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항체 생성
전암성 병변 예방효과 90% 이상
장애 등 중증부작용 사례 없어


2015년 기준으로 새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3600명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을 치료한 인원은 5만 4600명에 이르렀습니다. 일반적으로 암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자궁경부암은 진료 인원 5명 중 1명이 30대였습니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치료 효과가 좋은 ‘착한 암’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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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지만, 부작용 우려로 지난해 접종률은 50%에 그쳤다. 사진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모습. 서울신문 DB
 

앞으로 환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 전망입니다.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지요. 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병합니다. 환자의 99%에서는 고위험 유형의 HPV가 발견됩니다. 특히 16형과 18형은 HPV 발병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은 이 유형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합니다. 또 나머지 20%인 10가지 HPV 유형의 감염도 교차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성경험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면 암 발병 직전 비정상 조직인 ‘전암성 병변’ 예방 효과가 9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은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장 좋은 접종 시기는 9~26세이지만 이 연령대가 아니더라도 55세까지는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며 “물론 일반적인 예방주사와 마찬가지로 효모나 다른 백신에 급성 과민성 반응을 보일 경우에는 접종을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백신 접종을 피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호주, 덴마크, 미국, 프랑스 등 일찍이 예방접종 사업을 도입한 국가들은 벌써 자궁경부암 환자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6형과 18형 HPV 감염률이 5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에서도 백신 접종 4년 뒤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 HPV 감염률이 76% 감소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HPV 감염률, 호주 76%·미국 50% 감소
 그런데 지난해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되자 일부 여성과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서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뒤 만성적인 통증, 보행 장해 등의 중증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백신 접종 뒤 심각한 통증을 경험한 환자가 있다”는 괴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5만건 이상의 백신 접종자를 분석한 결과 부작용은 16건이 확인됐습니다. 물론 장애나 사망 등의 중증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의식소실 4건과 접종 부위의 통증 2건, 두드러기 1건이 접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의식소실은 접종 5~10분 뒤 잠시 나타났다가 모두 회복됐습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백신에 의한 주사제 반응이 아니라 주사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런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6월부터 무료로 시행한 백신 접종률은 50%에 그쳤습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상 반응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는 확산된 반면 암 예방 효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보호자들이 접종을 주저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미 2억건 이상의 접종이 이뤄졌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가 “안전하다”고 인증했지만, 아직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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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과 관련해 ‘극도의 긴장감으로 넘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해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아직 불안감이 많아 “일부 청소년은 통증이나 극도의 긴장으로 인해 넘어질 수 있어 접종 후 20~30분 동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이 좋다”는 안내 사항까지 마련한 상태입니다.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약사들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겉모양만 HPV와 비슷한 입자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을 우리 몸에 주입해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내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암 예방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예방 효과가 더 높은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전암 단계 치료 중요… 생존율 높아
 그렇다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암 발병 위험에서 100%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3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으면 사망 위험을 더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성석주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암 사망률을 70%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암 단계에서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초기에는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병변만 떼어낼 수 있고,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선택하면 회복이 빠르고 출혈 위험이 낮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방사선 치료 효과가 높아 5년 상대생존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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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12:38 2017/05/19 12:38

인유두종(HPV) 이제는 필수예방접종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 접촉을 통해 사람의 점막 표면에 침투합니다. 물론 인체의 면역체계는 HPV에 대한 방어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감염된 여성의 대부분이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그 밖에 생식기사마귀, 항문암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됩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뿐 아니라 생식기감염 질환을 한꺼번에 예방할 수 있는 접종체계가 필요합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HPV 백신’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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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은 세계적으로 130여개 나라에서 승인됐습니다. 그 중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하고 있는 나라는 64개국입니다. 이 중 대다수가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기타 HPV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NIP에 HPV 백신을 도입하고 있는 호주의 경우에도 생식기사마귀 발생이 박멸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시작 2년 만에 고등급 상피내종양 발생 위험은 80%까지 감소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HPV 감염 건수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HPV 예방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
헤럴드경제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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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2 15:32 2017/01/02 15:32

