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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장암센터 ::

한국가구박물관에 다녀와서


                                                                                           박효진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맛이 나고, 안이 깊어 닿는 데가 없는 바하의 음악처럼, 지난 주말 다녀온 한국가구 박물관은 생각할수록 그 곳에서 느꼈던 감흥이 되살아나고, 그 느낌을 제대로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스럽기도 하다. 몹시도 추웠던 겨울 주말 오후,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찾아가지도 못할 성북동 고갯길을 구불구불 돌아,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목조 대문에 들어서서, 차가운 공기에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이리 오너라~!”라고 외치기도 전에, 어느 새 큐레이터가 반갑게 맞이 한다. 대기실겸 다실로 사용하는 궁채에서 투어는 시작된다. 앞마당에 흰 눈 덮힌 흙들이 얼기와 녹기를 거듭한 14년동안 수많은 기둥과 기와를 옮겨와 한옥 열채를 재건축하면서 흘렸던 집주인의 땀과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안방, 사랑방은 서서 지나가며 스치는 곳이 아닌지라, 앉아서 눈높이를 맞추고, 창가에 들어 앉은 문갑에 팔을 기대어 바깥을 내다 본다. 창문을 열면, 남산 언덕의 완만한 능선이 맑은 하늘을 가로 지르며, 평온한 느낌으로 가득 들어온다. 그 느낌은 밤낮으로, 계절에 따라 달라질 것을 생각하니, 설계자의 세심한 배려가 경외스럽기만 하다.

 

청산유수 설명도 잘 하는, 착하게 생긴 큐레이터를 따라 내이와도 같은 복잡하고 좁은 통로를 따라가니, 방 하나하나 의미가 있고 새롭다. 출구는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입구라는 것처럼, 낯 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함, , , 반닫이, 서안, 소반, 약장, 그리고 뒤주 등 500여점의 다양한 종류의 가구들을 만나니, 다음 코너를 향한 통로를 지나는 짧은 순간에도 기대감과 호기심이 생긴다.

 

유리창에 갇힌 가구가 아니라, 제 위치에 자리 잡은 가구들은, 먹감나무, 단풍나무, 오동나무, 그리고 소나무 등 각종의 재질에 따라, 세월의 때를 입고,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나이테 무늬로 영원한 존재감으로 다가선다. 중국이나 서양 가구처럼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문양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함께 편안하고 안정감을 준다. 가구의 직선은 딱딱하지도 않고, 나비 모양한 경첩의 곡선은 가볍지도 않다.

 

옛글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란 말이 있듯, 다양한 가구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옛가구는 아직까지 살아있고, 숨쉬는 생명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2011/01/24 15:00 2011/0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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