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이야기] 세브란스병원 임상시험 참여… 약효 좋아 암덩이 대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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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씨는 암환자들에게“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징후를 꼭 파악하라”고 당부한다.


평범한 일상에 암(癌)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가 찾아오면 당황하게 된다. 사망률이 높은 암에 걸렸을 때는 고통이 배가 된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로 약 30분에 1명 꼴로 환자가 사망하고 있다. 폐암은 조기 검진으로 발견하지 못해 보통 3기 이상에서 진단되면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폐암 4기로 판정받았던 정명수(62·가명)씨 표정은 의외로 평온했다. 암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처음 폐암 진단 받았을 때 4기였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4기인데, 그것도 아주 악성이라고 말씀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청천벽력이 없었지요. 집사람과 큰 딸이 함께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보다 더 놀랐을 겁니다.”


정씨는 “가족들이 한동안 한숨만 쉬고, 저 역시 잠 못 이룬 밤이 많았다”며 “내가 죽으면 마누라는 혼자 어떻게 살아가지, 나 없다고 딸들이 시집가는데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딸과 아내를 둔 가장에게 찾아온 암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는 “그동안 내가 몸을 너무 함부로 굴려서 죄를 받는구나. 이것이 인과응보다. 젊었을 때 담배를 하루에 5갑을 핀 적도 있었다”며 “앞으로 살날이 얼마 안 될 텐데, 그 시간만이라도 가족들에게 잘하자. 62세면 기본은 살았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받은 정씨는 “그 약으로 인해 폐에 있는 암 덩어리가 줄었고 흉막과 부신에 전이됐던 것도 많이 줄었다고 선생님께 들었다. 치료가 잘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이 기뻤다”고 설명했다.


폐암 치료에는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항암제 복용 후 탈모와 구토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하지만 정씨는 현재 직장에 다니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요양을 한다는데, 나는 직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암환자들에게 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징후를 꼭 파악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작년 4월부터 기침이 수개월간 끊이지 않았고 기관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계속 항생제만 먹었다. 도저히 기침이 멈추지 않으니까 작년 8월에 병원을 찾았다. 암이 4개월간 급속도로 진행됐다. 폐암은 그렇게 무섭게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것 같다”며 초기 증상이 있을 때 반드시 병원을 찾으라고 강조했다 정씨처럼 암치료가 수월한 경우는 다행이다. 많은 폐암 말기 환자들이 생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1년 약값이 무려 1000만원에 달하지만, 여전히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신약이다. 본인 부담 100%로 항암제를 투여하려면 1년에 1억여원 가량의 돈을 써야한다. 정씨는 “보험이 현실화 됐으면 좋겠다. 다른 폐암 환자들도 모두 힘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말기 폐암은 이제 더 이상 두려운 질병이 아니다. 최근 면역항암제 등 좋은 치료제들이 등장해 폐암 말기 10명 중 2명에서도 좋은 반응이 보이고 생존해 나가고 있다”며 환자들이 치료의 희망을 갖기를 당부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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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9 11:00 2017/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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