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그런데 제 간은 괜찮습니까?"


대학병원 내과계 교수들이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심지어 심장병이나 위장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진료가 끝날 때쯤 간의 안부를 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히 '간 공포증'이라 할 만하다.


2006년 통계청의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사망자가 간질환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더군다나 간염 백신의 개발로 간암 발병률은 장차 큰 폭으로 감소될 게 확실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뇌나 심장을 제쳐놓고 간 걱정부터 하는 이유는 간암의 사망률이 높은데다, 간암 사망자의 대다수가 가장(家長)인 40~50대 남성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30~50대 4~6%가 간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간염 환자 또는 바이러스 보유자다. 남성의 간암 발생률은 위암과 폐암에 이어 3위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다. 특히 40~50대 남성은 간암이 사망원인 1위다. 한창 일할 나이의, 중고생 자녀 뒷바라지를 해야 할 40~50대 남성이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실제보다 더 많고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어떤 암보다 '사회적 부담'이 큰 암이 바로 간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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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바이러스만 다스리면 된다


간암은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처하기도 비교적 쉽다. 한국인 간암의 주 원인은 B형 간염(70%), C형 간염(10%), 알코올성 간질환(5~10%), 기타 등이다. B·C형 간염이 전체의 80%를 넘는다. 따라서 B·C형 간염이 없고 중독자 수준으로 술을 마시지만 않는다면 간암에 걸리기가 쉽지 않다.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B형 간염의 주된 전파경로는 '수직감염(분만 과정에서 어머니로부터 신생아에게 감염)'과 '성 접촉'이다. 예전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의 수혈이나 주사기 사용 때문에 감염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으나 요즘은 그런 가능성이 거의 없다. 술잔 돌리기로 인한 전염 가능성도 거의 없다. B형 간염에 수직 감염된 뒤에도 청소년~청년기를 지날 때까지 별 문제가 없다가, 20~30대에 들어서 간염(활동성)으로 나타난다. 이후 20~30년간 서서히 간암으로 가는 경로를 밟는다.


■만성 B형 간염, 20년 이내 48% 간경화


B형 간염에 수직 감염된 신생아가 24시간 이내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으면 10명 중 9명은 정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나머지 10%는 '만성 B형 간염 환자 후보군'이 된다. 이중 30~50%는 실제로 '만성 B형 간염환자'가 되고, 나머지는 평생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살게 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두 가지 경로를 따라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나는 간경화를 거치는 것이고, 나머지는 간경화 없이 곧바로 간암으로 가는 것이다.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간경화로 진행할 가능성은 10년 이내 23%, 20년 이내 48%로 보고돼 있다. 간염 환자 2명 중 1명은 20년이 지나면 간경화가 온다는 뜻이다. 간경화가 온 뒤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은 5년 13%, 10년 27%, 20년 42%로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하게 높아진다.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화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간암으로 진행할 확률은 10년이 지나면 11%, 20년이 지나면 35%로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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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이하게 바이러스 보유 상태에서 간염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1년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1000명 중 1명꼴로 간염이나 간경화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왜 여자보다 남자가 간암에 잘 걸릴까?


B형 간염 수직감염 비율은 남아 4.3%, 여아 3%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40~50대 간암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의 6배를 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남성의 음주와 흡연 습관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설명한다. 국립암센터 김창민 박사는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술을 마시면 간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B형 간염 환자가 술을 마시는 것은 기름에 불을 붙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간염이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한편 C형 간염은 B형 간염보다 보유자 수가 적다. 현재 국민의 약 1%가 C형 간염 보유자로 추정된다. C형 감염은 주로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염되므로 잘못된 수혈이나 성관계 등을 통하지 않고서는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B형 간염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김경식 교수는 "간암은 폐암, 자궁경부암과 더불어 원인이 분명한 암이다. B·C형 간염 보유자나 환자,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등 간암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간암수술 상위 20개 병원 _ 각 병원별 전문가 심층인터뷰 


2006년 전국에서 간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 20곳과 심층인터뷰를 한 간암 전문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병원명 가나다 순)


2011/04/20 15:09 2011/04/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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