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브라키 테라피'
부작용 적고 완치율 높아 빠르면 시술 당일에도 정상업무 가능


개원의사 김모(56)씨는 2년 전 초기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권유받았다. 수술하면 일주일 정도 입원해야 하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약 한 달 정도 걸린다는 게 주치의의 설명이었다. 당시로써는 수술하면 무엇보다 병원 진료를 한참 쉬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또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올 확률이 크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김씨는 지인에게서 '브라키 테라피'라는 치료법을 소개받았다. 고민 끝에 이 시술을 받은 김씨는 바로 다음 날 아침 퇴원하면서 자신의 병원으로 출근했다. 심지어 하루종일 환자를 돌보고 퇴근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김씨는 재발이나 부작용 없이 건강하게 병원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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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완치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치료법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3대 치료법으로는 수술(로봇수술), 외부방사선치료(세기조절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등), 브라키테라피가 있다. 그 밖에도 냉동치료, 자기공명영상유도 집적초음파온열치료 등이 있다.


각 치료법에는 장단점이 있는 만큼 주치의의 설명을 잘 듣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환자가 꼭 들어야 할 설명은 그 치료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각 치료법이 가지는 완치율, 부작용 종류, 부작용 발생빈도, 치료 비용, 치료 후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 등이다.


이 중에서도 브라키 테라피는 토모테라피 등의 방사선치료기로 체외에서 전립선을 향해 방사선을 쬐는 외부방사선 치료법과 달리 방사선 동위원소를 체내의 종양에 직접 삽입해 암을 없애는 방식이다. 방사선 동위원소로는 에너지가 낮은 '요오드 125'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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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회음부를 통해 전립선에 약 70∼100개 정도의 요오드를 삽입하면 동위원소 인접 부위에만 방사선이 집중돼 암을 없앤다. 완치율이 매우 높고, 부작용도적은 편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줄었다. 시술받은 당일 저녁 혹은 다음 날 아침 퇴원해 정상적인 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브라키 테라피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1970년대 1세대만 해도 개복한 뒤 손으로 방사선 동위원소를 직접 전립선에 심어야 했다. 1980년대 2세대에서는 직장 초음파를 통해 회음부로 삽입할 수 있게 됐지만, 동위원소의 에너지가 지나치게 낮았다.


1990년대 3세대부터는 동위원소의 적정에너지를 확립해 종양이 주로 위치한 전립선 가장자리 부분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보다 많이 배치하고, 가운데 요도부위는 적게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완치율은 높아지고, 부작용은 낮아졌다. 또 치료 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시술 후 방사선 선량 분포의 정확한 확인도 가능해졌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4세대 브라키 테라피로 발전했다. 기존에는 낱개로 삽입돼 각 동위원소의 방향이 틀어지거나 주변으로 이동할 수도 있어 방사선치료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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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키 테라피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전이가 없는 국소 전립선암은 보통 환자의 전립선암특이항원검사(PSA)와 조직검사 등급, 종양 병기 등에 따라 저등급, 중등급, 고등급으로 나눈다. 저등급, 중등급까지를 초기 전립선암이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브라키 테라피가 초기 전립선암의 표준 치료법 중 하나로 많은 환자에게 오랫동안 시행돼왔다.


2012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구 주요기관이 공동연구를 통해 영국비뇨기학회지(British Journal of Urology International)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최신 브라키 테라피를 시행할 경우 10년 완치율이 저등급 90∼98%, 중등급 75∼95%, 고등급 60∼90%(외부방사선치료와 병합) 정도였다.


미국 앰디앤더슨병원의 방사선종양학과 스티븐 프랭크 박사(Dr. Steven Frank)는 "전립선암 환자의 여러 치료법 가운데 성기능, 요실금, 소변 불편감, 소화기 장 불편감, 전립선암 재발, 치료 비용, 치료 후 회복 기간 등의 주요 요소들을 한꺼번에 고려했을 때 국소 전립선암에서는 브라키 테라피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면서 비용 대비 효율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브라키 테라피는 실제로 주변 정상장기에는 최소의 영향을 미치면서 종양에 직접 고선량을 조사하는 능력 면에서는 방사선치료 중에서도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암 초기이지만 브라키 테라피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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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방광 기능이나 요도괄약근 등의 이상으로 소변 관련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립선의 크기가 60cc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도 환자의 회음부를 통해 동위원소를 삽입하는 치료의 특성상 전립선의 일부가 치골에 가려져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 조재호 교수는 1996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과 미국 달라스 사우스웨스턴대학에서 각각 방사선종양학을 전공으로 연수했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주관 전립선암 브라키 테라피 국제심포지엄에서 초청받아 특강했으며, 브라키 테라피 국제 저널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임상치료법 개발과 함께 기초중개연구 관련 다수의 국책과제를 이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호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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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5:55 2017/08/07 15:55

