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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토요기획]베스트닥터 <3> 대장암
김남규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왼쪽)가 콘솔(로봇 조종기)에 앉아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 교수의 지시에 따라 나머지 보조 의료진은 로봇팔을 교체하는 등 수술을 돕는다. 연세암병원 제공《소장에서 항문에 이르는 대략 1.5m의 소화기관이 대장이다. 항문에 가까운 곳을 직장, 그 윗부분을 결장이라고 한다. 대장암은 이 직장과 결장에 생기는 암이다. 서양식 식습관이 보편화하면서 2000년대 이후 급증했다. 다행히 내시경 검사가 확대되면서 2011년부터 조금씩 발병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6.3%로 일본(71.1%)과 비슷하고 미국(66.3%)보다는 높다. 1기에 발견하면 95.4%에 이를 만큼 치료 성적이 좋다. 5년 생존율은 주변의 조직으로 전이가 일어나면 81.5%로 줄어들고, 원격 전이가 이뤄지면 19.5%로 떨어진다.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이 있다. △50세 이상이면서 △붉은 육류와 육가공품을 자주 먹거나 △비만형 체형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초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베스트닥터들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비결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꼽았다.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용종이 발견됐다면 1, 2년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베스트닥터 수도권 1위와 5위의 득표 차는 3표였다. 실력과 명성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치료 방법도 비슷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 전통적인 개복 수술에서부터 복강경, 로봇 수술을 두루 시행하고 있었다.

초기 암일 때 복강경과 로봇 수술을, 주변 장기로 전이가 되면 함께 적출하기 위해 개복 수술을 더 많이 한다. 직장암 초기에는 국소 재발률을 낮추고 항문을 보존하기 위해 수술 전에 방사선 치료부터 한다.

○ 기능 유지가 최대 과제

베스트닥터들의 치료 원칙 첫 번째는 환자를 살리는 것, 두 번째는 수술 후에도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장암, 특히 직장암 분야에서 최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원칙 중 하나가 항문 보존이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항문이 손상되면 환자의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진다. 아랫배에 구멍을 뚫어 인공항문(장루)을 만들어 배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자의 대부분이 항문 보존을 요구한다.

과거에는 항문에서 3∼5cm 떨어진 직장에 암이 생기면 항문 기능을 살리지 못할 때가 많았다. 최근에는 이런 경우에도 항문을 많이 살려낸다. 1990년대에는 항문 보존 환자 비율이 20%도 안 됐지만 최근에는 90%를 넘어섰다.

○ 환자의 선택권 존중하는 의사

김남규 연세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62)는 환자의 선택권을 특히 존중한다. 병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법을 결정하도록 한다. 이런 이유로 김 교수를 찾는 환자가 많다.

김 교수는 2016년 암 환자의 극복 스토리를 담은 ‘당신을 만나서 참 좋았다’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펴냈다. 김 교수에게 수술받은 환자가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제작을 권유했다. 제작비도 그 환자가 댔다. 김 교수는 수익금 전액을 병원에 기부했다.

김 교수가 수술한 환자는 총 9000명이 넘는다. 개복 수술은 물론 복강경과 로봇을 모두 능숙하게 다룬다. 암 재발률은 6%를 밑돈다.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의 회장과 이사장을 모두 지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대장암학회 회장, 대한임상종양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현재 대한대장암연구회 회장이다. 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대장항문학회지 부편집인을 맡고 있다.

○ 로봇 수술의 선구자

김선한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60)는 개복 수술이 보편적이던 2000년대 초, 미국에서 복강경 수술을 배웠다.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를 복강경으로 수술했다.

2007년에는 처음으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직장암을 수술했다. 다빈치 제조사는 김 교수의 수술법을 직장암 로봇 수술의 매뉴얼로 삼았다. 이후 김 교수는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비롯해 세계적인 병원들의 초청을 받아 로봇 기술을 시연했다. 덕분에 대장암 수술의 ‘세계 표준’이란 평판을 얻었다. 김 교수는 대한외과로봇수술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임상로봇수술학회를 창립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김 교수에게 수술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평균치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0∼6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의 3기 환자의 경우 이 생존율은 80.9%나 된다.

○ 크론병 줄기치료제 개발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57)는 진료에서 수술까지 3주 이내에 끝낸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환자가 넘치면 다른 의료진을 추천하기도 한다. 다만 희귀질환을 동반했거나 난도가 높은 수술은 직접 맡는다.

유 교수도 환자의 알 권리를 최대한 존중해 치료법의 의학적 근거와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한다. 말기 암 환자에게도 여생을 잘 계획하도록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는 편이다.

