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호흡기는 휠체어와 같은 보조기

지난 4월, 강남세브란스병우너 호흡재활센터의 한 병상에 앉아 있는 38세 김찬일씨. 퇴원을 앞둔 그는 이곳으로 이송돼오기 전까지 2주간 기도삽관을 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표정만은 가볍고 평온했다. 어쩌면 기도를 절개한 채 꼼짝없이 여생을 누운 채로 살았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호흡재활센터 교수진(강성웅 교수, 최원아 교수)은 그를 다시 숨쉬게 했다.

"앞길 구만리인 아들,

일생 누워 살게 할 순 없었다"

김찬일씨는 루게릭 환자다. 2년 전부터 서서히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지만, 2주 전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 입원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회사에 다닐 정도로 건강했다. 그런 그가 치료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해당 병원에서는 기도절개 수술 외에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절망한 가족들은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김씨를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로 이송했다. 전쟁 같은 2주를 보낸 가족들은 그 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내내 눈물을 훔쳤다.

강성웅 교수는 우리나라 호흡장애 환자들에게 새 숨을, 새 삶을 불어놓어준 사람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국내 유일의 호흡재활센터 호흡장애 환자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특히 강 교수가 본격적으로 호흡재활에 뛰어든 2000년은 우리나라 호흡재활치료의 역사가 이쪽과 저쪽으로 갈라진 해라고 할 수 있다.

(생략)

호흡재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사회적인 인식 부족이라고 생각해요. 환자가 자가호흡이 안돼서 인공호흡기를 써야 한다고 하면, 환자나 보호자 심지어는 의사들까지도 '이제 끝났다. 아무것도 못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에요. 그러면서 벌써 '안락사'니 '존엄사'니 자꾸 그런 걸 생각하잖아요? 그게 아니란 말이에요. 매일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목 수술없이 마스크로 필요한 시간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호흡기 없이 자유롭게 외부 생활도 할 수 있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다리 아픈 이들이 휠체어를 타듯 호흡근육 약한 사람들에게는 인공호흡기가 보조기에요. 인공호흡기를 편하게 생각해야 해요. 본인에게 도움을 주는 기계로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강성웅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호흡부전 환자들의 치료비가 한 가정에서 부담하기에는 너무 크다며, 사회적으로 이 환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말을 꼭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의사가 의술만 뛰어나다고 환자들에게 이토록 추앙 받을 순 없는 일이다.

- 강남세브란스병원 블로그 중에서 일부 발췌함-

http://blog.naver.com/gs_sev?Redirect=Log&logNo=140188835075 에서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2019/08/13 11:26 2019/08/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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