품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상인 경우에도 거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소변 줄기가 셀수록 거품이 늘어난다. 소변을 아주 많이 참았다가 볼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진다. 또한 거품 정도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소변에 거품이 있더라도 정확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종은 단백뇨가 다량으로 발생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로, 환자들은 주로 눈두덩이 주위가 붓는다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부었다가 자고 일어나면 사라진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부종의 원인이 콩팥병인 경우에는 몸무게가 점점 증가하므 로 부종이 나타나면 몇 주나 몇 달 사이에 몸무게가 증가했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특별히 하지 정강이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눌러보았을 때 손가락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쑥 들어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콩팥병이 아니어도 정맥 순환장애나 약물 등에 의해서도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흔하게 사용하는 고혈압 약, 당뇨병약, 진통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은 부종을 잘 유발할 수 있다. 혹시 최근에 약물을 바꾸 었는데 그 이후부터 부종이 나타났다면 담당 주치의와 먼저 상의해 부종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 있는지 검토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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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검사의 초록색, 정밀검사 필요하다는 신호  
단백뇨의 유무는 스틱을 자기 소변에 담가 색깔 변화를 관찰하는 소변검사를 통해 간단히 구분할 수 있으며, 단백뇨가 많을수록 색깔 반응이 강해져서 초록색이 나타난다. 그러나 스틱 검사로는 단백뇨의 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스틱 검사에서 반복적으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단백뇨의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위해 정량 검사를 시행한다.
가장 정확한 정량 검사는 24시간 동안 소변을 받아 분석하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등을 통해 여러 원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한 다음, 사구체 질환으로 의심되는 경우에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해 최종 진단을 한다.
콩팥이 등 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신장 조직검사는 엎드린 상태에서 시행하는데, 접근이 쉽도록 초음파로 보면서 바늘을 이용해 신장의 일부를 채취한다. 이후 이 조직을 여러 특수 현미경으로 면밀 하게 관찰한 다음 최종 진단을 내린다. 최종 진단에 따라 향후 병의 예후와 치료 방향이 결정된다.
그러나 단백뇨를 가진 모든 환자에게 조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백뇨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여러 임상 양상으로 판정할 수 있으며, 확실치 않다면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TIP  
소변과 관련된 헷갈리는 상식, Yes or No


  • 단백뇨는 몸속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질 병이므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No!
    단백질은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콩팥에 더 문제를 일으키므로 단백질, 특히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많이 줄여야 한다.
  • 혈뇨는 콩팥이 망가졌다는 신호다?? No!
    특징적으로 콩팥 사구체의 문제로 발생하는 혈뇨는 콜라처럼 검붉은 색에 가까우며 통증은 동반하지 않는다. 따라서 통증을 동반하는 혈뇨는 사구체 질환과는 관계가 없다. 또한 선홍빛의 혈뇨는 사구체보다는 방광과 같은 하부 요로에서 발생하므로 비뇨기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콩팥질환은 면역억제제 치료
단백뇨가 많지 않고 추적 관찰을 했을 때 사라지는 일시적 단백뇨처럼 양성인 경우에 는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밀검사를 통해 신증후군, 사구체 신염 등의 사구체 질환으로 진단되면 특수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신증후군은 하나의 질병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3,500mg 이상의 다량의 단백뇨와 심한 부종을 보이며 고콜레스테롤 혈증과 저알부민 혈증을 동반하는 모든 질환을 총칭한다. 따라서 신증후군 안에도 여러 질병들이 있으므로 조직검사 및 혈액검사로 최종 진단을 하며, 최종 진단된 질환에 따라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사구체 신염도 빠른 진행을 보여 신부전을 유발한 다면 강력한 면역억제제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면역억제제는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신증후군이나 사구체 신염에 효과적인 약물 이지만 부작용이 많다.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없다면 다른 면역억제제를 사용해볼 수 있으며, 이 역시 약물마다 고유의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면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치의는 신장 조직검사를 직접 시행하며, 검체를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전문 신장병리 의료진과의 지속적 토론을 통해 더욱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사구체 질환에 대해서도 여러 기초 및 임상연구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어 국내 신장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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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 교수(신장내과) 진료 분야 : 단백뇨, 만성 신부전, 당뇨병성 신증>
“단백뇨가 배출되는 사구체 질환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면 많은 경우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일부 질환에서는 완치까지도 가능합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으로 인한 단백뇨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혈당과 혈압을 조절한다면 합병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부전 막는 비법, 혈압과 혈당의 적극적 조절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의한 단백뇨처럼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가 확실하다면 특수 면역억제제 치료는 소용이 없으며, 당뇨병과 고혈압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중요한 것은 초기 단계부터 혈당과 혈압의 적극적인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초기 단계에는 증상도 별로 없고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서 혈당과 혈압 조절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다량의 단백뇨를 보이며 신부전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치료를 해도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반드시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약물치료는 물론이고 식이 조절과 운동 등으로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2018/08/08 14:42 2018/08/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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