매년 500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를 수술하는 유 교수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대장암센터의 대장암 수술 누적 건수는 3만 건을 돌파했다.

유 교수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크론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치루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크론병은 소화관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환자의 40∼50%가 치루로 고통을 받는다. 유 교수는 환자의 자가지방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연구를 지휘했다. 이 치료제의 완치율은 70∼80%이며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다.

○ 말기환자 생존율 끌어올려

박규주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55)가 수술한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말기를 포함해도 평균 71%를 넘는다. 박 교수도 다른 베스트닥터와 마찬가지로 항문을 살리는 수술을 선호한다.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항문에서 3cm 이내에 암이 생겼을 때에도 10명 중 7명은 배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도 항문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위해 전문 간호사를 따로 둬 관리하고 있다.

박 교수는 현재 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를 이끌고 있다. 한 해 2만5000여 명의 환자가 이 센터를 찾는다.

이 센터는 30여 년 전인 1990년과 1991년, 서울대 암연구소에 ‘한국 가족성 용종증 등록소’와 ‘한국 유전성 대장암 등록소’를 설치해 유전성 대장암 연구를 시작했다. 이 등록소들은 1993년 ‘한국 유전성 종양 등록소’로 통합됐다. 1997년에는 암유전자클리닉도 개설돼 가장 흔한 유전성 대장암인 유전성비용종증대장암(HNPCC)이 생기는 데 관여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검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소통하는 의사’로 유명한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교수▼

환자-가족 위한 인터넷카페 운영… 매주 건강콘서트도 열어


암이 치명적 질병이기에 환자의 두려움은 더 크다. 의사와 환자의 소통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53)는 ‘소통하는 의사’로 특히 유명하다. 김 교수는 2006년부터 환자들을 위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암 환자와 가족이 회원인데, 지난달 말 기준으로 1만2500명을 넘어섰다. 매일 200여 명이 들르며 이 중 10명 정도가 꼬박꼬박 질문을 던진다. 김 교수는 반드시 일주일 이내에 답변한다.

이와 별도로 김 교수는 매주 목요일, 병동 한쪽에 있는 휴게실에서 ‘건강콘서트’를 연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휴게실에는 대략 30∼40명의 환자와 가족들이 몰려든다. 보통은 1시간 일정으로 진행하지만 질문이 넘쳐나면 1시간 반, 길게는 2시간을 넘길 때도 많다. 김 교수는 해외학회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건강콘서트를 취소한 적이 거의 없다. 심지어 명절 휴일에도 콘서트를 열었다. 암의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최선인지 등 질문은 매번 비슷하지만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 설명한다.

2014년 어느 날, 김 교수는 환자들 앞에서 시인인 이해인 수녀의 시 ‘저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를 낭송했다. 이해인 시인 또한 대장암을 앓았다. 그런 시인의 시를 통해 환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던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유럽대장학회와 미국암연구학회, 미국대장항문학회 정회원이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을 맡았다.


▼非수도권 명의 최규석 교수▼

로봇수술 12년째 베테랑… 관련 연구논문 100편 넘어


최규석 칠곡경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55)는 비(非)수도권에서 가장 대장암 수술을 많이 하는 의사 중 한 명이다. 현재까지 복강경 수술 4000건, 로봇 수술 600건 이상을 시행했다. 지금도 매년 600여 건의 대장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덕분에 이번 베스트닥터 선정 과정에서도 최 교수는 전국의 여러 병원 의사들로부터 고르게 표를 얻어 수도권의 2위와 동일한 성적을 거뒀다. 환자들이 “교수님 같은 의사가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환자들이 행복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환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다.

최 교수는 대장암 로봇 수술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2007년부터 대장암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수술외과학회는 2009년 미국 시카고에서 만들어진 미국임상로봇수술학회(CRSA)다. 최 교수는 이 학회의 창립멤버이자 아시아 의사로는 처음으로 8대 회장에 선출됐다. 회장으로 있던 2016년 대구에 학회 행사를 유치했는데, 이 학회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학회를 개최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발표한 로봇 수술 관련 연구 논문만 100편이 넘는다. 2013년에는 영국 포츠머스의 한 병원에서 초청해 로봇 수술을 시연했다.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10여 개국을 돌며 50회 이상 수술을 시연했다. 명성 덕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환자가 찾아온다. 직장암에 걸린 인도 의사가 직접 와서 최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적도 있다.
2018/04/11 13:44 2018/04/1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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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헤럴드경제에서 의학전문기자(건강의학팀장)로 활동 중인 김태열 기자가 지난 2년간 취재해 본지에 연재해온 한국 의료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젊은 명의들’ 35인의 이야기(메디마크/352쪽/ 18,000원 )를 펴냈다.

