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무릎관절염과 스포츠손상 치료의 전문가 최종혁 교수
핵심은 통증, 심하지 않으면 수술은 늦춰도 좋습니다
    


“수술을 결정하려면 적응증과 증상, 둘 다 살펴야 합니다. 일단 적응증에 맞는 환자라도 증상을 살피는 게 중요합니다. 엑스레이 결과는 엉망인데 통증이 없는 환자도 있고, 통증은 심하지만 엑스레이 영상으로는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손에서 끝내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재활치료나 통증치료를 통해 최선의 길을 찾아주어야 합 니다. 마지막까지 다 해도 방도가 없다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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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 연결 부위가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좀처럼 엄살을 피우지 않는 친구라 평소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마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탈이 나서 제 구실을 못하게 되 면 그 가치가 어마어마한 크기로 다가온다. 특 히 무릎관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일상생 활은 말할 수 없이 큰 타격을 입는다. 통증이 심 해 한 걸음 내딛기조차 버겁다. 어떻게 하면 성 난 무릎관절을 달래서 사는 동안 끝까지 사이 좋게 완주할 수 있을까? 무릎관절 치료의 소문 난 전문가, 최종혁 교수(정형외과)에게 듣는다.

관절염이라면 70-80대 어르신들한테나 찾아오는 질환 아닌가요?
최근에는 40-50대에도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 는 추세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아무래도 어르 신들에게 많겠지만, 스포츠손상 같은 외상으로 생기는 관절염도 있으니까요. 사회적으로 운동
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외상을 입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관절염의 원인 은 수십 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 라에 기질적으로 많은 오(O)자 다리와 비만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 다치고 치료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아무래 도 관절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게 마련이죠.

요즘은 의술이 좋아져서 수술만 받으면 감쪽같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인대가 끊어지거나 반월상연골(무릎관절 사이 에 있는 연골 조직)이 손상되거나 하는 스포츠 손상은 100% 제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인대수술을 아무리 잘 해놔도 이전의 80% 정도만 회복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치료가 필요한 까닭은 그래야 다친 다리 가 정상에 가깝게 기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복적으로 다치거나 통증이 지속될 확률을 줄 여주는 데 수술의 목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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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어르신들은 인공관절 수술 시점을 두고도 고민이 많으시던데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요즘 추세는 65세를 넘어 서 하는 게 보건복지부 권장사항입니다. 아무래 도 제 무릎보다는 기능이 떨어지고 영구적이지 않은 데다, 부작용이나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점들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 은 통증입니다. 통증이 왔다가 사라지기를 되풀 이하는 수준이라면 약물, 물리치료, 운동 같은 방법으로 다스려가며 보존적 치료를 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러다 무슨 수를 써도 통증이 가라 앉지 않는, 쉽게 말해 운동을 하면 아픈 정도가 아니라 한 정류장 걸어가기도 힘든 시점에 이르 렀을 때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게 좋습니다.


“합병증이 전혀 없게 해달라든지 완벽하게 고쳐달라는 요구를 받으면 난감해집니다. 최선을 다할 뿐, 100% 예전으로 돌이키는 수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절이 닳고 망가지면 인공관절만이 유일 한 대안이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무 조건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건 아닙니다. 관절 전체가 모두 망가진 경우에는 인공관절로 넘어 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 는 40-50대 여성 환자들처럼 관절 내측부만 손상된 경우에는 절골술을 시행해 다리를 교정 해주는데, 결과가 괜찮은 편입니다. 자기 무릎 을 오래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진즉 부터 알려진 수술이지만 최근 5-6년 사이에 장 점이 많이 부각돼서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판단에 맡기는 게 상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에게 보이고 상태가 어떤지, 이런 수술 이 왜 필요하고 저런 수술은 왜 피해야 하는 지, 언제 하면 좋은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 습니다. 예를 들어 중년 환자가 무릎이 아파서 MRI 사진을 찍어봤더니 반월상연골이 파열됐 다 칩시다. 어느 모로 보나 파열이 분명해도 통 증이 없고 파열 부위의 전위가 없어 그럭저럭 잘 쓰고 있으면, 제 경우에는 수술할 필요가 없 다고 판단합니다. 예방적 차원에서 앞당겨 수 술할 게 아니라 통증이 정말 악화돼서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으면 그때 다시 보고 결정하자고 권합니다. 나중에 통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으니 미리 손을 쓰자는 식의 접근과는 거리 가 먼, 저만의 진료 원칙인 셈입니다.

일단 관절이 나빠지면 움직이는 걸 최대한 줄이고 조심조심 살아야겠네요.

아프다고 집에 틀어박혀 찜질만 하고 있으면 도 리어 해롭습니다. 운동량을 줄이면 근육량이 줄 고 힘이 빠져서 보행이 더 불편해집니다. 하나가 나빠지면 꼬리를 물고 계속 상태가 악화되는 사 이클이 만들어지는 거죠. 무책임하게 들릴지 몰 라도, 기능적으로 좋은 무릎을 가지고 즐겁게 살 아야 의미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걷 기나 수영처럼 무릎에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운동을 막지 않습니다. 미리 조심하느라 재미없 게 살 필요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조심한다 고 해서 손상이 악화되는 걸 막고 인공관절을 피 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관절염에 나쁜 운동과 좋은 운동이 있나 봅니다.

