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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대장직장암 환자들 - 희망의 재발견 ‘대장직장암’

SPECIAL THEME 2009/07/20 18:04 by 의료원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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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대장직장암 환자들



말기에도 수술 경과 좋을 수 있어

- 글 | 손승국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만약 세상의 많고 많은 병 중에 암 진단을 받는다면 아마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말기암으로 진단받아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스트레스를 무엇에 비할 수 있겠는가?

희망을 기대하고 오는 환자에게 암이 진행되고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진단을 내린다는 것은 의사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며, 치료에 있어서도 많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그 안타까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암환자를 진료해 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말기암 진단을 받고도 수술 후 경과가 좋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기에 이 기쁜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한다.


47세 남성의 수술 성공사례

소개하고자 하는 환자는 진료 당시 47세로 남자였으며, 혈변과 함께 3개월간의 배변양상변화를 주 증상으로, 다른 대학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암이 여러 곳에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대장내시경상에서 구불결장에 궤양이 있고 거의 결장내강을 막고 있는 종양이 관찰되었고, 조직검사에서 중등도 분화의 샘암종으로 확인되었다.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에서 구불결장에 암 병변이 확인되었으며, 왼쪽 원위부 요관에 암 침범, 다발성 간전이, 다발성 복막전이 소견이 관찰되었다. 혈청 암배아항원(CEA) 수치도 12,292 ng/mL 로 매우 높았다. 소개를 받고 찾아온 환자와 보호자에게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설명을 드렸고, 희망을 갖고 서로 노력하자고 하였다.

사진 1.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 원발성 구불결장암. (A) 항암화학요법 전. 왼쪽 요관을 침범한 암종양. (B) 항암화학요법 후. 원발성 종양은 크기가 약간 감소하였다. 스텐트와 이중 J 요관 스텐트가 보인다.


입원한 후 먼저 막힌 구불결장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하였고 암침범 소견이 있는 왼쪽 요관에도 이중 J 요관 스텐트를 삽입하였다. 초음파 유도 피부경유 간생검을 통하여 암조직을 얻었으며 이 조직을 가지고 ATP 함량 측정을 통한 항암제 감수성검사(ATP-CRA, adenosine triphosphate-based chemotherapy response assay)를 실시하였다.
 
이 검사에서 가장 높은 반응성을 보인 항암제로 신보강화학요법을 시작하였다(표 1). 항암치료 기간 동안 환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3주기, 6주기, 그리고 9 주기 후에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하였는데 구불결장암은 크기가 약간 감소하였으며(사진 1), 간전이도 크기가 감소한 것이 관찰되었다(제 8분절, 10.5에서 3.5cm으로; 제 7분절, 7.2에서 3.4cm으로; 제 3분절, 1.7에서 1.5cm으로)(사진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2.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 구불결장암에서의 다발성 간전이. (A) 항암화학요법 전. (B) 항암화학요법 후. 크기가 많이 감소하였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에서 구불결장에 18F-fluoro-deoxy-glucose(FDG, 암이나 염증 부위에 섭취됨)의 부분적인 섭취가 관찰되었으나 간과 복막에는 섭취가 관찰되지 않았다(사진 3). 혈청 CEA는 5.1 ng/mL 로 감소하였다. 항암화학요법 후에 치료적 수술의 가능성이 있어 수술을 시행하였다. 결장암 앞방향절제술(anterior resection, 전방절제술),  간전이에 대한 고주파절제(RFA, radio frequency ablation), 물요관콩팥증으로 왼쪽 콩팥절제술을 시행하였으며, 육안적 잔여암 없이 근치적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3. 양전자방출단층촬영. 항암화학요법 후 간전이와 복막전이는 보이지 않으며, 구불결장에 18F-fluoro-deoxy-glucose(FDG)의 부분적인 섭취가 관찰된다.

