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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되는 암세포가 살아남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세대 치대 육종인 교수팀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황금숙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암이 발생해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어떻게 생존하고 대사 경로를 바꾸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이 암세포는 증식 과정에서의 암세포와 달리 포도당 공급 부족 등 다양한 대사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전이 암세포의 대사 작용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연구팀은 전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포도당 공급이 없는 기아 상태를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특정 단백질을 이용, 대사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전이 암세포는 ‘스네일’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대사물질인 ‘PFKP’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생존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2017/03/23 09:44 2017/03/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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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센터 외과 교수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대장암은 지난 5월 발표된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남성 2위, 여성 3위의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보더라도 184개국 가운데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10만 명 당 45명(2012년 기준)으로 세계 1위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대장암에 취약한 한국인의 유전적 특징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건강검진 등을 통해 대장암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전이된 상태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줄고 있다.


모든 암이 그렇겠지만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와 생존율이 현저히 높아진다. 대장암은 1기와 2기의 일부까지는 수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2기 일부와 3기부터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같이하면 효과적이고,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일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렇듯 1~3기 대장암은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의학이 발전하며 복강경 및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 항암신약, 고성능 방사선치료기 등이 등장하며 치료예후나 환자의 삶의 질 또한 매우 향상됐다.


그러나 대장암의 재발률은 20~50%정도로 높고, 전이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전이(암종증)를 동반한 4기 대장암 환자는 치료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암세포가 대장의 외벽을 뚫고 복막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매우 나쁘다.


그래서 많은 의료기관은 정도 단계에서는 수술을 미루고 항암 치료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술로 암을 제거하지 않는 한 대장암의 완치는 어렵다. 완치 가능성이 없는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만 시행하는 경우라면 환자와 환자 보호자에게는 사형선고와 다름없을 것이다.


이런 4기 암환자에게 완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치료법이 있다. 바로 하이펙(HIPECㆍ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이다. 하이펙은 수술로 모든 암 부위를 제거한 후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수술실에서 곧바로 42도로 가열한 항암제를 약 90분간 복강 내에 주입해 시행하는 온열항암치료법이다. 온열 자체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고 항암제의 치료 농도를 30배까지 올린 상태에서 암세포 표면에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다. 하이펙 치료를 하면 항암치료 만했을 때보다 생존율이 3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다.


다만 하이펙 치료는 처음 발생한 부위의 암세포와 전이된 암세포를 제거해야 하기에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보통 10시간 이상 걸린다. 수술이 장시간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이후 뜨거운 온열 항암 치료가 병행되므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하이펙 치료는 고도로 특화되고 숙련된 의사와 치료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치료 과정을 잘 견뎌내야 할 환자와 보호자의 굳은 의지와 믿음이 필요하다.

2016/10/12 09:23 2016/10/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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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오모(79)씨는 2012년 4월 대장암의 일종인 직장(항문 쪽의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도권의 한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좋아하던 술을 끊었다. 담배는 이미 40대에 끊었다. 수술이 잘됐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2013년 3월 엉뚱하게 위암 진단을 받았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5대암 무료 검진사업)에 따라 위 내시경 검사를 했다가 그런 결과가 나왔다. 그 전에 특별히 복부 위쪽에 통증·소화불량의 증상은 없었다. 그는 다행히 위암 1기여서 그해 5월 위 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후 정기 검사를 받는다.

 오씨의 위암은 대장에서 전이된 것일까, 아니면 아예 다른 암일까. 정답은 다른 암이다. 한 장기에 암 진단과 치료를 받은 뒤 다른 데 암이 생기면 ‘2차암’이라고 한다. 처음 발생한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와 구별된다. 처음에 생긴 암(A)과 그다음에 생긴 암(B)의 관계는 가령 위암 환자의 암세포(A)가 폐로 전이됐을 때 폐에 생긴 전이암(A’)의 관계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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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이암이냐 2차암이냐에 따라 치료법은 구별된다. 위에서 폐로 전이됐다면 위암 치료법을 적용한다. 반면 위암과 무관하게 폐에 생겼다면 ‘순수 폐암’이 돼 폐암 치료법을 쓴다. 종전에는 2차암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처음 발생한 암으로 많은 환자가 사망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치료 성적이 좋아져 생존율이 올라갔다.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993~95년 42.8%에서 2008~12년 71.5%로 상승했다. 이 덕분에 국내 암 생존자가 계속 늘어 2013년 기준으로 123만4879명이 됐다.

