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당뇨·심장병에도 효과…美·유럽 병원도 웃음 활용
사람이 크게 한번 웃을때 몸속 근육 30%가 움직여
1분 동안 마음껏 웃는 건 10분간 조깅한 것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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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보다 암울한 뉴스가 더 많다. 국민 개개인의 살림살이도 팍팍해 울상을 짓는 일이 더 많아졌다. 이 때문인지 우리 주변에서 웃음과 유머가 사라졌다.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拍掌大笑)나 얼굴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웃는 파안대소(破顔大笑)는 구경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다. '웃는 집안에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웃는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업이나 국가에도 해당된다.


웃으면 주름이 생겨 신경이 쓰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웃음은 표정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표정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웃음은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으로 질병을 예방하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웃음은 암, 심장, 당뇨병 등과 같은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일본 웃음연구가 이타미 진로 씨는 암 환자와 심장병 환자가 코미디 공연을 관람하기 직전과 직후에 채혈한 혈액을 조사해보면, 실컷 웃고 난 뒤에 19명 중 14명이 NK세포(natural killer cell·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가 활성화하고 암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매일 생기는 약 3000~5000개의 암세포를 약 50억개의 NK세포가 공격해 파괴한다.


사람이 크게 한번 웃으면 몸속의 근육 650개 중 231개가 움직인다. 웃을 때 인체 근육의 약 3분의 1이 움직이며, 1분 동안 실컷 웃으면 10분 동안 에어로빅이나 조깅,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웃음은 또 1000억개에 달하는 뇌세포를 자극한다. 살짝 웃는 미소 역시 얼굴의 근육 15개가 움직여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훨씬 더 많은 근육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등 두 가지 자율신경이 있다. 놀람, 불안, 초조, 짜증이 섞인 감정은 교감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심장을 상하게 하지만 웃음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고 몸 상태를 편안하게 만들어 심장병을 예방해준다. 또한 웃음은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웃음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연세대의대 외과 교수)은 '위암 완치설명서'라는 책에서 "웃음은 심장박동수를 높여 혈액순환을 돕고 몸의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며 "3~4분 동안 웃으면 맥박을 배로 증가시키고 혈액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며 복식호흡이 되기 때문에 '소화기 마사지 효과'를 볼 수 있고 변비 예방에도 좋다"고 말한다.


웃음은 칼로리 소비율도 높아서 3분30초 웃는 데 11㎉를 소모한다. 같은 시간 수영을 했을 때 약 18㎉, 걸을 때 약 17㎉가 소모된다고 알려져 있다. 15초 동안 박장대소를 하면 100m를 전력질주한 효과와 맞먹는다. 또 크게 한 번 웃으면 윗몸 일으키기를 25번 하는 효과와 3분 동안 노를 힘차게 젓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웃을 때마다 폐의 구석구석까지 혈액과 산소가 공급돼 폐의 기능이 좋아진다. 팔을 활짝 펴고 호탕하게 웃으면 온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통증을 억제해주고 염증을 낫게 한다. 이는 긴장이 풀리면서 뇌하수체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통증을 없애주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면역력이 급감하고, 기억력의 저장 창고라고 할 수 있는 머릿속 해마조직을 파괴해 기억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결국 치매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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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소리를 내서 크게 웃으면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해 노화를 막고 뇌졸중까지 예방한다. 마지못해 웃는 '억지 웃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뇌는 가짜와 진짜 웃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억지로 웃든지, 진짜로 웃든지 뇌가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지로 웃어도 90%의 효과가 있다.

웃음은 장수(長壽)와 적지 않은 관련이 있다. 100세를 넘겨 장수하는 '백세인'은 80~89세인 '팔순인'보다 10배 이상, 60~69세인 '환갑인'보다 12배 정도 많이 웃는다고 한다.


웃음은 최근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리 버크 미국 로마린다 의과대 교수는 웃음이 면역시스템에 도움이 되는 NK세포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했다. 리 버크 교수는 "진실에서 우러난 웃음은 혈액과 타액의 면역글로불린 항체의 생성을 활성화하고 종양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감마인터페론을 증가시킨다"며 "웃음치료야말로 대체의학이 아니라 참의학"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암병원은 매주 1회씩 어릿광대를 불러 환자들을 웃기고 있다. 뉴욕 장로교병원은 코미디 치료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영국은 의사가 웃음요법(Humor therapy)을 처방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국내 병원들도 웃음 효과를 입증하고 치료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에게 웃음요법을 시행하고 심리적 효과를 측정한 결과, 우울·분노 등 부정적 기분 상태가 88% 줄어들고 자아존중감이 12%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웃음의 방사선 피부염 예방 효과를 측정해 보니 웃음 치료를 실시한 환자에게서 중증 방사선 피부염 발생률이 약 20% 감소했다. 웃음요법은 주 2회, 1시간씩 이뤄졌으며 거울 보고 웃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며 활동하기 등 신체활동과 다른 사람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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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웃으면 광대뼈 주위의 혈(血)과 신경이 뇌하수체를 자극해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또 날숨은 몸 안의 독소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10~15초 정도 웃어야 한다. 10초 이상은 엔도르핀이 가장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웃음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특히 숨이 끊어질 정도로 끝까지 웃게 되면 진짜 웃음으로 전환된다.


* 웃음의 3원칙
△크게 웃어라
△내쉬는 호흡, 즉 날숨으로 10초 이상 웃어라
△웃음이 '내장 마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크게, 그리고 숨이 끊어질 정도로 박장대소하라 등을 제시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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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5:11 2017/01/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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