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로 암환자 삶의질 돌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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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폐암으로 사망하는 수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을 합한 것보다 많다.

흔히 폐암의 원인이 흡연으로 알려져 있지만 흡연 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폐암도 있다.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이 바로 그것이다.

이 암은 ALK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한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2~7%에서 나타나는 희귀 암이다. 최근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ALK 2세대 표적항암제가 기침, 흉통 등 증상을 크게 개선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환자들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에서 82.1%가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경험했다고 한다.

20~30년 전만 해도 폐암 진단은 '사망 선고'와 같았다. 흔히 쓰이던 방사선 요법과 화학 요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심했으며 환자의 면역력을 약화시켰다. 폐암은 전형적인 증상이 거의 없고 대부분 말기에서 진단된다. 환자에게 삶의 질이란 너무 먼 나라 얘기였다.

하지만 폐암 위험인자와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 생체표지자(biomarker)에 대한 연구와 표적항암제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폐암은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거듭나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유전자 변이가 일어난 특정 세포만을 골라 공격한다.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를 잘한다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표적항암제도 일정 기간 지나면 대부분 환자에게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 1세대 표적항암제는 치료 효과가 평균적으로 8~10개월 정도 유지된다. 암 진행에 따라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최근에 출시된 ALK 2세대 표적항암제 세리티닙은 앞서 개발된 크리조티닙이 안고 있는 도전 과제를 해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존에 ALK 표적항암제를 쓰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암세포 성장이 없는 '무진행' 생존 기간을 2배가량 늘렸으며, 뇌전이 환자의 종양 크기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뇌는 다른 장기와 달리 혈관·뇌 장벽(Blood Brain Barrier)이 감싸고 있어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부위다. 이를 통해 세리티닙은 크리조티닙 치료를 하다 내성을 보이거나 치료 이후에도 암이 진행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01년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시작으로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 각 분야 표적항암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폐암도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거듭나고 있다.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고 치료 경과에 따라 제때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진화돼야 한다. 세리티닙이 2세대 표적항암제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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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1 11:49 2015/10/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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