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 수술…내시경, 어디까지 왔니?

기사입력 2016-05-17 16:51:52 | 최종수정 2016-05-18 00: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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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생전 처음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힘드니까 수면으로 받으라" "그냥 해도 참을 만하다"는 주변 경험담이 엇갈려 고민 중이다. 지난 달 초기 위암 진단을 받은 80세 권모씨는 초기라서 내시경 절제술을 기대했지만, 주치의가 내시경이 불가능하다고 해 결국 개복 수술을 했다. 요즘 내시경으로 검사나 수술을 받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는데, 그만큼 궁금증도 많아졌다. 내시경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1 . 내시경 검사 

요즘은 위내시경을 수면으로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시경 호스가 예전보다 얇아졌기 때문에 그냥 받아도 생각만큼 고통스럽지는 않다. 과음이나 급체로 구토를 할 때 느끼는 정도의 구역감을 3~5분 정도 참으면 된다. 하지만, 고령자나 허약한 사람은 이 정도 구역감도 견디기 힘들 수 있다. 그런데, 마취과 전문의가 없는 작은 내과의원이나 건강검진센터는 막상 65세 이상에게는 수면검사를 해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고령자는 수면 내시경 도중 무호흡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검사 도중 산소포화도 등을 체크하는 '감시 시스템'을 갖춘 큰 병원은 고령자에게도 대부분 수면내시경을 시행하므로, 이런 곳에서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위내시경과 달리, 대장내시경은 수면으로 받는 게 좋다. 최명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0명 중 1~2명은 장의 굴곡이 심해서 내시경이 들어가는 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는데, 누가 겪을 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수면을 권한다"고 말했다.

내시경의 고통은 검사하는 의사의 숙련도와 관계된다. 예전에는 '신참 의사가 투입되는 3월에는 대학병원에서 내시경 하지 말라'는 우스개가 있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내시경 검사만 전담하는 의사가 오래 근무하고 있어서 해당사항이 거의 없다. 무조건 큰 병원이 검사를 더 편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작은 동네 내과라도 노련한 원장이 검사하면 부드럽게 끝난다. 

알약 크기의 캡슐내시경은 물과 함께 삼키면 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 등 인체 내부를 촬영하고 8시간쯤 후에 대변에 섞여서 몸 밖으로 배출된다. 촬영한 영상을 외부로 전송하기 때문에 배출 후 수거할 필요는 없다. 캡슐내시경은 '원인불명 소장 출혈'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검사비가 10만원대로 떨어져, 소장 검사에 주로 쓰인다. 최명규 교수는 "소장은 길이가 4m에 달해 일반 내시경 검사는 4시간이 걸리는 등 힘든 점이 많아 캡슐내시경을 유용하게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야 및 화질의 한계로 진단율이 70%에 그치고, 일반 내시경과 달리 검사할 조직을 떼어낼 수 없는 등 아직 한계가 많다.

2. 내시경 암 수술  

내시경은 입·항문 등으로 들어가는 '일반 내시경'과 피부를 째고 집어넣는 '수술용 내시경'으로 나눈다. 후자는 삽입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흉강경·복강경·방광경 등으로 다르게 부른다. 암 환자는 피부를 길게 째는 전통적인 수술보다 내시경 수술을 선호한다. 회복시 고통이 훨씬 적고 입원 기간도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암을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는 없다.  

▶위암: 암조직이 위의 점막층에 국한된 초기이면 위내시경 검사처럼 입을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어 암 조직만 떼어낼 수 있다. 그러나 암이 점막하층에서도 발견되면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을 받아야 한다. 초기 위암이라도 암의 위치가 다른 장기나 신경과 닿아 있는 경우, 복막내 유착이 있거나 진행성 위암인 경우 등에는 개복 수술을 한다. 서울대병원 등 14개 병원에서 1기 위암 환자 1416명을 분석한 결과, 위암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과 비교해 합병증이 35% 덜 발생했다.  

대장암: 병이 많이 진행된 3기까지도 복강경으로 수술한다.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병변이 넓은 4기 이후이면 개복 수술을 해야 하며, 이 경우 수술 안정성은 개복 수술이 복강경보다 낫다"고 말했다.

▶간암: 간의 왼쪽 아래 생긴 암은 복강경을 많이 하지만, 간의 위쪽에 생긴 암은 갈비뼈 때문에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워 개복을 위주로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경향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간의 모든 부위에서 복강경 암 절제술을 시술하며 수술 후 입원 일수는 개복 수술보다 이틀 정도 짧았다. 또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수술이 12.5%, 개복수술은 20.4%였다.

