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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장기에 생기는 혹
서울 마포구에 사는 고진옥(63·가명·주부)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고 시름에 잠겼다. 간에 혹이 발견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의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혹이니 신경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했지만 찝찝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영양제를 사고, 간에 좋다는 쑥과 헛개나무 차 등을 챙겨 먹고 있다.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을까 늘 불안하다.
 
혹의 정체는 세포 돌연변이
몸속 장기에서 혹이 발견됐다고 하면 대부분 걱정부터 하게 된다. 하지만 혹도 혹 나름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박정수 교수는 “혹은 흔히 말하는 종양(腫瘍)을 의미하는데, 악성종양과 양성종양으로 나뉜다”며 “악성종양은 암(癌)으로 나쁜 혹이지만 양성종양은 점(點)처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혹이 생겼다고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모두 세포의 성장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들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120~160일을 주기로 죽고사는 것을 반복하는데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긴 것이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는 “세포가 성장·사멸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상이 약간 다르다. 양성종양은 세포 사멸 과정 중 일련의 규칙하에서 크기만 커지는 것이라면, 악성종양은 규칙을 벗어나 크기와 모양까지 변한다. 양성종양은 주변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악성종양은 주변 세포를 파괴한다. 거기다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해당 조직을 파괴한다.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은 뿌리부터 다르다고 보면 된다. 단, 양성종양 중 일부는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모양·크기·성질 등이 밝혀져 있어 초기에 감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 교수는 “아직 그 경계가 모호해 지켜봐야 할 양성종양도 많다”며 “특히 장기에 따라 혹의 성질이 조금씩 다르다”고 덧붙였다.

 
위는 어떤 혹이든 2㎝ 넘으면 떼어내야
그렇다면 어떤 혹은 괜찮은 혹이고 어떤 혹이 위험한 혹일까. 장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표 참조>
우선 대장의 경우 바로 떼어내야 하는 혹은 선종(腺腫)이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이우용 교수는 “선종은 암이 되는 길목에 있는 혹이기 때문에 바로 떼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신경내분비종양이라는 딱딱한 혹도 크기가 커지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바로 떼어낸다.

암이 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혹은 염증성 용종과 증식성 용종이다. 특징적인 모양이 있어 숙련된 의사는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조직검사도 하지 않고 놔두는 경우가 많다. 단, 일부 모양이 애매한 용종은 조직검사를 위해 처음부터 떼어내는 경우도 있다. 지방종 같은 경우도 1~2㎝가 넘어가지 않는 한 떼어내지 않는다. 대장의 경우 혹이 발견되면 1년 뒤 모양이나 상태가 변하는지 체크해 본 뒤 변화가 없으면 5~10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아보면 된다.

위는 처음부터 떼어내는 혹이 대부분이다. 단, 지방종·이소성췌장일 경우 떼어내지 않고 지켜본다. 양 교수는 “위는 어떤 혹이든 2㎝가 넘으면 떼어내는 게 원칙”이라며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에 생기는 혹은 안심해도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물혹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윤동섭 교수는 “크기가 15~20㎝나 돼도 장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놔둔다”고 말했다. FNH(국소결절과형성)라는 혹도 바로 떼어내지 않고 모양이나 크기가 변하면 그때 수술을 결정한다. 단, 딱딱하거나 끈적한 성질의 혹은 처음부터 떼어내는 게 원칙이다. 초음파에서 모양이 좀 다르기 때문에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추가 검사를 한 다음 수술을 확정한다.

폐에 생기는 혹도 대부분 양성종양이다. 조직 검사를 해본 뒤 암이 아니면 2~3년마다 한번씩 검사만 해보면 된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단, 흡연자와 폐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만 55세부터 75세 사이에 매년 저선량 CT를 해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1 대장 선종(암이 될 가능성이 큼). 2 대장 증식성용종(암 가능성 거의 없음). 사진=삼성서울병원

1 대장 선종(암이 될 가능성이 큼). 2 대장 증식성용종(암 가능성 거의 없음). 사진=삼성서울병원

 
자궁혹, 증상 없으면 떼어내지 않아
여성은 갑상샘·유방·자궁·난소 혹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갑상샘의 경우 혹이 많이 발견되지만 대부분은 안심해도 되는 물혹이다. 일단 혹이 발견되면 2년마다 초음파 검사를 해 추적관찰한다. 단, 어떤 혹이든 4㎝가 넘으면 바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박 교수는 “4㎝가 넘으면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포선종이라는 혹은 상당히 커질 수 있고 일부는 암으로 변할 수도 있어 처음부터 떼어낸다.