유전자 변이 암 잡는 표적항암제, 난소암 환자에게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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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교수가 환자에게 난소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최근 새로운 표적항암제로 치료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김정한


여성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착한 암이라는 인식이 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예방백신이 있고, 유방암은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치료가 잘되는 편에 속한다. 두 암 모두 5년 평균생존율이 꾸준히 높아져 이젠 80%를 웃돈다. 그러나 난소암은 예외다. 5년 생존율이 15년 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3대 여성암 중에서는 고약한 암에 속한다.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고 전이·재발도 잘된다. 난소암이 ‘조용한 살인범’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난소암에도 표적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조용한 살인범 '난소암'
표적항암제 치료 받은 환자, 생존기간 연장, 사망 위험 줄어, 임상·연구 결과 속속 발표


난소암은 암이 지닌 악조건을 모두 갖췄다. 유방암·자궁경부암에 비해 생존율이 훨씬 낮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58.7%였던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2013년에도 62%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이 77.9%에서 91.5%, 77.5%에서 80.1%로 각각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난소암은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초기 발견 어려워 5년 생존율 낮아
난소암 환자 10명 중 8명은 3기를 넘어서야 진단을 받는다.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76~93%로 높은 편이지만 3~4기에는 11~41%로 뚝 떨어진다. 전이·재발도 잘돼 2년 이내 재발률이 80%에 달한다. 이뿐이 아니다.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난소암 조기 발견을 위한 선별검사가 딱히 없기 때문이다. 골반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알 순 있지만 혈액·내시경검사처럼 암을 조기에 걸러내는 비용효과적인 검사가 없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난소암은 배 속 깊숙한 곳에 생기다 보니 미국부인종양학회에서도 선별검사가 없는 암으로 규정했다”며 “난소암을 일찌감치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난소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자궁출혈·복통·자궁근종 등 다른 질환으로 검사하다 운 좋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발생률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발생률이 자궁경부암 발생률의 10분의 1 수준이다. 또 바이오마커가 밝혀지기 시작한 암이라는 점이다. 바이오마커는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나 약물반응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를 말한다. 난소암의 바이오마커는 BRCA 유전자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BRCA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 앤젤리나 졸리가 자신에게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방적 차원에서 난소·유방을 절제한 그 유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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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 위험 20~30배 높이는 변이
BRCA 유전자는 원래 몸속 세포분열 시 불량한 DNA가 만들어졌을 때 이 손상된 부분을 고치는 ‘수리공’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세포분열 과정에서 생긴 잘못된 DNA가 이 상태에서 계속 불량한 딸세포를 만들게 되고, 결국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김 교수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난소암 발생 위험이 20~30배 높아진다”며 “진단 측면에서 BRCA 유전자는 난소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참 유용한 존재”라고 말했다.


BRCA 유전자가 고마운 유전자일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여기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예후가 오히려 좋은 편이다. 김 교수는 “임상경험을 보면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는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다”며 “다른 유전자 변이에 의한 난소암은 더 악독하다”고 말했다.


둘째, 지난 1월부터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난소암 표적항암제가 나와 난소암 치료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표적항암제 치료가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린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의 백금화학요법 치료 후 표적항암제 치료군의 경우 전체 생존기간은 29.8개월로 위약군보다 사망 위험이 27% 낮았다. 이와 함께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의 경우 34.9개월로 위약군보다 사망 위험이 38% 낮았다. 장기추적 연구에서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 중 15%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적항암제가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더욱 연장시킨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표적항암제, 건강보험 적용 안 돼
표적항암제가 난소암 환자의 완전한 대안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와 달리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다. 난소암을 진단받은 환자 중 일부는 BRCA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5%의 본인부담금(10만원 수준)만 내면 된다. 하지만 새 항암제에는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난소암 진료비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에 비해 더 높은데, 이는 (난소암에서) 고가인 2차 항암제 처방률이 더 높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암제는 10~20년 전의 약인 만큼 새 표적항암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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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3 11:43 2016/10/13 11:43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두경부암도 유발한다