 연세암병원이 1995~2015년 4월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7만9623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3.3%인 5936명(남자 3252명, 여자 2684명)이 2차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만 해도 그해 암 환자의 1% 정도만이 2차암에 걸렸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2~3%대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1만2100명의 환자 중 2.6%인 320명에게 2차암이 발생했다.


 2차암 환자(5936명)가 먼저 걸린 암(1차암) 중에서는 위암이 1006명(16.9%)으로 가장 많았다. 위암이 국내 암 발생순위 2위(2012년)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대장암 775명(13.1%), 유방암 538명(9.1%), 갑상샘암 518명(8.7%), 전립샘암 295명(5%), 자궁경부암(4.8%), 간암과 폐암(4.6%) 등 순이었다. 1, 2차암의 쌍은 양상이 좀 다르게 나타난다. ‘유방암(1차암)+갑상샘암(2차암)’인 환자가 262명으로 가장 많다. 5936명 중 4.4%에 달한다. ‘위+대장’이 216명(3.6%), ‘위+폐’가 157명(2.6%), ‘갑상샘+유방’이 139명(2.3%), ‘대장+대장’이 139명(2.3%)이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에서 따로 발생하면 2차암으로 본다. 결장이 길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결장에서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두 암의 발생 간격은 평균 2.8년이다. 동시에 두 군데서 암이 발견된 경우가 27.9%, 1년 안에 2차암에 걸리는 경우가 20.6%다. 21.1%는 5년 후에 걸렸다. 완치(의학적으로 5년)됐다고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1차암은 60·50·70대 순으로 많이 걸린다. 반면 2차암은 60·70·50대 순이다. 2차암은 노인층이 더 많이 걸린다는 뜻이다.


 왜 2차암에 걸릴까. 처음 발생한 암이 2차암 발병률을 높이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부 연구에서 위암 환자는 대장·간·췌장·유방암 등의 2차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는 주장이 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나온다. 2차암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에 좌우되고 잘못된 생활습관과 영양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은 확실하다.

 암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을 잘해 2차암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 및 추가 검사 등 의료진의 권고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다. 지나친 걱정도 문제지만 방심도 곤란하다. 일부 환자가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왜 대장암이나 폐암 등 다른 부위의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불평한다. 다른 부위 검사는 2차암 예방 또는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한 검사이므로 꼭 받아야 한다.

 아울러 금주·금연이나 규칙적 운동을 실천하고 올바른 영양섭취를 위한 식습관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2차암의 예방법은 일반적인 암 예방법과 대부분 같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2015/05/08 15:38 2015/05/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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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52)씨는 직장암이 전립선·방광·간에 전이돼 이미 여러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작년 가을 박씨를 만난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승혁 교수는 수술 계획을 치밀하게 짜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백 교수는 비뇨기과, 간담췌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들과 모여 치료 계획을 짰다. 먼저 간암 수술과 색전술(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치료)을 하고, 비뇨기과 교수와 함께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결과, 전립선과 직장은 모두 제거했지만 다행히 방광은 암이 생긴 부위만 제거해 기능을 살릴 수 있었다. 박씨는 "비록 대변 주머니를 차긴 했어도 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다른 장기에 전이된 암도 적극적으로 수술해 암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대장항문외과 백승혁 교수가 간에 암이 전이된 대장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다른 장기에 전이된 암도 적극적으로 수술해 암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대장항문외과 백승혁 교수가 간에 암이 전이된 대장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말기암 수술 시도, 생존율 높여

