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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하고 싶다면, 주사부터 맞자!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예방주사로 예방이 더욱 손쉬워진 만큼 많은 여성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김영태 교수(산부인과) PHOTOGRAPHER 김상민



인유두종바이러스?

지난 30년간 자궁경부암*의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왔다. 1970년대에 추어 하우젠(zur Hausen)이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처음 발표한 이래, 자궁경부암 분야에서 다양한 역학적, 생물학적, 분자유전학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HPV는 남녀의 생식기 주변의 피부에 흔하게 기생하는 바이러스로서, 여성의 80%는 자신도 모르게 일생에 한 번은 감염된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 바이러스 같은 것으로 특별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기 때문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사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HPV에 감염된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부인암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다른 요인으로 피임약, 산과력, 성전파성 질환, 담배, 영양 혹은 면역기능 억제 상태 등을 밝혀냈으며, 발생 원인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자궁경부암 발생에 있어 첫 번째 원인으로 HPV 감염이 꼽히고 있으므로 궁극적으로 자궁경부암 퇴치에 있어 HPV 감염을 예방하는 치료 전략이 시도되어왔고,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완전 정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안전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HPV 감염을 1차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은 예방백신요법을 이용해 일차적으로 HPV의 감염을 막는 것이다. 특히 예방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HPV 16과 18형의 감염을 예방하며, HPV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생식기 질환도 예방한다. HPV 예방 백신 접종으로 약 80% 정도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예방 백신의 성공은 공중보건에서도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대부분의 백신은 바이러스의 약독화 형태(attenuated form)*에 기초한다. 그러나 HPV의 경우, 효과적인 실험실 배양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약독화 HPV 백신(attenuated HPV vaccine) 개발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병이 없는 사람에게 위험한 바이러스 종양유전자를 노출시킨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효과적인 HPV 예방백신 개발은 한때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점은 대부분의 포유류, 곤충 및 이스트에서 발현되는 HPV의 L1 단백질을 이용한 연구를 통해 극복되었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를 실제 함유하고 있지 않은 백신 개발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자궁경부암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최근의 임상 데이터를 볼 때,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으면 자궁경부 분비액에서 다량의 항체가 나타나고 있다. 또 다량의 중화항체가 혈장 내에서 유도될 뿐만 아니라 자궁경부 분비액으로도 스며들어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의 동향을 살펴보면, 2006년 6월 미국 식품의약청이 공식적으로 HPV 백신의 판매를 승인했고, 유럽연합에서는 같은 해 9월에 사용 승인이 이루어졌다. 2006년 9월, 미국 미시간 주 의회는 2007-2008학년도 6학년 이상 진급하는 여학생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현재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필리핀, 브라질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공식 승인을 얻어 사용되고 있다.








80%의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


우리나라에서는 15-17세를 가장 적당한 접종 연령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예방백신에 따라 9세-45세 또는 10세-55세 여성을 접종 가능한 대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예방접종 전에 자궁경부 세포검사 및 HPV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1회 접종으로 시작해 6개월에 걸쳐 세 차례의 근육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약제 비용 또한 3회 접종에 수십만 원의 고가라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런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어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전 국민 예방접종사업으로 전환될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결혼 유무에 관계 없이 현재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다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임신한 경우에는 접종을 미뤄야 하지만, 수유 중에는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백신의 예방 지속 기간에 대한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적어도 30년 이상은 면역력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추가 접종은 필요없다고 말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자궁경부암을 80% 정도는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모든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접종과 정기 검진을 통해 암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현명한 여성이 되길 권한다.




TIP

자궁경부암 |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 자궁경부는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자궁 부위로 특정한 유형의 HPV에 의해 감염되며, 우리 몸의 자체적인 방어 시스템이 감염을 막지 못하면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
약독화 형태 | 어떤 병원 미생물을 본래의 숙주나 다른 생물체(개체 또는 세포)에 계대 또는 일정한 조건 아래서 배양할 경우 본래 숙주에 대한 병원성이 감소되거나 없어지는 현상.




2009/12/14 17:18 2009/12/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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