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LE

아토피피부염,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이 증상 악화시킨다

중증 아토피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 이광훈 교수


쉽게 낫지 않는 병일수록 유혹거리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아토피피부염은 스테로이드에 대한 거부감과 의사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는 가짜 정보들이 유독 그럴 듯한 옷을 입고 여기저기 판을 친다. 이광훈 교수는 “환자와 의사의 신뢰와 협력이 아토피를 이긴다”고 강조했다.

에디터 박준숙 포토그래퍼 최재인 스타일링 신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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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피부과에서는 1995년부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면역치료를 시도해 현재까지
800명 이상의 중증 환자를 치료해왔습니다.
세브란스에서 면역치료를 받은 환자의 70% 이상이
우수한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아토피는 왜 생기는 건가요?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원인, 환자의 전신적 및 국소적 면역학적 이상 반응, 피부 장벽의 이상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즉 면역학적 결함, 피부 장벽의 이상과 같은 아토피피부염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여러 환경 원인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환경 요인을 개선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건조한 공기, 집먼지진드기, 세균 등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주변을 깨끗이 하고, 피부 청결과 보습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최근 늘어나는 성인 아토피는 소아 아토피
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아토피는 전체 환자의 약 75%가 생후 6개월 이내, 대부분 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났다가, 50-60%정도 사춘기 이전에 소멸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면역시스템을 다시 정상으로 돌리는 내부적 힘인 자연면역관용이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성인 아토피는 어릴 때 발병한 아토피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원래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성인이 되어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아토피는 늦게 발병할수록 더 오래 지속되고 중증으로 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밀가루, 계란, 돼지고기를 끊으면 증상이
나아진다는데 사실인가요?

2세 이하의 유아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경우나 증상이 심한 일부 소아의 경우 음식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경구 음식물 유발검사 등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고 실제 생활에서 특정 음식물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중증의 영아 환자에 국한해 식이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고 아무런 검사도 없이 우유, 계란, 돼지고기 등 영양가가 높은 음식들을 금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스테로
이드제, 꼭 써야 하나요?

스테로이드가 여러 부작용이 있는 약제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같은 습진성병변 치료에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국소도포 외용약은 현재까지 90% 이상이 스테로이드제입니다. 여러 부작용이 있음에도 아토피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된 약이고, 한약이나 민간요법보다 의학적 근거가 훨씬 확실하고 안전한 약이지요. 그런데도 무조건 스테로이드제를 거부하는 환자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피는 자연 치유되는 병이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더 악화되어 만성으로 변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태선화
증상이 나타납니다. 피부가 검게 변하기도 하고요. 태선화 증상이 나타나면 급성기보다 가려움은 다소 줄어들어 간혹 낫는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피부가 10배 이상 두꺼워지면서 치료가 훨씬 힘들어집니다. 결국 바르는 스테로이드에 먹는 스테로이드까지 써야 하고, 그만큼 부작용 위험은 더 심각해지는 것이지요.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의사의 처방대로 정확하게 약을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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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훈 교수(피부과)
진료 분야 :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아토피 잘 보는 의사 소개해달라는 이야기에 꼭 한 번은 등장할 만큼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권위자다. 그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환자여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건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환자를 반드시 치료해주신다”는 믿음 덕분. 언제나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명의의 면모가 엿보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피부가 망가지는 병이라
환자들 마음에도 상처가 클 것 같습니다.

아토피 환자가 느끼는 괴로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밤새 피부를 긁어댈 정도로 가렵고, 도저히 옷을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진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 자체만으로도 괴로움이 큰데, 그런 피부를 바라볼 때 환자나 부모가 느끼는 심적 타격 또한 상당합니다. 아토피를 앓았던 부모는 나 때문에 아이까지 아토피에 걸렸다는 피해의식이나 죄책감을 갖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경우 정신과적 상담이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치료는 대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
합니다
.

