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ACLE

생존율 92%,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심장이식으로 심근병증 환자에게 새 삶 선물한 윤영남 교수


심근병증 환자는 계단 한 칸을 오르는 것도, 고작 10미터 걷는 것도 죽을 것처럼 힘들기만 하다. 망가진 심장은 당장이라도 멈출 태세다. 심장이식수술을 앞둔 환자를 윤영남 교수(심장혈관외과)는 든든한 목소리로 안심시킨다.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에디터 박준숙 포토그래퍼 최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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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국내 두 번째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총 133례의 심장이식을 진행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의 축적된 경험과 술기, 시스템으로 정착된 팀워크의 탁월함은 가히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봅니다.


심근병증이 도대체 어떤 병이길래 심장이 식밖에 답이 없는 건가요?
말 그대로 심장근육에 문제가 생겨 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심장은 근육의 힘찬 박동을 통해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심장근육이 망가지면 펌프 기능이 약해져 호흡 곤란, 부종, 복수, 만성 피로, 불면증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납니다. 실제로 심장이식 환자들은 심근병증으로 인한 말기 심부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근육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방법은 무엇인가요?

심근병증 환자들의 30%는 가족력이 있을 만큼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크고, 환경적 요인과 약물도 영향을 미칩니다. 알코올 과다로 발병하는 경우도 비교적 흔하고, 아주 드물게는 항암제가 심장에 무리를 주면서 발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인이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예방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정기검진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특히 심근병증 환자들은 심비대가 생기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심근병증이 심부전으로 급격히 진행되거나 심정지 등의 응급상황 발생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심근병증 말고도 심장이식을 고려해야 하
는 대상은 누구인가요?

가장 간단한 기준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심부전 환자들입니다. 질환별로는 심근병, 선천성 기형, 종양, 판막수술이나 관상동맥우회술을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심부전이 있는데, 현재 개발되어 있는 여러 심장수술로도교정이 안 되는 경우 심장이식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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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라는 기관의 특성상 수술이 상당히
위험할 것 같습니다.

심장이식수술은 관상동맥수술, 판막수술, 대동맥수술 등 다른 심장수술을 거의 완벽한 수준에서 해내야 시도할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높은 수술입니다. 게다가 심장은 공여자의 몸에서 수혜자에게 무사히 이식될 때까지 허용되는 시간이 다른 장기에 비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수술 술기가 떨어지면 나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세브란스에서 지금과 같은 훌륭한 수술 성적을 자랑할 수 있는 건 심장혈관병원 심장이식팀의 팀워크가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심장이식수술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분 단위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최고의 수술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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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남 교수(심장혈관외과)
진료 분야 : 말기 심부전 및 심장이식, 관상동맥질환,
대동맥질환(하이브리드 대동맥수술), 심장판막질환 등


그만큼 심장이식수술에서 단단한 팀워크
가 수술 결과와 직결된다는 뜻인가요?

심장이식수술에서 집도의의 탁월한 술기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습니다. 심장내과와 마취과 선생님들, 수술 후 관리해주는 심장혈관외과 전공의, 수술을 같이 하는 전임의, 코디네이터, 중환자실 간호사, 심장이식 담당 병동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등등 이분들과의 치밀하고도 완벽한 협력이 무척 중요합니다. 심장이식수술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애쓰는지 알기 때문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겸비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이식팀의 탁월함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세브란스 심장이식팀의 성적은 어느 정도
인가요?

지금까지 총 133례의 심장이식을 시행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가히 최고 수준이라 할 만합니다. 현재 세계적인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이나 클리블랜드클리닉의 경우, 심장이식수술 후 1년 생존율이 85%인데 반해, 세브란스는 최고 92%에 달하고 호흡기와 에크모(심장보조장치)를 착용한 급성심부전 환자들을 제외하면 95%를 넘어섭니다. 게다가 이식 후 관리 시스템이 워낙 탁월하기 때문에 여타의 문제는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감염을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이식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니까 이식 후 1년 동안은 바이러스와 곰팡이균에 의한 감염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관리는 기본 필수 사항이고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 자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반드시 직업을 갖기를 권합니다. 보고에 의하면 사회 복귀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5년, 10년 후 생존율은 크게 달라집니다. 그만큼 정신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이죠.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감염을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관리는 기본 필수 사항이고,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가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 자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윤영남 교수의 집도로 심장 이식받은 박구식 님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한없이 감사할 따름이죠!”

평소에 고혈압 때문에 건강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사업상 하루에 폭탄주를 10잔이나 마시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박구식 씨의 심장은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 2011년, 숨이가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복수까지 차올랐다. 의사는 심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5년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암울한 진단을 내렸다. 박구식 씨의 병명은 확장성 심근병증.

대수술의 두려움을 신뢰로 떨쳐내고
“저와 같은 병을 앓고 있던 형님이 먼저 세브란스병원을 다녔고, 2015년에 윤영남 교수님에게 심장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미 세브란스병원에 대한 신뢰가 있었지요.
경험해보니 정말 세브란스 의료진과 시스템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더군요.”
이식을 기다리며 두 달여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박구식씨는 세브란스 의료진과 시스템을 찬찬히 뜯어보게 되었다. “수술 전에 주치의이신 윤영남 교수님은 두 번이나 찾아와 객관적인 통계와 설명을 곁들이며 저를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전공의와 간호사도 계속 찾아와 저를 편안하게 해주었고요. 세브란스의 환자중심 시스템과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인품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지난 2월 8일, 그는 새 심장을 얻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심장처럼 팡팡 뛰는 심장의 고동을 직접 들었다. 수술은 대성공! 윤영남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36시간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겼으니까 지금까지 세브란스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분들 중 이식 후 최단 기간에 중환자실을 나오는 기록을 세웠다. 또 보름 만에 퇴원했으니 회복 속도 또 한 가장 빨랐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낼까
공여자의 뜻과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돌봄을 헛되이 않도록 박구식 씨는 윤영남 교수의 지시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 이식수술의 성공은 ‘사회 복귀’에 있다는 윤 교수의 말
에 따라 6개월 후 사업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력보강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윤영남 교수에게 감사와 감동의 마음을 담아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매년 수십 명에게 새 생명을 주는 참의사의 위업을 이루시는 교수님을 보며 놀랍기만 합니다. 의사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기며 환자들을 진심으로 따듯하게 대해주시는 것 또한 존경스럽습니다.” 새 생명을 얻은 기적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박구식 씨는 새로 얻은 삶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할지 요즘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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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7 10:31 2017/04/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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