달리기처럼 뛰는 운동은 나쁩니다. 쿵쿵거리 고 뛰면 손상이 더 심해지니까요. 하지만 이런 운동은 통증이 심해서 시켜도 못 합니다. 으뜸 으로 편한 운동은 걷는 겁니다. 그래서 걸으라 고 하죠. 등산도 말립니다. 오르막은 괜찮은데 내리막이 좀 문제입니다. 정 등산이 하고 싶으 면 스틱에 기대 천천히 내려오면 됩니다. 권할 만한 운동으로는 수영이 있습니다. 부력을 받 으면서 움직이니까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 다. 더 움직이고 싶다면 근력을 키워주는 헬스가 좋습니다. 그 정도 운동은 관절염이 있어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아프다고 집에 틀어박혀 찜질만 하고 있으면 도리어 해롭습니다. 운동량을 줄이면 근육량이 줄고 힘이 빠져서 보행이 더 불편해집니다. 하나가 나빠지면 꼬리를 물고 계속 상태가 악화되는 사이클이 만들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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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혁 교수(정형외과)
진료 분야 : 스포츠의학 및 관절경외과

최종혁 교수는 후배들에게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주 말에도 환자를 찾아가 살펴보라고 강조한다. 회진 돌 기 전에 이미 중요한 사항들은 점검이 다 끝난 상태라 “회진은 결국 환자 얼굴 보러 가는 것”이라는 최 교수. 잘 자고 수술 잘 받자는 격려도 하고, 수술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라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환자와 의사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며 환자와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환자중심’ 진료철학이다.



정형외과 수술은 힘들다고들 하던데, 유 난히 고된 분야를 택하셨습니다.
가족들 가운데 의사가 몇 분 있는데, 모두 정형 외과 쪽입니다. 어려서부터 그분들 일하는 걸 보면서 의사가 되기로 했던 터라, 과를 선택할 때도 당연히 이쪽이었습니다. 정형외과 수술이 특별히 힘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종양을 비롯 해서 큰 수술을 하는 쪽도 있지만 제 분야의 수 술은 한두 시간 안에 대개 끝납니다. 다만 모든 수술이 그렇듯, 최소한의 절개로 정확하게 수 술해야 하며,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장기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정상 생활로 회복하는 것을 최소한의 기간 동안 달성해야 한다는 수술 목 적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수십 년 한길을 걸으셨습니다. 청년의사 시절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전문의가 되고 몇 년 경력을 쌓았을 즈음에는 자신감이 넘쳐서 매사에 물불 안 가리고 덤벼 들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간단한 수 술을 앞두고도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지 고민 이 많습니다. 남들이 안 하는 수술을 할 때는 말 할 것도 없고요. 환자와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도 큰 변화입니다. 의술이라는 게 기술만이 아니라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포함해 개인적인 면까지 다 아우른다는 생각이 듭니 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환자를 자주 보라고 권합니다. 수술할 환자가 있으면 딱히 할 말이 없더라도 아침저녁으로 꼭 가서 보라고요. 그 렇게 고민해서 수술하고 좋은 관계가 형성되면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고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도 한결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에디터 최종훈 포토그래퍼 최재인


한승한 교수의 11분 특강 _ 무릎관절 질환


걸음 지켜주는 소중한 무릎,
아껴서 잘 쓰자


무릎관절 질환은 환자의 연령, 활동도, 손상 정도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한 적절한 치료 방침이 대부분 객관화되어 있으므로 불편감이나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경미한 외상, 무시하지 말자
외상성 무릎 손상은 축구, 농구 같은 구기 종목, 그리고 스키나 보드 등의 겨울 스포츠를 포함한 모든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무릎은 보행자 교통사고에서도 손상받기 쉽다. 외상에 의해서는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인대 및 반월상연골 손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문제가 된 초기에 적절한 치료로 통증을 호전시키고 조기 재활로 무릎관절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상성 무릎 손상은 골절이 동반되거나 통증이 심해 환자가 바로 내원하는 경우, 영상검사로 무릎관절 구조물의 손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외상이 경미하거나 인대나 반월상연골만 손상된 경우, 또 초기에 통증이 동반되다 사라지는 경우에는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외상 후 통증이 호전되더라도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도록 한다.

외상성 손상 빈도 높은 인대 및 반월상연골
인대 손상은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내측 측부인대 손상은 수술적 치료 없이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무릎의 회전(착지한 상태에서 방향을 틀 때) 불안정성이 자주 발생하는 전방 십자인대 손상은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관절 내 반월상연골이나 관절연골의 추가 손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관절염이 발병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후방 십자인대나 외측 측부인대 파열 또한 정도에 따라 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관절 손상 중 가장 많은 반월상연골 파열은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중년 이상에서는 반월상연골 내에 퇴행성 변성이 진행되어 외상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다. 파열 형태에 따라 관절연골에 이차 손상을 유발시켜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MRI 등 영상검사로 파열 형태와 전위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65세 이후
고령에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퇴행성 관절염은 최근 중년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도움을 받지만, 진행된 질병 자체의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현재 알려진 예방법도 뚜렷하게 효과를 보는 것은 거의 없다. 다양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어 일상에 심한 지장을 초래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중년층에서는 자신의 무릎을 유지하면서 통증을 호전시키는 절골술이 효과적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 파괴에 의한 통증이 심하고 보행에 지장이 있는 고령에 적합하며, 건강보험에서는 65세 이후 시행을 권장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관절 통증과 변형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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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17:10 2017/11/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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