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쏟아지는 '癌 연구결과'뭘 믿나요


'한자리에서 소주 1병 마시면 위암 발병률 3배'
'콜라 마시면 암 발병 확률 높아져'
'오래 앉아 있으면 대장암 확률 2배'
'레드와인 마시면 유방암 예방'…


가설에 불과한 주장도 많아 /사람 대상 실험이 신뢰도 높아


최근 식습관이나 생활 태도에 따라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암 발병'과 '음식'을 입력하면 올해에만 850여건의 관련 기사가 검색된다. 암 연구 결과 중에는 '캡사이신 먹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 낮아져' '캡사이신 섭취하면 암 발병 확률 증가'처럼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서로 상반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설끼리 충돌하거나 가설이 정설에 도전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06년 미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낮췄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암세포 연구 결과 캡사이신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 암세포에 저항하는 '자연 살해 세포'가 둔화돼 암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연세대 박승우 소화기내과 교수(췌장암 전공)는 "이에 관해선 아직까지 가설만 분분한 상태"라며 "두 연구 결과 모두 확실히 믿을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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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국 레스터대는 레드와인에 함유된 성분이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역시 가설에 불과하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학계의 정설은 어떤 술이든 1~2표준잔(알코올 10g이 포함된 술 한 잔)을 초과해서 마시면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 연구소가 특정 식품협회나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아 "○○을 먹으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식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저명 학술지들은 특정 식·약품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받으면, 그 저자가 해당 식·약품 협회나 제조업체와 특별한 관계인지 여부를 먼저 조사한다. 연구자나 그 배우자가 그 회사 주식을 가졌는지까지 물어본 뒤에 논문 게재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암 연구는 임상 실험 등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구, 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 연구, 실험실에서 암세포에 특정 물질을 주입해 세포 변이 과정을 지켜보는 암세포 연구 등으로 나뉜다. 박지수 연세대 암예방센터 교수는 "신뢰도는 사람 대상 연구가 가장 높고, 암세포 연구가 가장 낮다"고 말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경우 수십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이나 통상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하면서 생활·식습관과 암 발병 간의 관계를 밝히는 '코호트 연구(추적 연구)'의 신뢰도가 높은데, 모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최근 보도된 '한자리에서 소주 1병(알코올 55g) 마시면 비음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 3.27배' 같은 연구 결과는 1만 명 이상의 사람을 8년 이상 관찰한 연구 결과여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임상 실험과 코호트 연구 등을 수시로 종합해 발암물질 목록을 작성한다. 최근 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소개된 음식은 대부분 이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 예를 들어 가공육은 발암물질 목록에 포함돼 있으나 콜라는 없다. 임영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암에 대한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오히려 암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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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4 16:06 2016/07/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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