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종별 회복운동 모델 부재 개발 절실

암 경험자에 운동은 필수지만 전문의 60% 별도 권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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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은 이들을 암 생존자라 부른다. 다른 표현으로 암 경험자라도 한다. 암 경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2차 암 발생 위험이 높고, 암 치료에 따른 후유증과 만성질환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암 경험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현실은 암 경험자 스스로가 건강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암 경험자 완치 후 후유증 문제 직면=이와 관련 최근 국립암센터는 ‘암 생존자를 위한 지지와 재활’ 주제로 제56회 암정복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암 생존자를 위한 적절한 의료서비스 모델이 없는 현실 문제를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했다.


토론에 참석한 유방암 생존자는 “유방암 수술 후 림프 부종을 앓았지만 사전에 병원에서 림프 부종 예방법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뒤늦게 재활의학과를 찾았지만 유방암환자의 재활의학과 치료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허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종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재활의학과에 의뢰해 부종을 제거했어야 하는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것이 후유증을 남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재활의학과를 찾는 유방암환자 상당수는 림프부종을 방치하다 팔이 퉁퉁 붓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유방암 전문의들은 “환자들에게 림프부종 예방을 강조하지만 암 경험자 상당수가 치료에 따른 합병증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환자들의 합병증 관리가 ‘자기관리’ 몫으로 맡겨진 채 기나긴 후유증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암 전문의 ‘암경험자 위한 운동’ 몰라…운동 처방 부재=암 경험자의 경우 2차 암 발생 위험이 높다. 일례로 유방암 경험자가 과체중을 관리하지 않았을 경우 반대 측 유방암 발생 확률은 1.37배 높고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은 1.96배, 대장암 발생 위험은 1.89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만과 부적절한 영양, 신체활동 부족은 암 발생의 원인 인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2차 암 발생위험이 높은 암 경험자에게 체중관리와 운동은 필수라고 조언한다.

문제는 적절한 운동 처방이 없다는 점이다. 암정복포럼에서 토론에 참여한 유방암 경험자는 “한 측 유방을 절제해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였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다보니 자세 이상과 목, 어깨 통증을 경험했지만 섣불리 재활을 위해 아무 운동이나 할 수 없었다. 수술한 부위의 팔을 사용해도 되는지, 얼마만큼의 강도로 움직여도 되지는 몰랐다. 병원에서도 한 측 유방 절제 후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물론 수술을 담당한 의료진은 휴식을 권하고 강도 높은 운동은 삼가라고 조언한다. 반면 신체 기능을 개선하는 구체적인 운동방법을 따로 처방하지 않는다.


최근 전용관 연세의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와 김승일 연세암병원 유방암클리닉 교수는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 전문의 중 60%가 따로 운동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 전문의가 진료시간에 마주한 암환자에게 운동을 권하지 않는 이유로 ‘진료시간이 부족하다’는 답변이 24%, ‘어떤 운동을 권고해야할지 몰라서’ 21%, ‘환자에게 운동이 안전한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20.4%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운동 처방 부재는 암환자의 신체활동 부족으로 이어졌다. 또한 연구팀은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유방암과 대장암 환자 162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에는 운동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운동법을 알려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운동을 권고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운동 처방을 받은 환자 그룹이 주당 87분 이상의 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 운동 개발-보급…암 경험자 후유증 개선에 관건=암정복포럼 토론회 참가했던 유방암 경험자는 유방 절제 후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법을 몰라 림프부종 관리에 미숙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암경험자의 암 치료 후 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전문가들도 암 경험자의 건강관리를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개발과 보급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암 치료로 골절 위험이 높아졌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 암 경험자는 운동 전 의학적 평가와 신체활동 평가가 필요하다. 해당 평가 결과에 따라 개별화된 운동처방이 내려져야한다.


송욱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 교수는 “암종별 치료 후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하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며 “대장암 경험자는 변실금, 장 기능 장애를 개선시킬 운동이 필요하고, 전립선암 경험자는 운동계획 시 요실금과 골밀도 감소를 고려해야한다. 또 유방암 경험자는 상체기능장애와 림프부종 해결을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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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1 11:50 2015/12/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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