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희망편지

주목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이규현(부산 수영로교회 담임목사)


잘 살려면 시선 처리를 잘해야 한다.
삶을 바꾸고 싶으면 시선을 바꾸면 된다.
산만한 것을 하나로 집중시켜야 한다.
시선 집중에 실패하면 삶은 무너진다.
초점을 잃으면 불안해지고 쫓기는 인생이 된다.
시선이 어디론가 향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 바라보는 것, 시선이 문제다. 시선 처리에 따라 인생의 길이 달라진다. 시선은 항상 어딘가로 향해 있다. 시선이 멈추면 걸음도 멈춘다.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 일이 벌어진다. 바라보는 것은 현실이 된다. 시선은 선택이다. 처음에는 내가 바라보지만 나중에는 보는 것에 내가 지배를 당한다. 시선이 고정되면 다른 것이 끼어들 공간이 없다.
인생은 보는 전쟁이다. 보는 것이 힘이다. 바라보는 것은 욕망과 연결되어 있다. 욕망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욕망은 집착하게 만든다. 욕망은 시선을 분산시킨다.
분산된 시선은 응시하는 곳이 없다. 다(多)초점이다. 어디로도 향해 있지 않다. 처리되지 않은 욕망은 왜곡된 시선을 가지게 한다. 사실 그대로를 보지 못한다. 욕망은 사물을 임의로 재해석한다. 허상을 실상으로 보는 착시현상을 일으켜 현실 부적응자가 되고 만다.


그럴듯한 깃발이 여기저기에
C. S. 루이스는 아침에 눈을 뜨면 한꺼번에 수 많은 생각들이 밀려온다고 했다. 그 생각들은 마치 서로 주목해달라고 울부짖는 수천 마리의 야생동물과도 같다고 했다. 한 가지에 주목한다는 것은 고수의 일이다. 고도의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싱글 포커스가 어렵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시선은 허공을 가른다.
현대 상업주의는 위협적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아가는 데 능숙하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게 만들면 그것이 돈이 된다. 시선을 빼앗기면 몸도 마음도 강탈당한다. 주목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권력이다. 권력은 시선을 독점한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다.
세상은 더 많이 주목받기 위한 경연장이다. 여기를 보라고 소리친다. 소리가 커지고 액션이 강한 이유는 봐달라는 것이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수많은 약속들로 유혹한다. 그럴듯한 깃발은 여기저기에서 나부낀다.
인류 최초 에덴동산에서 하와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계속 바라보면서 점점 빠져들어갔다. 볼수록 점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웠다. 바라보는 동안 끌어당기는 마력에 사로잡혔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신앙은 주목하는 삶이다. 하나님에게 주목하는 것이 영적 삶이다. 주목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보려고 하기보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이다. 영적인 세계에 눈을 뜨려면 집착하는 것에서 눈을 떼야 한다. 모세는 어느 날 불타는 가시떨기 가운데서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이 당신을 열어 보여주실 때 그것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목할 때 들리는 소리
주목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현상 너머를 보게 된다.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할 때, 삶은 제 길을 찾는다. 모든 에너지는 그곳에서 나온다.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면 다른 것들로부터 자유를 얻는다. 하나님에게서 시선을 돌린다는 것은 배신을 의미한다.
묵상은 하나님께 시선을 머물게 하는 작업이다. 기도는 하나님만을 주목하는 행위다. 집착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지만, 주목은 하나님이 보게 하시는 것을 보는 것이다.
주목할수록 열림 현상이 일어난다. 이전에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인다.
주목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을 두고 터득해야 한다. 주목이 깊어져 관조에 이르면 삶은 깊어진다. 침묵 속에서 주목하면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주목의 끝 지점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다르다. 시선을 강요하는 현대문화 속에서 산만함과 싸워야 한다. 속도를 늦추고 고도의 집중력을 키우면 삶은 탄력이 붙는다.


이규현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인생의 바람이 불 때> <끝에서 시작하시는 하나님> <영권 회복>등의 책을 썼다.





2017/04/17 16:00 2017/04/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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