김 기자는 “의학담당 기자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어떤 질환에 누가 잘하는지, 어떤 질환은 누가 제일 유명한 의사인지에 대해 질문은 받지만 각종 인터넷이나 기존의 각종 출판물에 소개된 실적과 데이터 유명세만 믿고 가장 훌륭한 ‘명의(名醫)’가 누구이니 당장 가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요즘 세상처럼 인터넷에 무제한의 각종 정보가 떠다니는 정보화시대에 자칭·타칭의 명의들은 넘쳐나고 그 어떤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바로 의료계이기에 ‘명의’라는 달콤한 타이틀의 유혹도 크다.

김 기자는 “실제 ‘명의’라는 타이틀을 단 의사들을 실제로 만나보기도 쉽지않지만 어떤 명의들은 너무 유명하고 바빠서 그들에게 한 번 진료를 보려면 적어도 1~2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하소연들도 많고 어렵게 절차를 거쳐 진료를 받아도 너무 바빠서 혹은 너무 고압적이어서 말 한마디 붙이기가 힘들었다는 불만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젊은 명의들’에 수록된 하는 의사들의 선정은 50세 이하의 현직에서 가장 왕성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젊고 유망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직접 듣고 기술한 일종의 ‘미니 자서전’이자 그들의 ‘출사표’이다.

김 기자는 “여기에 소개하는 ‘젊은 명의들’이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최고의 실력을 가진 명의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전문분야에서 지금 현재 최고의 의술과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미디어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무림의 고수’이자 실제 의료현장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는 ‘생활밀착형 명의’라는 점을 강조하고싶다”고 말했다.

‘젊은 명의들’에서 소개하는 ‘의사들은 우리나라 대학병원 중 ‘빅10’이라고 알려진 대형 대학병원에서 직접 그들 병원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리더급 주자’를 자체 심사위원회를 거쳐 추천이 된 ‘검증’된 인재들이다. 또한 사전에 추천을 받을 때는 관련 질환에서의 경력과 수술실적, SCI급 논문 수, 환자와의 소통도(환자모임이 만든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 간호사 등의 추천 등도 중요한 자료가 됐다. 저자는 “그들이 의료계에 발을 들인 동기와 현재 자신들이 가지고 열정, 관련질환의 트렌드와 포부, 그밖에 속 깊은 얘기까지 담아보려고 했다”라며“흔히들 하는 말에 환자와 의사 간 ‘궁합’이 좋아야 질병도 쉽게 고친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 ‘친절’과 환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일일이 만나본 결과 이들 ‘젊은 명의들’이 빛나는 이유가 실력보다도 환자의 아픈 상처와 가슴까지 어루만져주는 마음에 있다고 감히 확신한다.”고 전했다.

책은 총 4개의 CHAPTER로 이루어져있다. 1부에서는 의사로서의 사명감, ‘나는 의사이기에 존재한다’ 라는 주제로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강석호, 서울성모 혈관이식외과 김장용,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태중,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김한수,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심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정동섭,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2부에서는 ‘고정관념을 깨고 대한민국 의료계의 뉴 프런티어를 꿈꾼다’라는 주제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미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근골격센터 유연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이령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주 웅, 사울성모병원 비뇨기과 홍성후 교수가 소개된다.

3부에서는 ‘병원이라는 전쟁터에서 덕장(德將)이라 불리는 명의들’이러는 주제로 신촌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김대준, 서울대병원 안과 김정훈,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상계백병원 신경과 백종삼, 고대안암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강북삼성병원 갑상선센터 윤지섭,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이동현, 중앙대 안과 이정규,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정언,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홍준혁 교수의 스토리가 소개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진정한 명의는 환자와 소통(疏通)한다!’라는 주제로 고대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김동식,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용휘,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지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백승혁, 분당서울대병원 담도췌장암센터 윤유석, 순천향서울병원 안과 이성진,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를 소개한다.

thlee@heraldcorp.com
2016/02/26 16:01 2016/02/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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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문의·영양팀, 국내 유일 ‘암환자 전문 요리학교’ 운영