자궁은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혹을 가지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높다. 자궁에 생기는 혹도 암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마리아병원 주창우 복강경수술센터장은 “전체 혹의 0.5%만이 암과 관련이 있다”며 “10㎝가 넘는 큰 혹도 통증이 있거나 출혈이 생기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놔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떼어내야 할 경우는 출혈·통증이 생기거나 태아가 착상하는 자리에 혹이 있을 때다.

난소도 물혹이 대부분이다.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이상한 것은 암일 가능성이 있어 바로 제거하지만 이외의 혹은 그냥 둔다. 주 센터장은 “생리가 끝나고 난포를 만들 때 혹이 잘 생기는데, 절반 이상은 그냥 사라진다”며 “3~4개월 후 다시 검사했을 때 크기나 모양이 변형되는 경우만 떼어낸다”고 말했다.

유방도 물혹·유방섬유선종·유두상종양·유방신경종 등의 혹이 잘 생기지만 바로 떼어내진 않는다. 이대목동병원 여성암전문병원장인 백남선 교수는 “2㎝ 미만이면 추적 관찰하다가 2㎝ 이상이 되면 떼어낸다”며 “단, 엽상종·유방림프종 등은 바로 떼어내야 하는 혹”이라고 설명했다. 자라서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돼 있기 때문이다.

 
간에 좋은 음식 먹는다고 혹 줄지 않아
혹이 있으면 대부분 꺼림칙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지만 양성종양으로 진단받았을 때는 일단 안심해도 괜찮다. 단, 당시에는 괜찮아도 향후 모양과 크기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적 관찰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장기마다 다르지만 보통 6개월, 길게는 5년마다 검사를 받는다. 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없는 기간이 길수록 처음부터 안전한 혹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

혹이 생겼을 때 해당 장기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먹거나 운동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장기마다 의미가 다르다. 간과 폐의 경우 암 발생과 관계 없는 혹이라면 이런 노력이 큰 의미가 없다.

반면에 대장은 고지방식과 술·담배를 피하는 것이, 위는 짠 음식을 피하는 식이요법이 혹 감소에 다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갑상샘의 경우는 요오드 과다 섭취를 피하고 방사선 피폭량을 줄이는 것이 관련 있다. 백 교수는 “유방 혹 관리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든 콩과 견과류, 청국장 등을 즐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궁과 난소는 비만세포가 여성호르몬을 많이 만들어내면 암뿐 아니라 혹이 생길 가능성도 커지므로 체중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용종(폴립)=장기 안쪽 점막에 생긴 혹. 위와 대장에 많이 생긴다.

선종=세포의 샘 조직에 생긴 혹. 암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바로 제거한다.

지방종=지방 조직에 생긴 혹. 지방 조직이 있는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물혹=혹 안에 액체 성분이 고여 있는 혹. 난소와 갑상샘 등에 많이 생긴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2017/03/13 10:00 2017/03/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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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항문외과 백승혁 교수님의 복강내 고온온열 항암화학요법 (HIPEC, 하이펙)이 100례를 돌파했습니다.

축하를 위한 간단한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2017/03/06 11:27 2017/03/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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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는 서방형 진통제와 속효성 진통제가 있다.

지속되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서방형 진통제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사용하고, 속효성 진통제는 돌발 통증이 나타났을 때 사용한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대표적인 비마약성 진통제다. 그래서 두통이나 치통, 생리통 같은 가벼운 통증을 다스리는 데 사용하기 적합하다. 비마약성 진통제로 조절할 수 없는 중등도 및 중증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로 치료한다.