▶폐암: 과거에는 초기 폐암에만 흉강경 수술을 적용했지만, 최근에는 폐암 전체에 적용하는 추세다. 김관창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일단 흉강경으로 수술하다가 늑막 유착이 심하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 등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로 전환한다"며 "개흉 수술은 갈비뼈를 자르거나 벌리고 진행하지만 흉강경은 갈비뼈를 건드리지 않아 통증이 적고 회복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한편, 복강경 수술은 0.5~1㎝ 작은 구멍을 3~4개 정도 뚫고 조명, 카메라, 집게, 가위 등을 넣는 '멀티포트 수술'이 일반적이다. 잘라낸 조직은 뱃속에서 가위로 잘게 쪼갠 뒤 아주 질긴 특수 비닐봉투에 담아서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 꺼낸다. 구멍을 하나만 뚫는 '싱글포트 수술'도 있다. 배꼽을 뚫고 들어가며, 구멍을 크게 뚫어야 해서 흉터는 멀티포트 수술 자국보다 크게 생긴다. 로봇 수술도 기본적으로는 내시경 수술이다. 로봇 팔에 수술기구와 카메라를 달고 내시경으로 몸 속에 집어넣은 뒤 의사가 원격조정한다. 수술 부위를 최대 15배로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등의 장점으로 집도의가 로봇 조종에 익숙해지면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립선암 등 일부 질환 외에는 일반 수술보다 예후 자체가 더 좋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별로 없고,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수술비가 훨씬 비싸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2016/05/18 13:48 2016/05/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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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암도 마찬가지다.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가 1만879명을 건강검진해보니 1.4%에 해당하는 149명이 암진단을 받았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40대 0.5%, 50대 1.8%, 60대 3.0%, 70대 이상 5.4%로 나타났다. 여성은 40대 1.1%, 50대 1.4%, 60대 2.3%, 70대 이상 3.1%에서 암이 진단됐다.

정부가 암발생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암 경험자는 총 123만4879명으로 전체 인구 41명당 1명이 암에 걸렸다. 특히 65세 이상 암경험자는 48만9080명이며 65세 이상 전체 인구(575만9795명)의 8.5%에 해당한다. 남자는 9명당 1명, 여자는 16명당 1명꼴로 암에 걸렸다. 주요 암종별 연령별 발생률을 분석한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44세까지는 갑상선암이, 50~74세까지는 위암이, 75세 이후에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여자의 경우 60세까지는 갑상선암이, 70~84세는 대장암이, 85세 이후에는 폐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고령의 나이에 건강검진을 하면 암 발견 가능성이 높다. 암이 발견되면 수술,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암을 치료해도 다른 질환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암환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완치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암 치료 과정에서 고생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낭비만 하고 사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80대 안팎의 연로하신 부모님을 두고 있는 자녀는 부모님이 암 진단을 받으면 '고생이 되더라도 암 치료를 해야 한다'와 '품위 있게 생활하시다가 그대로 자연사하시는 게 좋다'는 양자택일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노인 암검진 가이드라인이 최근 공개됐다. 5일 국립암센터와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기획단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암별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한 연령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위암의 경우 40~74세 무증상 성인을 대상으로 위내시경을 이용한 검진을 2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위장 조영촬영은 개인별 위험도와 수검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그렇다면 특별한 위암 증상이 없는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이드라인은 85세 이상은 위암 검진을 하지 말 것을 명확히 했지만 75~84세에 대해서는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 데 무게중심을 둔 다소 모호한 지침을 제시했다. 이 연령대에서는 위암 검진의 이득과 위해의 크기를 비교 평가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그 이유다. 즉, 검진을 해도 사망률 감소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얘기다.

박현아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75~85세 노인은 여러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암 검진 여부를 판단하는 게 좋다"면서 "현재로서는 위암 검진이 주는 이득이 크다고 볼 만한 연구 데이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대장암 가이드라인은 45~80세에서 분변잠혈검사를 1년 또는 2년 주기로 받도록 권고했다. 이처럼 정해진 것은 국내 대장암이 남자는 40대 중반, 여자는 50대에 증가하기 시작해 75세 이상에서도 남녀 모두 발병률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특히 올해는 대장암 발생과 사망자 수가 위암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현수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는 "대장암 진단을 위해 80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분변 검사를 하고, 추가적인 대장내시경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81세 이상 노인은 분변을 이용한 대장암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40~69세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검진을 2년 간격으로 시행하라고 가이드라인은 권고했다. 70세 이상의 여성은 굳이 유방암 검진을 선별검사로 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서가 붙었다.

정준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일반 인구집단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년 주기의 유방촬영술이 유방암 사망률을 19%가량 감소시키는 이득이 관찰됐지만 30~39세, 70세 이상에서는 각각 근거 부족과 적은 수준의 이득을 보였다"고 가이드라인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2015/10/06 14:17 2015/10/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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