ㆍ여성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구인두암 70%서 HPV 검출…감염사례 전 세계적으로 급증
ㆍ전문가 “성관계 경험 전 접종”…남자에게도 예방백신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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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의 발병 인자로 지목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강암·구인두암 등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HPV 감염이 입술·잇몸·혀·혀뿌리·입천장·목구멍·편도·후두·식도입구·침샘·콧구멍·코주변 뼛속 등 다양한 기관이나 점막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회장 이강대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7일 “머리 주변 암을 통칭하는 두경부암은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연구결과 HPV가 주요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만 11~12세 여자 어린이에게만 실시하는 HPV 백신 무료접종을 남자 어린이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측은 “2005년 시행한 국제암연구기구(IARC)의 메타분석 결과, 두경부암 종류인 구인두암(연구개암·설근암·편도암 등)의 35.6%에서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잘 알려진 HPV가 발견됐고, 이 가운데 87%가 16형 HPV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대륙별로 구인두암에서 HPV가 검출된 빈도는 북미 47%, 아시아 46%, 유럽 28% 등이었다. 또 미국에서 시행한 여러 연구에서 구인두암의 65~70%에서 HPV가 발견된 것으로 보고됐다.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HPV는 200종 가까이 있고, 주로 HPV 16형과 18형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 구인두암의 87%가 HPV 16형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은 HPV 감염이 두경부암의 원인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윤우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도 남·여 구별 없이 구인두암이나 구강암(입술암·잇몸암·혀암 등) 환자에서 HPV가 검출되는 사례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미국에서는 2020년 HPV와 관련된 가장 흔한 암으로 두경부암이 자궁경부암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남자 청소년들에 대한 예방 백신 접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편도선암 원인으로 HPV를 지목하며 “98명의 편도선암 환자 가운데 85%가 HPV에 감염됐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편도선암 환자 중 HPV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HPV 감염으로 인한 환자는 4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감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HPV 6형도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HPV는 주로 성관계로 감염되며, 성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에서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두경부암뿐 아니라 질암·외음부암·항문암·음경암 등 각종 암과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한다. 성개방 풍조와 더불어 HPV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성관계와 더불어 성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며, 신생아 출생 시 산모로부터 수직감염이 되기도 한다. 속옷이나 수술장갑·수술기구 등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사람에 따라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가 중요하다. 특히 감염이 시작된 후 침윤암으로 진행하기까지 10~2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바이러스 치료와 암 예방의 관건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9~26세 여자와 더불어 9~21세 남자에게도 HPV 예방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강대 회장은 “HPV 백신으로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생식기암 등의 예방도 가능해졌다”면서 “HPV 백신은 양성 두경부암의 1차 예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관계 경험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 학계와 보건당국, 주요 백신 연구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HPV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 안전하고 건전한 성생활, 예방접종, 건강한 생활습관 등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9~13세 여자 어린이에게 HPV 백신 2회 접종하기, 30세 이상 여성의 HPV 검진 받기, 더 많은 사람에게 HPV 예방 메시지 확산 등 3대 가이드라인을 통해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이제 남성들에게도 필수적인 내용으로 등장했다.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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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 16:12 2016/10/10 16:12

"자궁경부암"

암 원인 바이러스 16·18형 차단
서바릭스, 前癌 예방효과 93.2%
면역 항체 최소 24년 유지 기대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발병률 2위로, 전 세계적으로 2분마다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매년 약 3300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연간 900명이 사망한다. 자궁경부암은 특히 젊은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 2014년 40~5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약 6% 증가한 것에 비해, 20~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약 25%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20~30대가 40~50대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경험의 연령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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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18형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때 걸린다. 백신은 HPV 16형·18형의 감염을 차단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한다. 만12세 여자 청소년은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 헬스조선 DB