암이 처음 생긴 곳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臟器)까지 퍼진 4기암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백승혁 교수는 간·폐·척추 등에 암이 전이된 대장암 환자라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 생존기간을 늘리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승혁 교수는 "암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치료가 어려운 3·4기 환자들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치료하느냐에 달렸다"며 "4기암 환자라도 완벽한 수술과 적절한 항암치료로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병원에서 암은 여러 과(科)가 참여하는 다학제진료를 하는데, 종양내과·외과·방사선종양내과 의사들이 모여 단순히 치료 순서를 결정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 병원은 암이 전이된 장기를 수술하는 의사들이 함께 수술 순서와 방법을 결정한다. 치밀한 사전 계획으로 기존 진행암 수술보다 수술 시간도 단축했다. 백 교수는 "치료에 외과 의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관련 의사 모두가 수술 전부터 환자를 면담해 수술 계획을 짜기 때문에 '내 환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암환자 생존율 미국보다 높아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의 대장암 3기 생존율은 87.3%로 미국(33~ 74%)은 물론 국내 평균(54.2%)보다 높다. 위암 3기 생존율도 60~70%로, 미국(15~20%)은 물론 국내 평균(40~60%)보다 높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최승호 병원장은 "초기 암은 물론 암이 여러 장기로 퍼진 암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은 결과"라며 "의료진 간에 의사소통이 잘 돼 환자 치료의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성 진통제 안 써 부작용 줄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환자 치료에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운영한다. 패스트 트랙은 입원부터 퇴원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이 병원은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수술 전날 밤에도 영양식을 섭취하게 한다. 다른 병원에서는 수술 전날 밤부터 금식을 시작한다. 최승호 병원장은 "수술 전날 밤에 식사를 하면 영양분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어 환자의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며, 배고픔을 없애 환자의 불안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안 쓴다. 마약성 진통제가 통증을 없애지만 메스꺼움이나 호흡부전 등의 부작용이 있고 회복을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대신 수술 후 통증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복막을 부분 마취해서 통증을 덜 느끼게 한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2015/03/12 10:20 2015/03/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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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지난달 27일 늦은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 2층 암병원에 위치한 다학제진료실에는 진료과가 다른 3명의 외과의가 모였다. 외과 백승혁 교수, 그리고 그와 함께 ‘융합수술팀’을 이루고 있는 비뇨기과 조강수 교수, 간담췌외과 김재근 교수다. 이들은 대장암이 장간막을 넘어 방광으로 넘어오고, 암이 폐까지 전이된 4기 대장암 환자의 수술을 앞두고 머리를 맞댔다. 최선의 수술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함께 환자의 CT, MRI 등의 영상자료를 살피며 서로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간전이 부위는 S4, S5번 부위여서 전이된 병변을 중심으로 1cm 이상 경계를 두고 절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재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백승혁 교수(서 있는 사람)가 융합수술팀 회의에 참석해 수술계획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직장암 부위는 수술 전에 화학방사선 요법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암의 전립선과 정낭침윤이 확실합니다. 직장 후면과 옆 면을 절제하도록 하고, 조강수 교수께서 정낭과 전립선을 절제하는 것으로 하시지요. 이 때 직장암이 밖으로 노출돼서는 안되고, 수술 중에 종괴가 부서져 주위의 복강내 암세포가 오염되어서도 안되겠습니다.” (백승혁 교수)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낭과 전립선 부분은 제가 직장 후면, 옆면 수술 시 동시절제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때 방광을 보존하면서 수술 후 소변 기능이 보존되도록 해 환자의 수술 후 소변 기능에 큰 문제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조강수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백승혁 교수가 제안해 곧 정식출범을 앞두고 있는 ‘융합수술팀’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백 교수는 여러 과의 접근이 필요한 4기 대장암 치료에서 이같은 ‘융합수술’이 최적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여러 장기로 전이된 말기암에 대한 최상의 공격루트를 찾는 일종의 ‘고지점령 작전회의’라고 할까요. 수술의 설계단계부터 의견을 나누고 치밀하게 수술을 준비하면 그만큼 결과는 당연히 좋아지겠죠.”

