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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어도 괜찮아요
온드림 이야기

글 박진용 소장(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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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온드림 의료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인도 첸나
이를 방문했다. 거기서 아루나 교수를 다시 만났다.
2013년 아루나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에 와서 골수이
식술 연수를 받았었다.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만 같
았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아이 아리파가 떠올랐다
.


인도 남부 첸나이에 있는 스리라마찬드라 대학병원(이하 스리라마찬드라병원)은 특별하다. 2,000병상 중 800병상은 유료 병동이고, 나머지 1,200병상은 무료 병동이다. 이 무료 병동은 인도 정부와 기업, 개인 등의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원 시설만 차이가 있을 뿐, 검사와 치료에서는 아무 차별도 없다. 2012년 12월부터 연세의료원, 현대차정몽구재단, 스리라마찬드라병원 이 세 기관은 힘을 모아 인도와 주변 국가에서 온 극빈 환자의 의료지원 및 학술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 첸나이 온드림의료지원사업>이다.


2013년 8월 3일, 방글라데시에서 온 어린 꼬마
아리파
스리라마찬드라병원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여자아이를 만났다. 겨우 세 살인 아리파의 병명은 백혈병, 영양실조, 진균증 및 패혈증 등 정말 무시무시했다. 해맑은 모습으로 잘 뛰어 놀던 아리파는 어느 날부터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지고, 쉽게 피곤해지고, 숨이 차고, 코피가 심하게 자주 흘렀다. 부모는 아리파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거기서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방글라데시에는 치료 받을 만한 병원도 몇 되지 않고, 비용도 매우 비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듣게 된다. 아리파의 부모는 급히 재산을 정리해 있는 대로 돈을 챙겼다. 그리고 사흘 동안 기차를 타고 아무연고도 없는 인도 첸나이의 아폴로병원을 찾았다. 아폴로병원은 국제 환자 치료로 유명한 인도의 사립병원이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에서 마련해온 돈으로는 아폴로병원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치료를 받지 못해 낙담하고 있을 때, 설상가상으로 아리파는 영양실조까지 겹치게 된다. 이때 부모는 스리라마찬드라병원에 가면 무료 진료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안고 부모는 스리라마찬드라병원을 찾았지만, 외국인이기 때문에 인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이제는 백혈병, 영양실조에 이어 급기야 진균증 및 패혈증의 감염 증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해, 아리파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아리파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우리 온드림의료지원사업팀은 아리파의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11월 11일, “골수이식술 배우러 왔습니다!”
인도 스리라마찬드라병원의 아루나(Aruna) 교수가 한국에 왔다. 그녀는 세브란스병원 유철주교수(소아혈액종양과)에게 한 달간 골수이식술연수를 받게 된다. 잘 배우고 돌아가 골수이식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3년 12월 17일, 다시 만난 아리파
반가운 얼굴! 넉 달 만에 다시 만난 아리파는 아직도 입원 중이다. 그러나 4개월 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졌다. 몸과 얼굴에 포동포동 살도 올랐고, 백혈병 치료를 받으며 병세도 호전되고 있었다. 일어나 걸을 수도 있었다. 4개월 전만 해도 죽음을 눈앞에 둔듯 절망 가득했던 아리파 부모의 얼굴도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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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에서 배워온 술기 덕분에 아주 잘 치료하고 있습니다.” 아루나 교수(왼쪽)와 환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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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첸나이 온드림 의료지원사업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인도와 주변국 환자들을 위해 연세의료원, 현대차정몽구재단, 인도 스리라마찬드라병원 등 한국과 인도의 3개 기관이 협력해 선한 결과를 찾는 사회공헌사업의 새로운 모델이다.


2017년 6월 20일, “반가워요, 닥터 아루나!”
스리라마찬드라병원에서 아루나 교수를 만났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배워온 골수이식술을 자기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이미 13례를 성공적으로 시술했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골수이식술을 받고 입원 중인 환아를 보여주는 그녀의 얼굴엔 자신감과 감사함이 넘쳤다. 한 사람의 의사를 교육시켜 보내는 것이 얼마나 값진 사역인지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017년 6월 22일, 서울로 돌아오는 길
한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 해외사업을 하며 가장 기쁜 일은 무엇인가요?”
아리파와 아루나 교수의 얼굴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도움을 준 환자가 건강해져서 환히 웃는 얼굴을 볼 때, 그리고 우리가 가르친 의사가 자국에 돌아가서 다른 의사들을 가르치고 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때 기쁘지. 하지만 가장 큰 기쁨은 이런 일들을 통해 친구를 얻는 것이란다. 함께 웃으며 기뻐하고, 함께 울며 슬퍼할 수 있는 친구.”




2017/08/09 09:26 2017/08/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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