◇자궁경부암, HPV 감염이 원인

자궁경부암은 암 중 유일하게 원인이 확실한 암이다.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감염이 되며,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70~80%가 평생 한 번은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HPV는 100종 이상이 있으며, 이 중 자궁경부암의 70~80%가 16형과 18형에 의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33형과 45형도 암을 유발한다. HPV가 체내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암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인체의 면역력에 의해 저절로 치유된다. 드물게 한번의 감염으로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17세 이전에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을 파트너로 둔 여성일수록 감염 가능성이 높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재훈 교수는 "HPV 16형·18형에 반복적으로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만 12세,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을 통해 안전하고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의 감염을 거의 막아 준다. 백신이 나온지 10년 정도 지난 현재까지 HPV 16형·18형의 예방 효과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접종에 따른 비용 대비 효과를 인정받아 현재 63개국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시켜 의무적으로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달부터 만 12세(2003년 1월 1일~2004년 12월 31일 출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2회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김재훈 교수는 "13세 미만에서 2회 접종하는 경우가 20세 이상에서 3회 접종하는 것보다 항체가가 높다는 연구가 있다"며 "성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예방 효과가 높기 때문에 10대에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바릭스, 암 예방효과 93.2%

자궁경부암 백신은 '서바릭스(GSK)'와 '가다실(MSD)' 두 가지가 있다. 김재훈 교수는 "두 백신 모두 HPV 16형·18형의 감염을 막는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서바릭스는 시판된 백신 중에서 가장 장기간인 5년까지 면역 원성이 지속됐음을 확인했다. 2회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 항체는 최소 24년까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돼 추가 접종이 필요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 전암(이형증)을 93.2%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백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HPV 16형·18형의 감염을 막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역시 70~80%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실제 전암 단계에서 예방 효과는 93.2%로 더 높다는 연구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넣은 항원보강제(AS04) 덕분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가다실은 HPV 16형·18형 외에 HPV 6형·11형의 감염을 막아 생식기 사마귀·질암 등의 예방 효과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부모들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정기석 본부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전세계 65개 국가에서 암 예방을 목적으로 2억건 이상 접종된 안전한 백신"이라며 "자궁경부암 백신은 다른 백신과 이상반응 발생 종류와 빈도 등에서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받을 때는 가급적 건강 상태가 좋은 날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국 8400여 곳의 병의원에서 맞을 수 있으며, 병원 위치와 보유 백신 현황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cdc.go.kr)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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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2 15:32 2016/07/22 15:32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男청소년도 예방접종 필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남성의 두경부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에서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만 실시하는 무료예방접종을 남성청소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는 국제암연구기구의 메타분석 연구결과 두경부암의 한 종류인 구인두암의 35.6%에서 HPV가 발견됐으며 이 중 87%가 16형 HPV였다. 이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구인두암에서 HPV 양성의 빈도가 북아메리카 47%, 아시아 46%, 유럽 28% 등이었다. 또 최근 미국에서 시행한 다기관 연구에서는 65~70%의 구인두암이 HPV 양성으로 보고됐다.


고윤우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총무이사(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는 "HPV 양성두경부암의 발생 추세에 대한 연구가 아시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구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HPV검사를 하면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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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피부와 성기 사마귀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으로 현재 190여종이 있으며 이 중 HPV 16(54%) 과 HPV 18(13%) 유형이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다. 남성의 HPV감염은 성관계를 통해 일어난다.


성경험이 있는 성인남녀의 절반 정도에서 일생에 한번 이상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고 감염되더라도 90%정도는 1~2년 내에 자연 소실된다. 하지만 지속적 감염이 있는 여성의 경우 정상 여성보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 이형증이 발생할 확률이 100배 이상 증가한다. 감염이 시작된 후부터 암으로 진행하기까지 10~20년이 걸린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많은 질병의 원인 인자로 밝혀져있다. 질암(40%), 외음부암(60 ~ 90%), 항문암 (90%), 음경암(45%), 생식기 사마귀(90%) 등의 생식기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여성의 HPV 감염률은 34%이며 이 중 18~29세가 49.9%로 높다. 젊은 여성층에서 발생하는 암 중 자궁 경부암은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4번째로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에서도 이 유형에 대해 백신을 쓴다. 가다실은 HPV 16형,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이외에도 HPV 6형, 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서바릭스는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2가 백신이다.


구강내 HPV 감염은 남성의 두경부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다. 이는 성관계시 바이러스가 전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HPV-16가 검출된 사람은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최대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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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4 15:27 2016/07/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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