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5년 생존율은 40%에 육박, 방사선·항암 치료 동시 진행… 융단폭격 방식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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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악질 중 악질로 불린다. 5년 생존율이 약 8%로 10대 암 가운데 최하위다. 특히 췌장암의 일종으로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관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이보다 더 낮은 2∼4%에 불과하다.
췌장암은 한국인 암 사망원인 5위, 암 발생 순위 8∼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발생빈도는 인구 10만명당 8∼9명꼴이다.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주로 60∼7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견된다.


췌장암 치료의 최우선 방법은 수술이다. 그렇지만 수술이 가능한 1∼2병기는 췌장암 진단 환자 중 15∼30% 정도에 그친다. 다행히 수술을 받는다 해도 2년 이내 재발확률이 60∼80%로 높다. 대부분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나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담도·담낭암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 전이도 흔해 예후가 좋지 않다. 담도·담낭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의 2.6%를 차지해 발생률 8위에 올라있다. 췌장암과 비슷한 순위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5년 생존율은 약 20%로 췌장암보다 조금 높은 편이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방승민(45) 교수팀은 이런 난치성 췌장·담도암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1994년부터 다학제 통합 콘퍼런스를 운영해왔다. 이 회의에는 소화기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는 물론 영상의학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양팀 등 췌장·담도암 관련 의료진이 모두 참여한다. 췌장암 또는 담도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연세암센터 췌장담도암센터 소화기내과 의료진은 방 교수를 포함해 정재복, 송시영, 박승우, 박정엽, 정문재 교수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방 교수는 이들의 ‘허리’ 역할을 수행한다.


췌장·담도암은 첫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방 교수팀은 암세포의 무한증식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며 융단폭격을 가하는 방식을 즐겨 쓴다. 항암-방사선 동시 치료 후 완전 췌장절제수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방 교수팀은 암세포가 주위 혈관까지 파먹은 경우에도 항암-방사선 동시치료 후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 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방 교수팀은 이런 방법으로 최근 5년간 췌장암과 담도암 환자들의 1년 생존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덕분에 수술이 가능해진 환자 수도 2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5년 생존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최근 10년 동안 췌장암에 효과가 있는 신약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치료율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방 교수팀은 췌장·담도암의 기초 및 중개연구와 함께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연구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담도암 신약 코미녹스 임상시험연구, 췌장암에 대한 다기관 2상 폴피리녹스(FOLFIRINOX) 및 리아백스 임상시험 연구 등이 그것이다.


내시경초음파와 경구담도내시경의 시술 효과를 배가시키는 연구도 하고 있다. 방 교수팀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지정 비가역적 전기천공술(IRE) 시술 전문기관 리스트에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연세암병원은 향후 3년간 췌장암 환자 중 국소 진행성 병기의 환자를 대상으로 IRE 시술을 독점 시행하는 지위를 얻었다. IRE 시술은 종양 내에 최대 3㎸의 고전압을 전달해 암조직의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중요 혈관 등이 가까이 있어 수술이 쉽지 않을 때 특히 도움이 된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에선 로봇과 복강경을 병용하는 소화기외과 의료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한 비장 보존 췌장미부(尾部)절제술은 성공률이 95% 이상에 이를 정도다. 이들은 과거 개복 외엔 대안이 없었던 수술도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미세침습수술로 대체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연구결과 복강경 및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췌장절제수술을 받은 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 방승민 교수는  췌장·담도 전문 교수들 중 ‘차세대 리더’… 내시경 기구 개발에도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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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천 송도고등학교를 나와 199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인턴 및 전공의 과정을 1999∼2004년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 마쳤다. 이때 평생 갈고 닦을 전문분야로 치료율이 가장 낮은 췌장·담도암을 선택했다.
 
방 교수는 18일 “치료율이 낮다는 것은 의학자로서, 임상의사로서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고, 이를 통해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여지도 크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전문분야로 하는 임상교수들 가운데 ‘허리’ 역할을 하는 차세대 리더다. 2006년 스승이자 의업(醫業)의 멘토이기도 한 송시영(59) 교수와 함께 우리나라에도 유전 경향이 있는 가족성 췌장암 환자가 전체 췌장암 환자의 약 6%에 이른다는 역학조사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해 주목 받았다.


방 교수는 2010∼2011년에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를 방문, ‘박사 후 연구원’ 자격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한 췌장암 동물모델에 대해 집중 연구했다. 이후 췌장암 세포주 구축 및 이를 통한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들의 유전적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방 교수는 내시경 기구 개발연구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캡슐내시경 미로(MIRO)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산업화한데 이어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 이동형 캡슐내시경’을 개발, 소화기내시경 분야 국제 학술지 ‘가스트로 인테스티널 엔도스코피’에 발표하기도 했다.


방 교수는 아침식사를 과일 1, 2개로 가볍게 때우고 저녁에 한 끼만 먹는 식습관을 최근 10년간 유지해오고 있다. 방 교수는 “오전에 외래 환자보고, 오후에 바로 내시경검사를 하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따로 찾아먹을 짬이 안 나서 어쩔 수 없이 몸에 배게 된 식생활습관”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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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2 10:49 2016/04/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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