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Story

사시 치료의 최고 전문가 한승한 교수
사시 수술, 문제는 골든타임입니다
    


사시라는 분야는 대단히 아날로그적이어서 경험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누구한테 배웠느냐에 따라 수술방식과 절차가 다 다릅니다. 결국 중요한 건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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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는 발작이 일어나고 4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처치가 성공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계속되면 1시간을 넘기지 못하기 십상이다. 뇌경색도 생명을 건지고 후유증을 극소화시키기 위해선 빠른 치료가 필수다. 늦어도 3시간 안에는 전문가의 조처를 받아야 한다. 꼭 생사가 갈리는 중증질환이 아니더라도 이런 골든타임, 또는 마지노선은 질병과 싸우는 전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소아사시 역시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넘기지 말아야할 시점이 있다고 강조하는 한승한 교수(안과)를 만났다.

소아사시 분야에서 첫손에 꼽히는 전문가
시니까 우선, 골든타임부터 여쭤볼까요?

소아안과 질환 가운데 약시와 사시 치료는 어려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0세를 넘기면 이미 눈이 망가져서 회복이 불가능하다시피 합니다. 키는 스무 살까지 자라지만 시력은 아홉살까지만 성장하거든요. 두 눈이 같은 목표를 주시하지 못하고 한쪽 눈이 안으로 쏠리는 내사시는 돌 무렵부터 처치를 시작해 두 돌 어간에 치료를 끝내야 합니다. 그래야 시력을 확보하고 입체감도 가질 수 있습니다. 너무 서둘러 수술을 해도 여러 문제가 따르지만 미루다 때를 놓치는 게 더 심각한 사태를 부릅니다.

골든타임을 넘긴다 해도 미용상의 어려움
이 전부가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시 치료의 목적은 눈을 똑바로 만들어서 시력과 입체인식기능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미용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성과일 따름이죠. 제때 손을 써주지 않으면 약시가 오고 입체시가 망가집니다. 여태까지는 2D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3D의 세계가 급속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입체 TV라든지 VR 기기들이 쏟아져 나올 미래에는 입체를 인식하는 기능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겁니다. 사시를 고치는 의사들도 시력뿐만 아니라 입체감에도 더 큰 신경을 써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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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사시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진
단과 수술 결정이 신속 정확하기로 유명
하시더군요.

진단은 어렵지 않습니다. 여느 안과질환들처럼 간단한 기구만 가지고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니까요. 다만 눈은 6개의 근육이 쌍으로 움직이는 구조라서 사시를 제대로 잡으려면 어떤 근육을 어떻게 얼마나 조절해야 할지 벡터 값을 정밀하게 계산해내야 합니다. 그래서 9개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 확인하고 여러 차례 검사를 되풀이해가며 치료계획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세우는 게 치료의 관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와 “아니요”가 분명한 성격이어서 결정이 빠른 편입니다.


사시는 사례마다 미세한 차이들이 있어서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수술 폭과 방식을 결정하는 의사의 노하우가
그만큼 중요한 거죠. 따라서 우리 아이는 이렇게 고쳤으니 이렇게 해보라는 식의
일반화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조직을 밀고 당겨서 정밀하게 조
절할 수 있다니, 기기의 발달이 놀랍군요.

사시 수술은 기계보다 경험에 기대는 폭이 훨씬 큽니다. 좋은 기기들이 많이 나와 있기는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통 협조를 해주지 않아서 쓰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밸런스를 잘 파악하고 0.5mm 단위로 정밀하게 재서 수술을 합니다. 눈의 크기를 비롯해 저마다 가진 차이가 많으므로 이것저것 총체적으로 감안해 조절합니다. 그래서 의사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일정한 케이스가 쌓이면 결과를 집계해서 수술의 폭을 가감하는 미세 조정을 거칩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이만큼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리는 거죠.

성공률은 높은 편인가요? 재발이 많아서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는 이야기도 있던
데요.

완치율이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한 번 수술로 해결될 확률이 90%에 이르니까요. 그런데도 인터넷에 “3번은 기본”이라는 식의 잘못된 소문이 떠도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하고 찾아오시는 부모님들도 많지만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시키기보다 전문가
의 판단을 믿어달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사시는 종류도 많고 왜 생기는지 원인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내사시에 외사시, 간헐성사시가 있고요. 같은 외사시라도 환자에 따라서 멀리, 또는 가까이 볼 때만 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케이스마다 조금씩 미세한 차이들이 있어서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수술 폭과 방식을 결정하는 의사의 노하우가 그만큼 중요한 거죠. 따라서 우리 아이는 이렇게 고쳤으니 이렇게 해보라는 식의 일반화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사시 치료에 보톡스를 이용하신 걸로도
널리 알려지셨더군요.