서방형 진통제는 경구약과 패치제가 있다. 경구약은 오랜 시간 몸안에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특수한 제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임의로 씹거나 갈아서 먹지 않는다. 패치제는 통증 부위가 아닌 가슴 상부 또는 팔 위쪽의 건조한 피부에 단단히 붙이고, 교체할 때는 이전과 다른 위체에 붙여 피부 자극을 줄이도록 한다. 높은 온도에서는 약의 흡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기담요, 사우나 같은 외부 열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속효성 진통제의 종류에는 먹는 경구약, 뺨과 잇몸 사이에 약을 넣은 뒤 서서히 녹여 복용하는 경구약, 코 안에 뿌리는 비강분무제 등이 있다. 1회 사용 후 적절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재사용할 수 있지만 한번 발생한 돌발통증에 대해서는 2회를 초과해 사용하지 않는다. 또 다른 돌발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적어도 4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하며, 돌발통증이 하루 네번 이상 발생한다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서방형 진통제를 사용한다.

정선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약무국 약사는 "마약성 진통제를 처음 사용하거나 사용량을 늘리면 어지러움, 졸림, 구역,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증상은 며칠 후 사라진다"며 "그러나 변비 부작용은 지속되기 때문에 완화제를 같이 복용하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의료진과 상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2017/02/24 14:29 2017/02/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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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펙’ 치료 100례 달성하는 백승혁 교수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 4기라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수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3분의 1 가량 높일 수 있다”며 “말기 대장암이라도 치료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2017-02-18(한국일보)

“대장암이 복강으로 전이된 4기라면 수술을 포기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기존 치료법으로 근치적 수술이 불가능했던 4기 대장암도 새로운 기법으로 3분의 1 가량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4기암을 ‘말기암’으로 여겨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가 많은 것이 안타깝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 등으로 완치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조기 발견하지 못하면 장기나 혈액, 임파선 등으로 전이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전이된 4기암은 포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백 교수가 2014년 7월부터 시행 중인 ‘하이펙(HIPECㆍ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치료’가 큰 효과를 나타내면서 4기 대장암 환자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하이펙 치료법은 대장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수술을 하면서 고온(42도 정도) 가열한 항암제를 뱃속에 넣어 암세포를 직접 죽인다. 24일로 하이펙 치료 100례를 달성하는 백 교수를 만났다.

-대장암 현황을 설명하자면.

“대장암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272명(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위암(302명), 유방암(28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다른 암도 마찬가지이지만 대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한 쉽게 발견되지 않지요.

대장암 환자의 36.3%가 전이되지 않은 1~2기로 5년 생존율(완치로 봄)이 93.8%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전이가 잘된다는 점입니다. 림프 등 국소 부위로 퍼진 3기 대장암 환자는 40.2%나 되고, 5년 생존율도 60~70%로 떨어집니다. 혈액을 타고 간이나 폐, 척추로 퍼지는 원격 전이(처음 발생한 암세포가 멀리 퍼지는 것)된 4기 대장암 환자는 14.6%이지만 5년 생존율은 0%에 가까울 정도로 치명적이지요.

우리나라도 젊은 대장암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30, 40대 젊은 사람은 건강 검진 대상이 아니어서 대장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일이 잦다 보니 암이 크게 퍼진 4기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죠. 안타까운 일이죠.”

-하이펙 치료법은.

“미국 워싱턴 조지타운대 워싱턴암센터에서 연수할 때 폴 슈거베이커 종양외과 교수에게서 이 치료법을 배웠죠. 30년 넘게 이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는 슈거베이커 교수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4기 복막 전이 대장암 환자를 살리는 것을 보고 믿음이 생겼죠.

