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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사망자는 26만7692명, 부동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암 다음으로 심장병, 뇌혈관질환, 자살이다. 네 가지 사망 원인 중 암, 심장·뇌 질환은 흡연·음주 등의 건강 유해 행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서울대 의대 강영호 교수와 건강보험공단은 11일 전국 252개 시·군·구의 기대수명을 공개했다. <본지 11월 11일자 8면> 기대수명이 길거나 짧게 나오는 이유가 뭘까. 본지는 강 교수의 기대수명과 생활 습관·암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흡연·음주율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08~2014년), 암 사망률은 통계청의 사망 원인 자료(2005~2014년)를 활용했다. 기대수명은 2011년 6~7월 태어난 아이가 생존할 연수를 말하며 기대여명 또는 평균수명이라고도 한다.

 분석 결과 기대수명이 긴 도시는 흡연·음주율, 암·심장병 사망률이 낮았다. 자살률도 마찬가지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이 거의 모든 암의 사망률을 높인다. 특히 폐암 사망 원인의 90%, 위암의 30%를 차지한다”며 “생활 습관, 병원 접근성, 의료의 질 등이 기대수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252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수명이 가장 긴 데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로 84.8세다. 수지구는 생활 습관이나 사망률 지표가 골고루 좋게 나왔다. 흡연율이 19.8%로 252개 시·군·구 중에서 넷째로 낮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낮은 순으로 47번째였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한 주에 두 번 이상 술자리에서 7잔(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비율을 말한다. 또 폐·위암 사망률이 각각 여섯째로, 간암 사망률은 넷째로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모든 암의 사망률이 97.1명으로 전국에서 셋째로 낮았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보건소 건강증진팀 이은숙 실무관은 “광교산이 가까이 있는 데다 큰 병원 접근성이 좋다”며 “독거노인의 우울증, 나아가 자살을 막기 위해 웃음·미술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탄천 걷기, 노인 운동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시는 기대수명 2위(84.77세)다. 수지구보다 0.03세 짧다. 1, 2위 차이가 거의 없다. 과천시는 흡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 고위험 음주율도 둘째로 낮다. 이 덕분에 심장·뇌질환 사망률과 자살률이 전국 최저이고 암 사망률도 여섯째로 낮다. 박정희 과천시 보건소 건강증진팀장은 “과천에는 유흥주점이 하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음주율이 높지 않은 것 같다. 버스 정류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금연 벨을 누르면 5초 후에 ‘금연구역이니 흡연을 삼가 주세요’라는 방송이 나온다. 몇 년 전부터 적극적인 금연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수명 3위인 성남시 분당구 역시 여섯 개 지표 모두 5위권에 들었다. 서울 서초구는 고위험 음주율이 낮은 순으로 14위였다. 흡연율은 셋째로 낮다. 암 사망률은 둘째로 낮았다.

 반면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전남 해남군은 간암·폐암 사망률이 높은 축에 든다. 기대수명이 짧은 순으로 5위인 경남 창녕군은 위·폐암과 심장병·뇌질환 사망률, 자살률이 높은 축에 들었다. 하위 20위권에 든 경남 통영시의 박주원 보건소장은 “섬이 많다 보니 안전사고가 많고, 짜게 먹고 젓갈류를 많이 먹으며 과음하는 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철(예방의학) 연세대 의대 교수는 “하루에 담배 한 갑을 30년 피우면 수명이 평균 7~8년 단축된다. 담배를 덜 피우고 술을 적게 마시는 지역의 기대수명이 길다. 건강 중심 도시가 돼야 기대수명이 올라간다. 지자체가 체육시설이나 공원을 많이 만들고 건강증진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윤 교수는 “정부가 지역 간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해 인력 양성 등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오진주(서울대 노문4)·이지현(서울여대 국문4) 인턴기자가 기자 작성을 도왔습니다.
2015/11/13 14:28 2015/11/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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