전립선암 新치료법 '브라키 테라피'

10년 생존율, 수술보다 높아… 초기 전립선암 환자가 대상


영상의학과 의사인 김모(54)씨는 두 달 전 전립선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수술을 하면 일주일 입원을 해야 하고,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을 했다. 그러다 지인으로부터 전립선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삽입하기만 하면 2개월 동안 암세포가 모두 죽는 '브라키 테라피'를 추천받았다. 그는 3시간 정도 브라키 테라피 시술을 받고, 수술방에서 나와 소변이 나오기까지 3시간 정도 기다렸다. 소변은 정상적으로 나왔고, 의사는 퇴원 조치를 했다. 김씨는 "암이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치료가 끝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 전립선암 치료에 브라키 테라피가 도입돼 칼을 대지 않고 전립선암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브라키 테라피는 요실금·발기부전 같은 합병증 비율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낮은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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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발기부전 합병증은 적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라키 테라피는 수술(로봇 수술 등), 외부 방사선 치료(토모테라피 등)와 함께 전립선암의 3대 치료법이다. 브라키 테라피는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으며, 현재 미국 전립선암 환자의 30~40%가 브라키 테라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재호 교수는 "국내 의사들은 수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브라키 테라피는 완치율이 수술·외부 방사선 치료보다 높고, 요실금·발기부전 같은 합병증 비율은 낮다"고 말했다.

브라키 테라피는 직장에 초음파를 넣은 뒤 초음파로 전립선을 보면서 전립선에 방사성 동위원소 70~80개를 삽입한다〈그래픽〉. 삽입 가이드가 있어 1~2㎜ 오차 범위 이내에서 깊이까지 정확히 촘촘하게 삽입할 수 있다. 조재호 교수는 "최근에는 한 줄에 여러 개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묶어 삽입하는 신기술이 나왔다"며 "신기술 덕분에 방사성 동위원소가 전립선 내에서 움직이지 않아 치료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브라키 테라피는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전립선 세포만 파괴하고, 배뇨신경과 성신경은 건드리지 않아 요실금·발기부전 합병증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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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치료법 중 완치율 최상"

전립선암은 수술, 외부 방사선 치료, 브라키 테라피, 호르몬 치료, 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 등 치료법이 다양하다. 치료 효과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2012년 영국비뇨기과학회지에 각종 전립선암 치료법에 관련한 1만8000여 개의 논문(전립선암 환자 5만여 명)을 분석한 연구가 나왔다. 연구에 따르면 저등급 전립선암(초기)의 10년 완치율이 브라키 테라피 90~95%, 수술 80~90%, 외부 방사선 치료 70%로 브라키 테라피가 가장 좋은 치료 성적을 보였다. 중등급 전립선암(초기)에서도 10년 생존율이 브라키 테라피 70~95%, 수술 60~70%, 외부 방사선 치료 40~70%로 나타났다.

조재호 교수는 "이 연구는 전립선암 관련 학회에서 최근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의미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합병증 비율도 수술의 경우는 요실금 발생률이 30~80%이고, 발기부전은 30~90%에서 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조 교수는 "브라키 테라피는 요실금 발생은 거의 없고, 발기부전은 0~15%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 방사선 치료는 요실금은 거의 없고, 발기부전은 0~30%, 직장출혈은 1~15%에서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다.


◇초기 전립선암 환자가 대상

브라키 테라피는 암이 전립선에만 국한된 초기 전립선암 환자가 시술 대상이다. 초기 암이라도 전립선이 70㏄ 이상으로 너무 큰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심해 요도내시경 전립선절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상이 되지 않는다. 조재호 교수는 2005년에 국내 처음으로 브라키 테라피에 쓰이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도입한 바 있다. 2012년 11월부터 지금까지 25명의 환자에게 브라키 테라피를 시행했다. 지난 달에는 일본방사선종양학회에서 치료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치료 후 요실금이 발생한 환자는 없었고, 발기보존 능력은 90% 이상이었으며, 재발도 없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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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4 15:55 2016/01/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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