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세브란스의전과 치과를
연결하는 러들로 육교




학교 건물 4층에서 대수술실이 있는 치과진료소를 바로 연결하는 ‘러들로 육교’는 독특한 모양 때문에 이목을 끌었으며, 세브란스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어 <세브란스교우회보>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에디터 신규환 교수(연세의대 의사학과)
그림 김영택 화백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생과 교수들이 치과진료소로 이동할 때 상당히 번거롭다는 이야기를 들은 러들로 교수는 특별기부금을 내어 학교 건물 4층과 치과진료소를 바로 연결하는 육교를 세웠다. 그래서 육교는 ‘러들로 육교’라 불렸고, 배려와 선행의 아이콘이었던 러들로 교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브란스병원의 굿맨’으로 통했다.

번거롭고 불편한 길, 육교로 해결

1921년 2월 내한해 세브란스 치과학교실 교수와 치과진료소장을 담당했던 부츠는 미국 치과의사협회와 피츠버그 치과학교실 등의 후원으로 1931년 10월 세브란스의전 본관 뒤편에 치과학교실 및 치과진료소를 개원했다. 3층 130평 규모의 새 건물에는 최신 의료장비와 함께, 수술참관 교육이 가능한 대수술실까지 마련되었다.
그런데 이론 수업을 마치고 수술실로 가려면 본관에서 나와 다시 치과진료소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고 불편했다. 이러한 불편을 덜고자 1932년 9월 외과의 러들로(Ludlow)교수 부부가 특별기부금을 내어 학교 건물 4층에서 대수술실이 있는 치과진료소 사이를 바로 연결하는 육교를 세웠다. ‘러들로 육교’라 불린이 다리는 독특한 모양 때문에 이목을 끌었으며, 세브란스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세브란스 교우회보>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배려와 선행의 아이콘, 러들로 교수
러들로 교수는 클리블랜드 출신의 외과의사로, 루이스 세브란스의 주치의였다. 세브란스씨의 제안을 받아 1907-1908년 동아시아 여행에 동행한 러들로는 세브란스병원에 온 적이 있었다.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의료선교에 헌신하는 동료 의사들의 활동에 깊이 감동을 받아 그 역시 한국 선교를 자원하게 되었다. 그는 세브란스의전 외과학교실과 연구부 소속으로 오직 연구와 진료, 교육에 전념했으며, 아메바성 간농양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불의에 당당하게 저항했으며, 항상 가난한 자와 도움이 필요한 일에 솔선수범하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일제 식민경찰의 한국인 구타와 태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식민당국으로부터 임의적 태형 금지 조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람들은 세브란스병원에서 배려와 선행의 아이콘이었던 그를 ‘세브란스병원의 굿맨’이라고 불렀다. 치과진료소가 개설된 이후 교수와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뜻 기부금을 제안한 것도 러들로였다.
 

 




2017/04/17 10:40 2017/04/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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