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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후 재발 예방을 위해 장기간 보조 호르몬 억제요법을 시행할 경우 지방간이 심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내분비내과 이유미(사진) 교수와 홍남기 강사 연구팀이 유방외과 박세호,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2006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유방암 수술을 받고 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525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들은 연구기간 중 대표적 호르몬 억제제인 타목시펜(tamoxifen)과 아로마테이즈 억제제(aromatase inhibitors)를 주로 사용했다.


또 이 기간 중 폐경 후 조기유방암 환자로, 간질환의 과거력이 없고, 호르몬 억제제를 교차적으로 투약하지도 않았으며, 단 한 개의 호르몬억제제만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는 총 120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조사 과정에서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1:1 성향점수 매칭기법을 적용해 이들 중 328명(타목시펜 사용군 164명,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군 164명)만을 최종 연구대상 집단으로 선정했다.


이들 중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군 164명은 아나스트로졸(anastrozole) 복용 대상군이 76명(46.3%), 레트로졸(letrozole) 복용군이 88명(53.7)으로 구성됐다. 328명의 평균 연령은 53.5세이며, 체질량지수(BMI : Body Mass Index)는 22.9 kg/㎡ 였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들이 호르몬 억제제 복용을 처음 시작한 날을 기준점으로 삼아 정기적 검사를 통해 획득한 종양관련 정보, 약제정보, 복부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지방간 발생 여부의 판정은 1~2년 간격으로 표준화된 방식으로 시행한 복부초음파 결과와 추적관찰 기간 동안 기록된 간효소 수치 변화를 종합 분석하여 실시했다. 연구대상자는 모두 호르몬 억제제 복용을 시작한 시점에 지방간이 없음을 확인한 환자군이었다.


그러나 관찰 종료 시점에는 총 103명에게서 지방간이 발견됐다. 재발 예방을 위해 복용한 타목시펜 등이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새로 지방간이 발견된 환자수는 타목시펜 사용군 164명 중 62명,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군 164명 중 41명이었다.

특히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군 가운데 아나스트로졸 복용군은 76명 중 22명, 레트로졸 복용군은 88명 중 19명에서 지방간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를 각 그룹별로 연간 1000인당 발생빈도로 환산했다. 그 결과 타목시펜 사용군은 128.7,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군은 81.1 의 수치를 보였다.


이는 타목시펜 사용군에서 지방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뜻이다. 특히 간효소 수치 상승을 동반한 지방간은 대부분 타목시펜 군에서만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호르몬 억제제 복용이 여성호르몬 기능을 억제하거나 농도를 낮춰 건강한 대사활동에 필요한 호르몬들의 불균형을 가져왔기에 지방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경로를 추측했다.


이유미 교수는 “그동안 유방암 환자에게 장기간의 보조 호르몬억제요법을 시행 했을 때 발생 가능한 대사적 합병증 관리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폐경 이후 유방암을 겪게 된 환자들에게 타목시펜을 사용함이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간효소 수치 상승을 동반한 지방간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독립인자라는 것과 대부분 약제 사용 2년 이내에 지방간이 발생하다는 점을 밝힌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방암 수술 후 보조호르몬 요법을 선택할 경우 비만도, 중성지방과 고밀도콜레스테롤 등 여러 대사적 위험인자와 더불어 타목시펜과 아로마테이즈 억제제의 지방간 발생 위험도를 고려해 좀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결과는 ‘폐경 후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 혹은 아로마테이즈 억제제 사용시 지방간 발생 위험도 및 혈중 지질농도 변화 비교’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유로피언 저널 오브 캔서(European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출처] - 국민일보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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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0 11:03 2017/08/10 11:03

가슴 전체 절제 심리적 후유증 상당 수술 전 항암제 투여 암 크기 줄여 암만 제거… 장기 생존율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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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인 A 씨는 유방암 생존자다. 힘든 수술과 항암 치료까지 견뎌내고 무사히 일상생활로 돌아왔지만 ‘가슴’은 지켜낼 수 없었다. 암이 커서 가슴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전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유방외과를 찾은 A 씨는 상담 후 다시 한 번 좌절했다. 담당 의사는 가슴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몸의 다른 곳에 흉터를 크게 남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A 씨가 이미 극복했다고 생각한 유방암의 상흔이 너무 깊게 남았다.