지금은 일부 의료진과 함께 ‘융합수술팀’을 자발적으로 하고있지만 조만간 상설조직으로 만들어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사이에 융합수술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백 교수가 융합수술팀 아이디어를 처음 적용한 것은 1년 전 연세암병원에 재작할때부터다. “기존의 다학제진료는 방사선을 먼저 할지 항암치료를 먼저할지 아니면 수술로 바로 갈지 협의만 하는 자리였어요. 꼭 뽑기 시험 같았죠. 결국 셋 중 하나 뽑으면 그걸로 끝이었죠.”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백승혁 교수(서 있는 사람)가 융합수술팀 회의에 참석해 수술계획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연세대 원주의대 90학번인 백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뭘 만드는 걸 유난히 좋아했다. “외과를 선택한 이유는? 글쎄요. 환자들에게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치료 방법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고, 또 환자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의술을 가지고 있는 임상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세부 전공으로 대장을 선택한 이유 역시 외과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질환군과 이에 따른 고난도 술기가 있어서다. 백 교수의 실력은 병원 내부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있다. 수술방 간호사들이 자기 가족들이 대장항문질환이 생기면 백 교수에게 다 보낼 정도다.

백 교수는 대다수 의사들이 사실상 치료를 포기하고 대증요법으로 항암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대장암 4기 환자에게도 적극적인 수술치료를 시도한다. “솔직히 4기 정도되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수술을 잘 안하려고 해요. 힘들고 수술도중 사고가 생길 위험도 크고 수술 결과도 그리 좋지않기 때문에 고된 작업이죠. 하지만 외과의사가 된 이상 어떻게든 환자를 살려야 하는 것이 의사의 책무가 아니겠어요”라는 백 교수의 단호한 말투에선 외과의사로서 그가 가진 소신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완치는 적절한 수술에서 나옵니다. 수술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고된 여정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몸속에 보이는 모든 암을 제거했을 때, 적절한 항암 요법과 더불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백 교수가 요즘 주목하는 분야는 말기 대장암환자에 적용하는 ‘로봇수술’이다.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 합병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 ‘최소침습수술’인 로봇 수술은 수술부위를 10배까지 확대할 수 있고, 실제와 같은 3차원 입체 영상이 제공돼 안정된 수술 시야가 확보된다. 또 수술 도구 끝 부분의 돌림동작이 자유로워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백 교수는 2006년 6월 아시아 최초로 직장암 로봇 수술을 집도했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 직장암 수술을 100례 집도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런 성과로 그는 서양 의술을 배우는데 급급했던 당시에 한국인 최초로 1000여명이 넘는 미국 의사 앞에서 술기 결과를 발표하는 영광을 누렸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적인 외과 전문 학술지인 ‘Ann Surg (Annals of Surgery)’에 최소침습수술의 장기 성적을 보고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백 교수는 말기 대장암수술에서 최소침습수술과 더불어 완치율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치료법인 ‘고열복강내항암치료(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ㆍHIPEC)‘을 국내에 소개한 장본인이다. 고열복강내항암치료란 복막에 있는 암을 제거하는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항암제를 탄 42도의 뜨거운 물을 복막에 뿌리는 치료법으로, 10년 생존율을 최대 41%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백 교수는 미국 워싱턴암연구소(Washington cancer Institute)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처음으로 대장암에 대해 고열복강내항암치료를 시도했다. “보통 병원에서 4기나 말기로 근치적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고열복강내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모든 말기암 환자를 모두 살릴 수는 없지만 4기 환자에서 적응증이 정확히 되는 환자에게는 획기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고열복강내항암치료는 수술과 항암제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점에서 백 교수는 이를 ‘융합’의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실에 간이침대를 상비해놓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외과의사의 스트레스해소법이 궁금했다. “솔직히 취미를 즐길만한 시간은 없고 나름 저만의 스트레스 극복법이라면 겨울등산을 좋아해요. 설악산은 4번 완주했어요”.

‘환자와 환자 보호자와 끝까지 함께 한다’는 자신만의 진료 철학을 백 교수는 가장 다양하고 많은 수술을 하는 외과 의사의 길에서 묵묵히 지켜내고 있다.
2015/02/05 14:55 2015/02/05 14:55
지난 9월 19일 암병원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전이암 극복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엠디엔더슨 교수님도 초정하여
더 나은 암치료를 위한 논의의 장이 되었습니다.