하이펙 치료법은 생존이 거의 어려운 복막 전이 4기 대장암 환자를 30% 가량 살리는 혁명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죠. 간단히 말하면 배를 가르고 암 부위를 제거한 뒤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환자 복강에 42도로 가열한 항암제(마이토마이신)를 90분 정도 직접 뿌려주는 치료법이죠. 암세포가 일반세포보다 열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온열요법과 전통적 항암제 치료법을 수술과 접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수술법’이라고 할 수 있죠. 온열 자체가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고, 항암제 치료농도를 30배 가량 올린 상태에서 암세포에 직접 투입하기에 치료효과가 아주 높습니다. 난소암에 쓰이는 항암제(파클라탁셀)의 1,000배 정도 효과를 내죠. 미국의 하이펙 치료 사례를 보면 4기 대장암에서 일반 항암제 치료만 했을 때보다 5년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인다고 합니다.

다만 하이펙 치료는 처음 발생한 부위의 암세포와 전이된 암세포를 제거해야 하므로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보통 10시간 이상 걸립니다. 다른 수술보다 4배 정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뜨거운 온열 항암 치료가 병행되므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높죠. 따라서 하이펙 치료는 고도로 특화되고 숙련된 의사와 치료팀의 팀워크가 아주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하이펙 치료를 1주일에 2건 정도 밖에 하지 못합니다. 특히 보험적용이 되지 못해 많은 병원에서 이 치료법을 받을 수 없는 점도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나눔과 배려’의 세브란스 정신으로 이 치료를 하고 있죠.

덧붙이자면, 하이펙 치료법을 쓰면 대장암 일종으로 충수돌기에서 생기는 ‘복막 가성점액종(위점액종)’을 100%가까이 살릴 수 있습니다.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이 이 병으로 사망했지요. 참고로 2014년 7월 제가 처음으로 이 치료를 한 50대 4기 대장암 환자는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4기 대장암이라도 수술하는 게 좋은가.

“아직 최종적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숙련된 외과의가 부작용 없는 수술을 했다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2014년 ‘외과 연보(Annals of Surgery)’에 발표된 ‘3만7,793명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 원발암 절제의 역할‘ 논문이 대표적이죠. 전이성 대장암 환자 가운데 원발암을 절제한 2만3,004명과, 그렇지 않은 1만4,789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원발암을 잘라낸 환자의 생존율이 높았다고 보고됐습니다. 또한 2015년 '외과종양학저널(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4기암도 수술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기간이 평균 4개월 정도 늘었습니다. 4기 대장암은 수술하지 않는다는 ‘상식’을 깨고 수술이 치료에 도움될 수도 있죠.”

-대장암 예방법이라면.

“대장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대장내시경을 하지 않는 한 쉽게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평소 대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기름진 음식과 붉은 색 고기, 과음. 흡연 등은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지요.”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017/02/21 09:44 2017/02/21 09:44
암환자 20~25%는 영양 불량으로 사망, 단백질 섭취 필수
암환자 영양 관리 / 종양내과 정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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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16:12 2017/0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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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에게도 `면역학`은 어려운 분야다. 새로운 면역 기전들이 속속 밝혀지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이다.

면역이란 우리 몸이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을 감시하고 사멸시키는 방어 기전이다.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가 이들을 잡아먹거나 죽여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비정상적 세포인 암세포를 막을 때도 면역기능이 작동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 의해 면역에 문제가 생기면 병이 생긴다. 감기도 그중의 하나로 보고돼 있다. 평소에는 면역체계가 잘 작동돼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함부로 설치지 못하는데,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준동해 감기에 걸린다.

주변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심지어 면역력 저하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심리를 이용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생소한 이름의 수입 식품이나 곡물 등이 잘 팔린다.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도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음식을 소개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주장들처럼 면역력이 쉽게 오르내릴까? 필자의 전공이 면역학은 아니지만, 의학 논문 어디에서도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거나 올라간다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예민할 수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사람,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항암 치료 중인 사람 등이다. 만성 당뇨병 환자, 혈액투석 환자나 장기 입원 환자들도 면역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면역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면역력 증강 효과가 검증된 음식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상술에 넘어가 값비싼 건강보조식품 등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운이 없거나 피로하다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쉬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을 푹 자는 것이 해법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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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13:52 2017/01/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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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인터뷰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1,2기땐 수술…3기부턴 융합치료 
부작용 적고 생존율은 높여줘 