B 씨도 유방암 생존자다. B 씨 역시 마찬가지로 진단 시 수술이 불가능한 크기의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B 씨는 가슴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암을 제거할 수 있었다. 수술 전에 항암제 투여를 통해 암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았더니 암 크기가 커서 불가능했던 수술이 가슴을 보존할 수 있을 정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B 씨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잘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암이 나아도 아물지 않는 ‘사라진 가슴’의 상처 
16년 전인 2000년 유방암에 걸리면 10명 중 7명은 가슴을 모두 도려내는 수술(전절제술)을 받았다. 암을 치료하고 나서도 사라진 가슴으로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신체적인 정신적인 후유증이 생겼다. 가슴을 절제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어깨와 다리에 비대칭이 나타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신체적 고통만큼이나 여성성의 상징인 가슴에 손상을 입었다는 생각에 심리적인 후유증도 상당하다. 수술 상처가 남은 가슴으로 향하는 주위의 시선이 불편해 환자들은 새벽 시간에 몰래 목욕탕에 나서기도 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목욕만이라도 편히 하자는 취지에서, 유방암 환우회에서는 찜질방을 통째로 빌려 단체로 목욕을 하는 행사도 있었다.


하지만 약 10년 전을 기점으로 유방암 치료 경향이 바뀌고 있다. 가슴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암만 제거하는 유방보존술의 시행 비중이 2006년을 기점으로 역전되기 시작한 것. 2013년엔 유방암 환자 가운데 가슴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받는 환자(32.4%)보다 유방을 지키면서 암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환자(67.1%)의 비중이 2배가량 많아졌다.


오래 지켜보니 ‘별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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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가 치료 후에 재발 하지 않고 오랫동안 생존하는 데, 가슴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이 나은지 아니면 암만 제거하고 가슴을 보존하는 수술이 더 유리한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답은 ‘굳이 모두 절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김건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유방암 수술을 받은 조기 유방암 환자들을 20년 동안 추적 관찰한 대규모 비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 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와 유방을 모두 절제한 환자 간의 장기 생존율에 차이가 없는 것이 확인됐다”며 “유방암에 걸리더라도 가슴을 보존하며 치료를 받은 환자들도 오랜 기간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가슴을 절제하지 않고도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된 배경엔 조기 유방암 증가로 수술 방법의 변화와 방사선 치료의 발전, 그리고 수술 전에 미리 항암제를 투여하는 ‘수술 전 항암치료’의 사용이 영향을 미쳤다. 


항암제 미리 썼더니 수술 성적도 쑥 올라 
학년이 올라가기 전에 앞으로 배울 과목을 미리 공부하는 것을 ‘선행학습’이라고 하듯이 암 치료에도 선행항암치료가 있다. 바로 수술 전 보조요법이다. 유방암의 경우 우선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잘라낸다. 이후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암을 없애기 위해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 또는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


그러나 수술 전 보조요법의 경우 수술보다 항암제를 먼저 사용한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먼저 암의 크기가 줄기 때문에 가슴 전체를 절제하지 않고 유방보존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서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수술 전 항암제를 통해 암이 얼마나 줄어드는 지 수술 시 확인이 가능하여 일부의 환자에서는 수술로 떼어낸 조직에서 암이 전부 없어지는 ‘관해’가 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선행 요법으로 관해가 온 환자는 재발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 중에서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HER2)가 유난히 많은 환자의 경우 HER2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치료제를 같이 사용할 경우 절반 이상의 환자가 관해를 경험하며, 암이 재발하지 않는 상태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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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14:38 2016/06/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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