대장암 클리닉 팀장님이신 백승혁 교수님은 좌장으로 참여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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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3 09:27 2014/09/23 09:27

내가 본 대장직장암 환자들 - 희망의 재발견 ‘대장직장암’

SPECIAL THEME 2009/07/20 18:04 by 의료원웹진
> SPECIAL THEME 희망의 재발견 '대장직장암'

- 내가 본 대장직장암 환자들



말기에도 수술 경과 좋을 수 있어

- 글 | 손승국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만약 세상의 많고 많은 병 중에 암 진단을 받는다면 아마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말기암으로 진단받아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 스트레스를 무엇에 비할 수 있겠는가?

희망을 기대하고 오는 환자에게 암이 진행되고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진단을 내린다는 것은 의사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며, 치료에 있어서도 많은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그 안타까움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암환자를 진료해 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말기암 진단을 받고도 수술 후 경과가 좋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기에 이 기쁜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 소개한다.


47세 남성의 수술 성공사례

소개하고자 하는 환자는 진료 당시 47세로 남자였으며, 혈변과 함께 3개월간의 배변양상변화를 주 증상으로, 다른 대학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암이 여러 곳에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대장내시경상에서 구불결장에 궤양이 있고 거의 결장내강을 막고 있는 종양이 관찰되었고, 조직검사에서 중등도 분화의 샘암종으로 확인되었다.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에서 구불결장에 암 병변이 확인되었으며, 왼쪽 원위부 요관에 암 침범, 다발성 간전이, 다발성 복막전이 소견이 관찰되었다. 혈청 암배아항원(CEA) 수치도 12,292 ng/mL 로 매우 높았다. 소개를 받고 찾아온 환자와 보호자에게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설명을 드렸고, 희망을 갖고 서로 노력하자고 하였다.

사진 1.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 원발성 구불결장암. (A) 항암화학요법 전. 왼쪽 요관을 침범한 암종양. (B) 항암화학요법 후. 원발성 종양은 크기가 약간 감소하였다. 스텐트와 이중 J 요관 스텐트가 보인다.


입원한 후 먼저 막힌 구불결장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하였고 암침범 소견이 있는 왼쪽 요관에도 이중 J 요관 스텐트를 삽입하였다. 초음파 유도 피부경유 간생검을 통하여 암조직을 얻었으며 이 조직을 가지고 ATP 함량 측정을 통한 항암제 감수성검사(ATP-CRA, adenosine triphosphate-based chemotherapy response assay)를 실시하였다.
 
이 검사에서 가장 높은 반응성을 보인 항암제로 신보강화학요법을 시작하였다(표 1). 항암치료 기간 동안 환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3주기, 6주기, 그리고 9 주기 후에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하였는데 구불결장암은 크기가 약간 감소하였으며(사진 1), 간전이도 크기가 감소한 것이 관찰되었다(제 8분절, 10.5에서 3.5cm으로; 제 7분절, 7.2에서 3.4cm으로; 제 3분절, 1.7에서 1.5cm으로)(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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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복부골반컴퓨터단층촬영. 구불결장암에서의 다발성 간전이. (A) 항암화학요법 전. (B) 항암화학요법 후. 크기가 많이 감소하였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에서 구불결장에 18F-fluoro-deoxy-glucose(FDG, 암이나 염증 부위에 섭취됨)의 부분적인 섭취가 관찰되었으나 간과 복막에는 섭취가 관찰되지 않았다(사진 3). 혈청 CEA는 5.1 ng/mL 로 감소하였다. 항암화학요법 후에 치료적 수술의 가능성이 있어 수술을 시행하였다. 결장암 앞방향절제술(anterior resection, 전방절제술),  간전이에 대한 고주파절제(RFA, radio frequency ablation), 물요관콩팥증으로 왼쪽 콩팥절제술을 시행하였으며, 육안적 잔여암 없이 근치적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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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양전자방출단층촬영. 항암화학요법 후 간전이와 복막전이는 보이지 않으며, 구불결장에 18F-fluoro-deoxy-glucose(FDG)의 부분적인 섭취가 관찰된다.