기본적으로 손상된 피부 보호막의 회복을 위해 청결한 목욕 습관과 적절한 보습제 사용 등이 필요하고, 염증 조절을 위해 국소 도포용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합니다.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전신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고, 전신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광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알레르기 수치가 높으면서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알레르겐 특이 면역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천식, 비염 같은 알레르기질환에서는 100년 전부터 시행해오던 치료법으로, 특별한 부작용 없이 근치적 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다만 3-4년 이상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에서는 1995년부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면역치료를 시도해 현재까지 800명 이상의 중증 환자를 치료해왔으며, 약 70%이상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스테로이드, 똑똑하게 사용하면 가장 좋은 치료제
▶ 작용 강도에 따라 7등급으로 나뉜다. 치료 부위 및 병변의 심한 정도, 환자 나이에 따라 처방 약제가 달라진다. 제형까지 세밀하게 구분하면 30가지가 넘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 얼굴이나 음낭 등 피부가 얇거나 혈관이 많은 곳은 약한 강도, 등이나 손바닥처럼 피부가 두꺼워 약이 제대로 침투하지 못하는 곳은 강한 강도의 약을 사용한다. 진물이 흐르는 곳에는 용액형, 태선화가 심해 주름지고 두꺼워진 피부에는 연고형이 적당하다.
▶ 눈 주위, 얼굴,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는 장기간 도포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과 의사에게 병변을 정확히 보여주고 진료를 받은 후 처방대로 사용하는 것!!!




인터뷰
이광훈 교수의 꼼꼼한 맞춤치료로 피부 행복 누리는 김남헌 씨

선생님 말씀 잘 듣는 모범생이 되는 게 정답이더군요

김남헌 씨의 20대를 완전히 괴롭게 만든 병의 이름은 중증 난치성 아토피피부염. 2007년 막차에 올라타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광훈 교수를 찾아오면서도 그는 희망 따윈 품지 않았다. 긴 세월 고통을 준 아토피는 그의 피부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갉아내고 있었다. “10년 전, 처음 세브란스에 오던 날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온몸에 진물이 나서 옷은 다 달라붙고, 땀이 날 정도로 더운 한여름인데도 진물 때문에 오한이 나고…. 정말정말 힘들었어요. 아버지 차를 타고 세브란스까지 오는 내내 울었으니까요.”

민간요법에 한약까지 안 해본 게 없지만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중고등학교 사춘기 시절. 흔히 볼 수 있는 여드름이라 생각하고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아토피를 방치한 채 대학에 가고 군대에 다녀오는 사이, 증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아토피라는 걸 안 이후 동네 피부과부터 한의원, 온갖 민간요법에 음식 조절까지 세간에 소문난 방법은 모두 써봤지만 허사였다. 극심한 가려움에 온몸을 긁다가 2차 감염이 나타나 입원까지 하는 위급한 상황도 있었다. 그 사이 김남헌 씨의 마음에는 실망과 좌절감만 쌓여갔다. 그런 그가 이광훈 교수와 인연을 맺게 된 건 부모님 덕분이었다. 아들의 병 때문에 이것저것 찾아보던 부모님이 EBS<명의>에 출연한 이광훈 교수를 보신 것. 이때부터 강릉과 서울을 오가는 고된 치료 여정이 시작되었다.

의사의 처방 따르는 게 핵심
“아토피 중증도 판단 기준을 EASI score라고 하는데, 보통 72점 만점에 20점만 넘어도 중증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김남헌 환자는 EASI score 63에, 만성 태선화 병변이 전신에 퍼져 매우 심각한 중증에 해당했어요. 처음에는 증상이 워낙 심해서 피부 상태 자체를 낫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치료했고, 가장 마지막에 면역치료를 했습니다. 덕분에 더 이상 치료가 필요 없을 만큼 상태가 아주 좋아졌지요.” 김남헌 씨의 치료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광훈 교수는 정말 극적인 변화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김남헌 씨는 3-4년이 넘는 긴 치료 과정이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아토피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병은 아니니까 가끔 가려울 때도 있어요. 그래도 일상생활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피부가 별로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완전 살 것 같죠.” 그리고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이광훈 교수님은 제가 질문하면 정말 쉽게 설명해주셨어요. 그래서 더 신뢰할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의사의 말을 잘 듣는 것만큼 좋은 치료법은 없는 것 같아요. 약도 먹으라는 대로 열심히 먹고, 알려준 대로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권하면 해보는 것도 좋고요. 주변 사람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이 아니라 내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의사에게 솔직히 오픈하고 상의하는 게 정답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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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09:53 2017/08/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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