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octor Says

이필휴 교수에게 듣는 파킨슨병 이야기
거칠고 요란한 잠버릇,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입니다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 배우 로빈 윌리엄스, 교황 바오로 2세. 모두 파킨슨병에 시달린 유명인이다.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3대 노인 질환의 하나로 꼽히는 파킨슨병. 발병하면 돌이킬 수 없는 질환이라 파킨슨병에 대한 두려움은 유독 크다. 파킨슨병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베스트닥터 이필휴 교수(신경과)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자.

에디터 홍단희 포토그래퍼 김나은, 최재인 스타일링 최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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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르신들에게 손떨림이 있으면 파킨슨병을 의심하는 게 맞을까요?
A 손이 떨리고, 몸이 뻣뻣해지면서 걸음걸이가 느 려지고,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것이 가장 잘 알려진 파킨슨병 증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성 증상 은 파킨슨병이 비교적 많이 진행된 상태, 즉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정상보다 60% 이상 떨 어졌을 때 나타납니다. 그전에는 운동성 증상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이것보다 전 단계에서 나타 나는 비운동성 증상을 알아채는 게 더욱 중요합니 다. 비운동성 증상으로는 렘수면 이상행동, 후각 저하, 변비, 어지럼증, 우울증 등이 있습니다.

Q 파킨슨병 전조증상에 변비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A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물질은 뇌 속 도파민신경 뿐 아니라 자율신경계도 손상시키는데, 이로 인 해 변비와 어지럼증이 나타납니다. 장을 움직이 는 신경에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물질이 침착되어 장운동이 둔해지면서 변비가 생기는 것이지요. 어지럼증의 경우, 하늘이 빙빙 도는 느낌의 일반적인 어지럼증과 달리, 파킨슨병 환자는 자세를 변형할 때 혈압이 뚝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기립 성 어지럼증을 주로 경험합니다. 실신 직전 갑자 기 눈앞이 까마득하게 하얘지는 것처럼 어지럼 증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후각 저하, 우울증도 주요 증상에 속합니다. 파킨슨병의 여러 전조증상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렘수면 이상행동입니다. 수면 중에 소리를 지르 기도 하고, 심하게 몸을 뒤척이느라 침대에서 떨 어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한밤중에 자다가 배우 자를 때려서 응급실에 올 정도로 수면장애가 심 해지는데도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 호자가 주의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파킨슨 관련 질환의 여러 전조증상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렘수면 이상행동입니다. 수면 중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심하게 몸을 뒤척이느라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면장애가 있다면 반드시 신경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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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운동성 증상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인가요?
A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고, 이러한 증상 이 파킨슨병으로 진행되는 시간도 개인차가 큽니다. 2-3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렘수면 이상행동은 향 후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의 퇴행성 뇌 질환으로 이 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있다 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신경과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What is 파킨슨병?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으로 나뉜다. 발병률도 높 고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파킨슨병은 외부에서 도파민을 주입하면 예후가 좋아 일상생활이 가능 하다. 파킨슨증후군은 도파민뿐만 아니라 도파민의 영향을 받는 신경세포까지 작동하지 않아서 발병하 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 현재 파킨슨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줄기세포 연구가 세계의 이목이 집 중된 가운데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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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휴 교수(신경과)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 질환,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난치성 파킨슨증후군 중에서도 치료가 제일 어렵고 예후도 유독 나쁘다는 다계통위축증. 난치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오랜 시간 줄기세포를 연구해왔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 질환과 싸우느라 진료실에서 언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한 씨름이라고 생각하며 의사의 몫이라고 받아들인다. 열심히 혼내가며 치료한 환자가 좋아지는 모습을 볼 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지금도 난치성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진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Q 진단은 비교적 쉬운 편인가요?
A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비슷하지만 다른 병이기 때문에 올바른 치료를 위해 정확한 검사가 특히 더 중요합니다. 우선 환자의 걸음걸이, 떨림, 근육 강직, 운동 능력 하락 등을 의사가 직접 보고 자세히 진찰합니다. 이후 도파민 PET 영상을 찍 어 뇌 속 도파민 양을 확인합니다. 변비나 어지럼 증처럼 환자 스스로 느끼고 먼저 호소하는 증상도 있지만 후각 저하나 렘수면 이상행동 등 본인이 잘 모르는 증상도 많기 때문에 후각, 인지능력 테 스트 등 다양한 검사를 병행합니다.