'삼겹살에 소주' 식습관이 암 유발
증상이 생기면 무조건 3기 이상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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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수술을 포기하는 중증 대장암 환자가 많았지만 표적치료제 등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환자가 늘었습니다.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 3분의 1 정도는 항암 트렌드의 변화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말기 환자라도 희망을 갖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사진)는 “최근 개발되는 대장암 치료제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큰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대장암 환자들이 치료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2006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로봇을 활용한 직장암 수술을 하는 등 대장암 로봇 수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2008년 세계 처음으로 로봇 직장암 수술 100건을 달성해 미국 대장항문학회에서 로봇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성적을 비교해 발표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최근 방사선과 항암제를 활용한 수술을 융합해 말기 직장암 및 대장암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다. 백 교수가 시행하는 복강 내 온열 항암수술을 통해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세포가 커져 있던 환자의 암을 떼어낸 사례도 있다. 백 교수에게 각종 대장암 징후와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항암제가 발전하면서 수술 가능한 말기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암이 퍼져 치료를 못하는 환자는 요양병원 등으로 가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항암 치료를 해서 암 종양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자연히 수술할 수 있는 환자가 늘었다. 수술을 먼저 하고 항암제를 쓰는 환자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표적항암제 ‘얼비툭스’를 써서 암을 절제 가능한 상태로 줄인 뒤 떼어내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혹은 복강 내 항암 수술을 한 뒤 표적치료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생존율을 높이기도 한다.” 

▷복강 내 항암치료라는 개념이 생소한데.

“수술 시간만 10시간 이상 걸리는 공격적인 방법이다. 항암제를 42도 정도로 뜨겁게 중탕해 암 부위에 바르는 방법이다. 난소암에서 쓰는 약제의 1000배 정도 효과를 낸다. 수술실에서 진행할 수 있어 외과 수술을 하는 사람만 할 수 있다. 머리가 빠진다거나 백혈구 숫자가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다.”

▷효과가 좋은데도 잘 시행되지 않는 이유는.

“병원 시스템의 한계다. 수술방을 오래 쓰고 수술 수가가 낮아 적절한 보상이 되지 않는다. 이 수술을 하려면 수술방을 10시간 이상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수술을 할 수 없게 된다. 간단한 대장암 수술을 6~7회 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항암제를 직접 다뤄 수술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항암제를 고온으로 높이면 기화될 수 있고 환자에게 바르는 과정에서 피부에 노출될 수도 있다.”

▷대장암 환자도 표적치료제 많이 활용되나.

“대장암 치료는 전투와 같다. 암이 약하면 수술을 먼저 하고, 강하면 표적치료제를 계속 써서 암을 약하게 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에 들어간다. 여러 과 의사가 모여 이 같은 치료 방법을 설계한다. 4기 대장암 환자에게 표적치료를 많이 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는 폐암과 달리 4기 환자라면 100% 표적치료를 할 수 있다. 환자가 지닌 유전자에 따라 치료제 종류가 달라진다. 표적치료제를 쓰면 생존율을 8개월 이상 늘려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장암 환자들은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 중 어떤 것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이 많다. 

“1~2기와 3기 초기 정도까지는 최소침습수술이나 내시경을 활용한 복강경으로 할 수 있다. 3기를 a, b, c로 나눠 b, c 이상에서는 복강경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재발 환자 중 일부는 복강경 수술로 암이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은 환자다. 암 수술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요즘 대장암 환자의 특징은. 

“젊은 대장암 환자가 많다. 미국 가이드라인에는 50세 이상에게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30~40대 환자가 늘고 있다. 젊은 환자는 검진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잦다. 4기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대장암 징후는 어떤 것이 있나. 