 

수술 중에 복막전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후 시행한 혈청 CEA는 2.2 ng/mL 으로 정상 수치였다. 주목할만한 것은 수술로 떼어낸 조직에서 조직검사상 잔여암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암화학요법 후 간전이 또는 폐전이 등 전이암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전이암이 소실되는 것은 경험하였으나, 일차 원인이 되는 결장암이 완전히 소실되는 것은 처음이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증례보고를 하였다.

항암화학요법은 절제가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에서의 치료로 선택되기도 하지만, 절제 불가능한 상태에서 절제 가능한 상태로의 전환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특히 본 환자에서는 항암제 감수성검사가 환자의 치료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항암제 감수성검사는 환자의 암조직을 떼어내 실험실에서 여러 항암제에 대한 암세포 치사율을 측정하여 가장 효과가 좋은 항암제를 알아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검사이다.

이 검사로 인해 환자는 수술 불가능한 상태에서 완치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더구나 조직검사상 완전반응(CR, complete response)을 보였다. 환자는 처음 암 진단 후 3년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장기 추적이 필요하겠지만, 현 상태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외래에서 처음 진료할 당시에 기가(?) 죽고, 위축된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표 1. 항암제 감수성 검사에서 암세포 억제율


끝까지 희망 품고 치료하길


현재까지 많은 진단기술의 발전이 있었고 조기검진이 대중화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환자가 암이 진행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또는 암말기 상태에서 진단된다. 이런 경우 완치치료보다는 호스피스 등의 완화적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최신 급격하게 발전되고 있는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함으로써, 절제가 불가능한 암 중 많은 예에서 수술적 절제를 기대할 수가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치료하면 더욱 많은 환자들이 완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직장암에서 인공항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환자에게는, 수술 전에 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함으로써 직장암세포가 완전히 소실되는 병리완전반응(pCR, pathologic complete response)을  9%~30%에서 볼 수 있고, 치료 후 항문도 살릴 수 있다.

이렇게 화학방사선요법에 반응이 좋은 환자는 암수술 후에도 더욱 예후가 좋고, 환자도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을 보며 같이 기쁨을 나누는 가운데 의사로서 많은 보람을 느끼며 삶에 힘을 얻게 된다. 앞으로도 의학의 발전과 함께 더욱 많은 환자들이, 똑 같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완치 가능해

- 글 | 박효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다른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직장암 역시 조기에 발견을 하고 즉시 치료에 들어간다면 정상인과 비슷하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최근 대장직장암 분야에 대한 치료와 진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대장직장암 또한 의학에 의해 정복 되는 시기가 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래 두 사례는 대장직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빠른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람의 운명은 하늘이 정한다. 하지만 대장직장암 조기 진단과 치료로 환자는 건강과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게 된다.


01. 조기 진단과 치료 사례

57세 되신 한 여성 환자 분은 화장실에 갈 때 마다 변과 함께 붉은색 피가 함께 섞여 나와 걱정하던 끝에 병원을 찾아왔다고 하셨다. 초조해 하시는 환자분을 일단 안정시켜 드리면서 즉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S(에스)자 결장 표면에 발적과 궤양이 동반된 용종형 종괴가 관찰됐다.

조기 대장직장암으로 진단하고 올가미를 이용해 내시경적 용종절제술을 무 사히 시행할 수 있었다. 환자분은 용종절제술 후 주기적으로 외래를 찾아오셨으며 2년에 걸친 추적검사 결과에서도 특이한 재발증상이 없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02. 조기 진단과 치료 사례

70세의 한 남성 환자 분은 평소 건강에 대한 자신이 넘쳤으며 크게 병원을 찾을 일이 없었던‘건강 체질’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자식들이 마련해 준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직장에 4cm크기의 측방 발육형 종양이 관찰되어 외래를 찾아오게 됐다고 했다. 환자분께“평소 큰 질환 없이 건강하셨으니 분명 빨리 완쾌 되실 것”이라는 용기를 드리면서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상피내암으로 판명됐으며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해 종괴를 깨끗하게 잘라 낼 수 있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무리 무섭게 여기는 대장직장암이라 하더라도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내시경을 통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절제가 가능하며 완치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살펴보는 일… 건강을

2010/11/19 08:30 2010/1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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