Q 발병하면 치료가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는 환자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파킨슨병의 운동성 증상은 도파민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외부에서 도파민을 보충하면 얼마든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제도 여러 가지고요. 몸 속 도파민과 거의 비슷한 성분을 가진 약제도 있고, 뇌 속의 도 파민 전달을 도와주는 도파민 효현제도 있습니다. 환자 상태와 나이, 현재 사회적 활동 정도 등을 감 안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치료합니다. 모든 약제의 부작용처럼 도파민 약제도 도박이나 쇼핑 중독, 성충동 억제 장애 등 여러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파킨슨병이 오래되면 치 매가 동반되어 망상증, 환시, 판단력 저하 등 인지 장애가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다행히 이런 증상 은 알츠하이머병 약제를 통해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든 부끄러워하지 말고 주치의에게 솔 직히 털어놓고 상의해야 합니다. 그래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한 경우 수술요법인 뇌심부자극술을 약물치료와 병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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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 질환은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지만, 운동을 하면 뇌의 가용성이 증가해 질병과 싸우는 힘이 좋아집니다. 뇌가 젊어져서 도파민 같은 좋은 물질도 더 많이 분비되고, 나빠지는 정도도 훨씬 덜합니다.

Q 약물치료 중인 환자가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나요?
A 우리가 쉽게 복용하는 약 중에는 도파민의 흐름 을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이 참 많습니다. 도파민 억제 성분이 들어 있는 약 때문에 파킨슨 증상을 앓는 약물 유발성 파킨슨 환자도 있을 정도 예요. 좋은 예후를 보이던 환자가 갑자기 못 걷는 경우도 대부분 이런 약물이 원인입니다. 따라서 파 킨슨병을 치료 중인 환자는 감기약처럼 아주 흔한 약이라도 새로운 약을 처방받으면 먹기 전에 무조 건 주치의에게 알려야 합니다.


Q 환자의 노력에 따라 예후가 많이 달라지나요?
파킨슨병은 환자가 관리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 요합니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약의 효과가 좋기 때 문에 환자들이 거부감 없이 약을 잘 복용합니다. 하 지만 복용 기간이 길어지면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 지고 약 의존도가 높아져서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이 느껴지면 약을 찾고, 한 번에 더 많은 양을 먹게 돼요. 그러나 의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환자가 약 복 용 시기나 양을 조절하면 부작용이 더 심해지기 때 문에 약은 꼭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해야 합니다. 운동도 아주 중요합니다. 퇴행성 뇌 질환은 뇌세포 가 죽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 운동을 하면 뇌의 가용성이 증가해 질병과 싸우는 힘이 좋아집니다. 뇌가 젊어져서 도파민 같은 좋은 물질도 더 많이 분비되고요. 그래서 같은 증상이라 도 운동을 하는 분은 적은 약으로도 더 좋은 효과 를 볼 수 있고, 이후 나빠지는 정도도 훨씬 덜합니 다. 약 복용량이 적으니 부작용도 훨씬 적고요.


Q 가족들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A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들 모두 즐겁고 행복한 마 음으로 생활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손이 떨리고 몸이 느려지는 증상 때문에 위축되어 집 안에 만 머물러 있는 환자가 많은데, 그럴수록 우울증 도 심해지고 예후도 나빠집니다. 여행도 많이 다 니고, 스트레스가 심해지지 않도록 업무를 조절할 수 있다면 직장생활도 그대로 유지하세요. 파킨슨 병은 약과 운동으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질 환입니다. 발병 이후에도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 하면서 평균 수명을 누리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많이 격려해주고 행복한 일을 많이 만들어주세요.



Dr. 이필휴가 말하는 파킨슨병 극복

1 변비, 어지럼증, 후각 저하, 렘수면 이상행동, 우 울증 등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을 꼭 기억하자. 특히 렘수면 이상행동이 있다면 바로 신경과를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2 의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약 복용 시기나 양을 조 절하면 부작용이 심해진다. 약은 의사의 지시에 따 라 정확하게 복용한다.

3 파킨슨병 환자마다 증상과 예후가 모두 다르다. 자신에게 나타나는 운동성 증상과 비운동성 증상, 약 복용 시 몸의 반응, 부작용 등을 기록해두면 치 료에 큰 도움이 된다.

4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뇌도 젊 어진다. 걷기에 근육 운동까지 병행하면 적은 약으 로도 훨씬 좋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5 파킨슨병은 약과 운동으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위축되지 말자. 즐거운 일상을 누릴수록 도파 민 분비도 활발해진다.






2016/05/23 11:02 2016/05/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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