“대장암은 우측 대장암과 좌측 대장암으로 나뉜다. 우측 대장암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건강검진에서 피 검사를 했는데 빈혈 진단을 받았다면 우측 대장암일 확률이 높다. 좌측 대장암은 피가 나거나 배변습관이 변하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때는 치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즉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대장암은 증상이 생기면 무조건 3기 이상이다. 1기나 2기에 발견하면 쉽게 완치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1차적인 예방법은 식이요법이다. 붉은 고기와 지방,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섬유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회식자리에서 많이 먹는 삼겹살과 소주는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식습관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2016/12/27 17:16 2016/12/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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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고령층 암 계속 느는 추세.. 개인 노력만으론 예방에 한계
흡연 규제·칼로리 표시 확대 등 사회 차원 '항암 시스템' 필요"

1999년 국가 암 등록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암을 이겨내고 생존해 있는 사람은 약 146만명으로 나타났다(2015년 1월 기준). 암 치료 후 암이 사라지고 5년간 재발이 없으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하기에, 최소 100만명 이상은 현재 암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암 유병자 146만명은 우리나라 인구 대비 국민 35명 중 한 명꼴이다. 선천성 소아암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암은 거의 모두 50대 이후 발생한다. 올해 50세 이상 인구가 1803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장년 이후 세대에는 12명 중 한 명꼴로 암 유병자가 있다. 친가와 외가를 포함하면, 두세 집안마다 암을 경험했거나 치료 중인 암 환자가 있는 셈이다. 인구가 고령화할수록 암 발생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우리 사회 전체가 항암(抗癌) 생활환경과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통 환경 평가 제도를 운용하듯이 건강 영향 또는 발암 영향 평가 체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제도나 정책으로는 ▲흡연 규제 확대 ▲금연 지원 강화 ▲저염 식사와 관련된 나트륨 표시제 강화 ▲햄·소시지·과당 음료 등 가공식품 칼로리와 성분 표시 확대 ▲암 조기 발견 검진 건강보험 지원 강화 ▲헬리코박터 감염 치료 지원 ▲걷기 좋은 거리와 운동 시설 늘리기 등이 꼽힌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는 "개인 차원에서 암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건강 도시를 만들듯이 건강을 해치고 암 발생을 유발하는 환경을 없애는 데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16/12/22 11:43 2016/12/22 11:43
2016/12/20 08:53 2016/12/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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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중 137만명가량은 암경험자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암은 흔한 병이다(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 2013년 암등록통계 자료). 암경험자는 현재 암으로 치료받는 환자 외에도, 과거 암을 앓았지만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사람을 포함한다. 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7명 당 1명은 암경험자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30만8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암(22만4352명), 대장암(19만94명), 유방암(14만7012명), 폐암(5만8653명)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암을 앓고 있는 환자는 완치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고 주치의와 정보를 원활히 공유한다. 이에 비해 과거에 암을 경험했던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잘 모르거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암경험자는 비경험자보다 건강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국립암센터와 서울대병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도 비만인 남성 암경험자는 비만이지만 암을 겪지 않았던 남성에 비해 2차 암(처음 생긴 암과 무관하게 생긴 암, 재발과는 다르다)이 생길 확률이 23% 높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에서는 암 경험자가 일반인보다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 발생 위험이 63% 높았다. 일본 야마가타 의대는 암경험자가 흡연하면 암이 재발할 위험이 약 2.5배, 심장병 발생 위험이 약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암경험자가 일반인보다 만성 신장질환을 겪을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암경험자가 질병에 더 취약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대부분의 암경험자는 신장에 독성을 가진 항암제·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신장이 비경험자에 비해 과로만으로도 쉽게 망가질 수 있다. 또한 암경험자는 유전적으로 암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흡연이나 비만 등 암을 유발하는 나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암이 다시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암경험자는 오랜 암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나 체력 등이 저하된 상태여서 각종 감염 질환에 취약해진다.

암경험자는 금주·금연·체중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필수다. 독감을 포함해 폐렴구균, 대상포진, 파상풍 각종 감염병 예방접종도 필수다. 예방접종을 할 때는 '불활성화 백신'이 권장된다. 불활성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특정 약품으로 처리해 바이러스가 죽어있는 백신이다. 반대는 '생(生)백신'이 있는데, 바이러스가 독성만 제거됐고 활동성을 가지기 때문에 면역력이 많이 약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김수진 헬스 조선 기자
2016/11/22 15:57 2016/11/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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