 

수술 중에 복막전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후 시행한 혈청 CEA는 2.2 ng/mL 으로 정상 수치였다. 주목할만한 것은 수술로 떼어낸 조직에서 조직검사상 잔여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암화학요법 후 간전이 또는 폐전이 등 전이암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전이암이 소실되는 것은 경험하였으나, 일차 원인이 되는 결장암이 완전히 소실되는 것은 처음이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증례보고를 하였다.

항암화학요법은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에서의 치료로 선택되기도 하지만, 절제 불가능한 상태에서 절제 가능한 상태로의 전환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본 환자에서는 항암제 감수성검사가 환자의 치료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항암제 감수성검사는 환자의 암조직을 떼어내 실험실에서 여러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 치사율을 측정하여 가장 효과가 좋은 항암제를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검사이다.

이 검사로 인해 환자는 수술 불가능한 상태에서 완치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더구나 조직검사상 완전반응(CR, complete response)을 보였다. 환자는 처음 암 진단 후 3년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장기 추적이 필요하겠지만, 현 상태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외래에서 처음 진료할 당시에 기가(?) 죽고, 위축된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표 1. 항암제 감수성 검사에서 암세포 억제율


끝까지 희망 품고 치료하길


현재까지 많은 진단기술의 발전이 있었고 조기검진이 대중화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환자가 암이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또는 암말기 상태에서 진단된다. 이런 경우 완치치료보다는 호스피스 등의 완화적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최신 급격하게 발전되고 있는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함으로써, 절제가 불가능한 암 중 많은 예에서 수술적 절제를 기대할 수가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치료하면 더욱 많은 환자들이 완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직장암에서 인공항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환자에게는, 수술 전에 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함으로써 직장암세포가 완전히 소실되는 병리완전반응(pCR, pathologic complete response)을  9%~30%에서 볼 수 있고, 치료 후 항문도 살릴 수 있다.

이렇게 화학방사선요법에 반응이 좋은 환자는 암수술 후에도 더욱 예후가 좋고, 환자도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을 보며 같이 기쁨을 나누는 가운데 의사로서 많은 보람을 느끼며 삶에 힘을 얻게 된다. 앞으로도 의학의 발전과 함께 더욱 많은 환자들이, 똑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완치 가능해

- 글 | 박효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다른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직장암 역시 조기에 발견을 하고 즉시 치료에 들어간다면 정상인과 비슷하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 대장직장암 분야에 대한 치료와 진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대장직장암 또한 의학에 의해 정복 되는 시기가 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래 두 사례는 대장직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빠른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람의 운명은 하늘이 정한다. 하지만 대장직장암 조기 진단과 치료로 환자는 건강과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게 된다.


01. 조기 진단과 치료 사례

57세 되신 한 여성 환자 분은 화장실에 갈 때 마다 변과 함께 붉은색 피가 함께 섞여 나와 걱정하던 끝에 병원을 찾아왔다고 하셨다. 초조해 하시는 환자분을 일단 안정시켜 드리면서 즉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S(에스)자 결장 표면에 발적과 궤양이 동반된 용종형 종괴가 관찰됐다.

조기 대장직장암으로 진단하고 올가미를 이용해 내시경적 용종절제술을 무 사히 시행할 수 있었다. 환자분은 용종절제술 후 주기적으로 외래를 찾아오셨으며 2년에 걸친 추적검사 결과에서도 특이한 재발증상이 없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02. 조기 진단과 치료 사례

70세의 한 남성 환자 분은 평소 건강에 대한 자신이 넘쳤으며 크게 병원을 찾을 일이 없었던‘건강 체질’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자식들이 마련해 준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직장에 4cm크기의 측방 발육형 종양이 관찰되어 외래를 찾아오게 됐다고 했다. 환자분께“평소 큰 질환 없이 건강하셨으니 분명 빨리 완쾌 되실 것”이라는 용기를 드리면서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상피내암으로 판명됐으며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해 종괴를 깨끗하게 잘라 낼 수 있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무리 무섭게 여기는 대장직장암이라 하더라도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내시경을 통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절제가 가능하며 완치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살펴보는 일… 건강을

2010/11/19 08:30 2010/1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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