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명답


백내장에 관한 9가지 오해와 진실  
"백내장은 나이 들면 찾아오는 눈의 노화"

질병에 대한 생짜배기 질문들(우문)에 세브란스의 베스트 닥터가 답합니다(명답).

이달의 주제는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재발할까봐 걱정하는 분들의 궁금증을 서경률 교수(안과)가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에디터 박지유 | 포토그래퍼 최재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


Q 백내장은 나이 들면 무조건 생기는 건가요? 어떤 증상이 있으면 백내장인가요?

A 엄격히 말해서 백내장은 질환이라기보다는 노화의 일부입니다. 60대에서는 50%, 80대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백내장이 옵니다. 시간차가 있을 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눈의 노화이지요. 눈 안에 있는 렌즈를 수정체라고 하는데, 단백질로 이루어진 수정체는 나이가 들면 변하게 됩니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는 뿌옇게 흐려지게 되죠. 예외적으로 젊은 사람에게 백내장이 생기기도 하는데, 장기 이식으로 특정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Q 백내장과 녹내장은 다른 병인가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수정체가 노화되면서 노랗게 변했다가 차차 하얘지면서 안 보이게 되는 질환이 백내장입니다. 반면,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검은자위라고 부르는 각막이 손상되어 투명했던 겉 부분이 초록빛으로 변하는 질환입니다. 눈에 맺힌 사물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파괴되면서 그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되지요. 시신경이 한 가닥씩 망가지더라도 살아 있는 다른 시신경 덕분에 시력이 보존되기 때문에, 환자는 실제로 시력을 잃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는데 그땐 이미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Q 백내장 진단은 어떤 검사를 통해 이루어지나요?

A 먼저 시력 검사를 하고, 그 다음엔 동공을 확대해서 수정체가 혼탁해졌는지 확인합니다. 이 검사는 간단합니다. 그리고 도수 검사를 합니다.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기 위해서는 정확한 도수 파악이 필수입니다. 이 검사는 환자마다 눈의 상태가 달라서 측정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Q 백내장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도움이 되나요? 수술이 아닌 약물 치료로도 나을 수 있나요?

A 예를 들어 백내장 증상을 1-10단계로 나누었을 때, 1-5단계 중에 병원에 오면 치료하는 데 별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6단계 이상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6단계부터는 수술 난이도가 높아지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길어집니다. 또 너무 늦게 수술하면 시력 회복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수술도 좋지 않습니다. 인공수정체보다는 자신의 원래 수정체가 그래도 낫기 때문이지요.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불편해지면, 그때 수술을 받는 게 가장 좋습니다. 현재로선 수술이 백내장의 유일한 치료 방법입니다. 항산화작용을 돕는 안약이 있긴 하지만 발병 후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Q 백내장 수술은 까다로운 편인가요? 수술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요?

A 백내장 치료는 최근 20년 동안 의학 기술면에서 가장 비약적으로 발전한 분야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수술할 때 그 예민한 눈을 10mm 절개했지만, 지금은 2-3mm만 절개하고도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환자도 일주일 동안 입원해야 했는데, 지금은 수술 당일에 퇴원할 정도가 되었고요. 시력 회복도 아주 빨라졌습니다. 또 주사기에 말랑한 인공수정체를 주입해 눈 안에 직접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1-5단계의 백내장 수술 성공률이 80-90%에 달합니다. 6-10단계도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 같은 각막 질환이나 당뇨 등의 문제로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내장 치료는 최근 20년 동안 의학기술이 가장 비약적으로 발전한 분야로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습니다. 눈의 노화인 백내장의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좋은 생활습관을 통해 발병 시기를 늦출 수는 있습니다. 항산화요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수술 후 시력 회복은 어느 정도 되나요?

A 수정체는 탄력이 있어 가까운 물체를 볼 땐 두꺼워지고, 먼 물체를 볼 땐 얇아집니다. 그러나 인공수정체는 탄력이 없어 두께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먼 데 있는 것이 잘 보이면 가까운 데 있는 건 잘 안 보이지요. 그래서 수술 후에도 안경이나 돋보기가 필요합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고 시력이 단번에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더러 젊었을 때의 시력을 회복할 거라고 기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불가능합니다. 자기 나이에 비해 시력이 좋아지는 정도입니다.


Q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A 보통 백내장이 빨리 온 쪽을 먼저 수술하고, 나머지 한쪽은 그 다음에 합니다. 한쪽만 수술해도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크게 줄어듭니다. 양쪽을 동시에 수술하지 않는 것은 혹시 모를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술 도중 눈이 균에 감염되면 수술 후 드물게 안내염이 발생합니다. 양안이 모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이어서 한쪽씩 수술하는 것이죠. 그리고 수술 후 각막이 약한 사람은 각막혼탁이 올 수 있습니다. 또 수술 환자의 20%가 뿌옇게 보이는 후유증을 경험합니다. 수정체가 들어 있던 주머니가 혼탁해진 경우로, 간단한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손을 청결히 하고 일주일 동안 눈과 주변을 씻어서는 안 됩니다.


Q 라식 수술을 받은 사람도 백내장이 생기나요? 생긴다면 수술이 가능한가요?

A 노화에 예외는 없습니다. 라식 수술을 받은 사람도 백내장이 생기며, 물론 수술도 가능합니다.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 도수를 측정합니다. 각막을 깎아내는 라식 수술을 받으면 정확한 각막 도수를 알 수 없게 되어 수정체 도수를 정확하게 산출하기가 어렵습니다. 근래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으며, 비교적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을 정도로 기기도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라식 수술 전 도수와 수술 방법을 알고 있으면 나중에 백내장 수술을 받을 때 큰 도움이 되므로, 자기 눈에 대한 데이터는 보관해두는 게 좋습니다.


Q 백내장 발병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A 발병 시기가 빨라진 것이 아니라, 발전된 기술 덕분에 백내장을 이전보다 쉽게 발견하기 때문에 수술 시기가 빨라진 겁니다. 안타깝게도 백내장은 노화의 과정이므로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노안이 빨리 온 사람은 백내장도 빨리 옵니다. 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발병 시기를 늦출 수는 있습니다. 항산화요소가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선글라스를 멋을 위한 도구라 생각하지 말고, 눈 건강을 위해 평상시에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안과 질환의 베스트 닥터 서경률 교수(안과) |

서경률 교수의 진료영역은 시력교정술, 안구건조증, 백내장, 익상편, 미백수술합병증, 면역질환 등이다.
서 교수는 진료한 자신의 만족보다는 치료받은 환자의 만족도를 중시한다. 환자가 만족하고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창인 눈을 치료하면서 환자의 마음까지 투명하게 닦아주고 싶어 하는 서경률 교수는 환자가 웃을 때에야 비로소 함께 웃는다. 그는 세브란스 해외의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3/01/14 16:57 2013/01/14 16:5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 3 4 5 6 7 8 9  ... 16 

카테고리

전체 (16)
프로필 (1)
언론보도 (12)
건강정보 (0)
세브란스병원소식지 (3)
기타 (0)

공지사항

달력

«   2019/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