서울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원장 이동기)에는 다른 암병원(센터)에선 볼 수 없는 시설이 있다. 바로 이 병원 영양팀이 암 전문의들과 함께 운영하는 ‘메디컬 쿠킹클래스 조리실습
교육장’이다. 메디컬 쿠킹클래스란 임상영양 전문가와 각 암 전문의들이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암 종류별로 매주 2회씩 권장 식단을 소개하고 조리실습까지 도와주는 강좌를 가리킨다.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이 암 치료에 있어 올바른 영양섭취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릴 목적으로 2010년 4월 개설한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암 환자 전문 요리학교다. 현재 이 메디컬 쿠킹클래스는 다른 병원 암 환자들의 참가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한 해만 해도 총 97회에 걸쳐 연인원 1390명의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기(54)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 원장은 4일 “미래의 암 치료는 환자중심의 통합진료와 전인치료가 표준이 될 것”이라며 “우리 병원이 그 중심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메디컬 쿠킹클래스 식의 대(對)환자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암 치료 성적을 높이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갑상선암 유방암 등 여성암 치료 특화=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이 요즘 특히 관심을 쏟는 암 질환은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암 등 주로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것들이다.

1998년 국내 최초로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 절제술’을 도입한 이후 ‘유방보존 유방암 절제술’과 ‘환자 맞춤 치료’ 등 국내 유방암 치료 분야를 선도해 온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전통을 여성암 치료 전반으로 확장해 이어가기 위해서다.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 절제술이란 과거 유방암 수술 때 전이를 우려, 무조건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도려내던 것을 수술 전 림프절 전이 여부를 먼저 살펴보고 림프절 절제를 제한적으로 시술하는 수술법이다.

이 시술은 외과 이희대 교수와 정준 교수가 이끌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의 전신인 영동세브란스 암센터 소장을 역임한 이 교수는 그 자신이 대장암을 극복한 경험을 자신의 암 환자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어 환자들에게 더욱 믿음이 가고 정감이 가는 유방암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대장암 예방 골드리본 캠페인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다.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은 최근 들어 여성 암 1위인 갑상선암 치료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연인원 2만7000여명의 갑상선암 환자가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이 중 2561명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최다 실적이다.

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불가 판정을 받은 재발성 및 난치성 갑상선암 환자도 100명 이상 치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몽골과 러시아는 물론 의료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과 미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갑상선암팀의 치료 성적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이다. 실제 외과 박정수 장항석 교수팀의 1㎝ 이하 갑상선암 수술의 10년 재발률은 5% 미만에 그친다. 이 분야 선두주자로 알려진 일본 노구치병원(7.9%), 미국 메이요클리닉(4.8%)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이들 교수팀은 다른 병원에서 2∼3차례에 나눠 실시하는 중증 갑상선암 환자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도 1회의 고용량 치료로 마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산부인과 김재훈 교수가 이끄는 부인암클리닉은 여성성을 보존하는 암 치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컨대 난소 손상 위험이 있는 방사선 치료의 경우에도 난소 위치를 바꾸어주는 수술을 먼저 시술한 후 방사선 치료를 시도, 암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는 것.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은 조만간 유방암·갑상선암센터와 부인암클리닉, 성형외과를 한 구역에 통합 배치해 환자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 ‘여성암 특화 진료구역’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내시경 이용한 소화기암 조기치료도 활발=여성 암뿐만 아니라 소화기암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995년 위암 복강경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위암클리닉은 조기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특히 외과 최승호 교수팀은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연구진과 공동으로 ‘유전자 분석 위암발병 예측지수 모델’을 개발, 수술 후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정기검진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덜어줘 주목받고 있다.

외과 손승국 교수를 중심으로 한 대장암 치료팀은 ‘신속진료시스템(Fast Track)’을 도입, 검사 후 1주일 안에 수술까지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손 교수팀은 대장암 수술 시 환자의 항문기능을 가급적 보존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이미 항문기능을 잃고 인공장루를 착용한 환자들이라도 ‘인공항문 재건술’을 통해 일반인과 같은 배변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은 첨단 암 치료기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들여와 전립선암 수술은 물론 자궁암과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췌장암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뇌 밑바닥에 생긴 ‘두개저종양’ 수술을 비롯해 정상조직과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뇌종양 제거에 쓰이는 첨단 내비게이션 수술 장치, 뇌종양 세포에만 염색이 되는 약물을 수술 전 환자에게 주입한 후 이를 특수 형광 현미경으로 보면서 제거하는 장비도 눈에 띈다.

이밖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팀은 수술이 힘든 폐암 치료 시 체외에서 특수 전기장을 쏘아 암세포를 죽이는 ‘온열치료기’를 2008년 국내 최초로 도입, 일단 암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이 가능하게 유도하고 통증도 대폭 경감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간췌담도암 전문가이기도 한 이동기 원장팀은 췌장 및 담도암 환자의 가장 큰 합병증인 담도관 폐쇄에 따른 황달과 암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항암제 방출 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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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5 15:05 2012/06/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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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0 17:50 2011/06/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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