1990년대에 미국에 연수를 갔다가 보톡스를 쓰는 걸 처음 보았습니다. 스미스케틀웰 안과연구소의 엘런 스콧 박사가 1973년에 보틀리늄톡신을 사시 수술 대체 약제로 개발해 FDA승인까지 받았더군요. 국내에 들여와 현장에 적용했는데, 수술이 어려운 부분에 적절히 활용하면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물론 만병통치약은 아니고요. 나중에 개발자를 직접 만났는데, 이렇게 널리 쓰이게 될 줄 모르고 특허까지 헐값에 넘겼지만 수많은 이들이 덕을 보고 있으니 기쁜 일이라고 하더군요.


진료하는 동안은 흰 가운을 입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서죠.
와이셔츠 바람일 때가 많아서 처음 온 분들은 의사가 어디 있나 찾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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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한 교수(안과)
진료 분야 : 사시, 소아안과, 신경안과
사시와 눈 운동 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한승한 교수는 일주일에 이틀은 수술실에 있다. 주로 어린 아이들의 사시 수술, 어른의 경우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마비성 사시 수술을 하기 때문이다. 안과의사였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기도 했고, 의대 시절 카메라를 좋아해 사진반 활동을 한 까닭에 안과를 선택하는 데 부담이 없었다. 사시 수술을 받고 자신감을 갖고 표정이 밝아진 아이들을 볼 때면 안과의사로 걸어온 시간들이
뿌듯해진다.



사시라는 아주 독특한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한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

대단한 뜻이 있어서 안과의사가 된 건 아니었어요. 선친을 비롯해 집안에 의사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이 길을 가게 됐죠. 사시를 전공하게된 내력도 은사님의 결정에 따른 결과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눈 운동장애를 다루게 된 거죠.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얘기지만 그때는 교수님 한마디가 전부인 시절이었거든요. 안·이비인후과병원을 세우고 분과를 나누면서 교수와 전문의를 짝지어 미국으로 연수를 보낼 때 제게 사시 분야를 맡기셨어요.

출발이야 어찌 됐든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꾸셨으니 참 보람이 있으시겠어요.

집안 환경 때문에 얼결에 하게 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사는 괜찮은 직업이란 생각이 들어요. 가진 기술로 누군가를 돕고 그 일로 생활까지 할 수 있는 데다 고맙다는 인사까지 덤으로 찾아오니까요. “20년 전에 네 눈을 고쳐주신 분이야”라며 아이를 인사시킨다든지, 식당이나 가게 같은 데서 아들딸을 수술해주었다며 말을 거는 분들을 만나면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에디터 최종훈 포토그래퍼 최재인


한승한 교수의 11분 특강 _ 어린이 시력 관리


치료 시기 놓치면 회복 불가능,
조기 발견이 해결책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입학 후 시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력 발달은 보통 만 9세 이전에 완성되기 때문에, 질병에 따라서는 초등학생만 되어도 이미 치료 시기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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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측정은 출생 직후부터
선천적 시각장애가 있는 아동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에 적응되어 스스로 불편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아동의 시각장애를 제때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 시력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진국은 출생 직후부터 조기 안과검진을 시행해 문제가 있는 환아를 찾아내고 집중 관리함으로써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 시각장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안과에서 시력 측정을 해야 할 적당한 시기는 출생 직후부터다. 특히 미숙아나 산소 치료를 받은 아기는 반드시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3-4세의 아동은 학습이 가능하므로 숫자나 그림 등을 이용해 시력 측정을 할 수 있으며, 만 4세 이상이면 일 년에 한 번씩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가족 중 눈에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적으로 발병 가능성이 높으므로 숫자나 글을 모르는 3세 이전의 아동이라도 특수 제작된 줄무늬 시력표를 사용해 시력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조기 발견은 정상 시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되므로 어린이의 시력 측정은 예방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눈맞춤 불가능하면 사시 의심
생후 3-4개월 이후의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물체를 따라 눈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눈운동장애나 사시를 의심해야 한다. 무언가를 바라볼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머리를 옆으로 돌리고 보는 것도 사시가 의심되는 증상이다. 애기동자(동공)의 색이 희게 보이면 백내장이나 안구 종양이 의심되므로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상하좌우로 쉴 새 없이 눈이 떨리는 경우는 눈떨림증이나 뇌 발달이상을 의심할 수 있으며, 눈물이 고인다면 눈물길이 막혔을 가능성이 있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눈이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때도 안과를 찾아야 한다.

선천성 사시, 2세 전 치료하면 효과 높아
전 인구의 3%에 해당되는 사시 환자의 경우, 이상이 있는 눈의 근육을 수술해주거나 안경, 가림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교정을 해주어야 시력이 나빠지지 않는다. 사시 중 생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된 경우를 선천성 사시라고 하는데, 선천성 사시는 반드시 2세 이전에 수술로 교정을 해주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그 외의 대다수의 사시는 발병 시기에 따라 3-4세경, 늦어도 6세 이전에 치료를 해주어야 결과가 좋다. 사시가 있는 눈을 방치하면 입체감을 상실하게되고, 더 심해지면 시력 발달이 저하돼 약시가 생긴다. 소아안과의 모든 질환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마쳐야만 시력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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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2 10:24 2017/10/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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