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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20~25%는 영양 불량으로 사망, 단백질 섭취 필수
암환자 영양 관리 / 종양내과 정희철

강남세브란스 웹진 바로 가기

2017/02/16 16:12 2017/0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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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에게도 `면역학`은 어려운 분야다. 새로운 면역 기전들이 속속 밝혀지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이다.

면역이란 우리 몸이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을 감시하고 사멸시키는 방어 기전이다.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가 이들을 잡아먹거나 죽여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비정상적 세포인 암세포를 막을 때도 면역기능이 작동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 의해 면역에 문제가 생기면 병이 생긴다. 감기도 그중의 하나로 보고돼 있다. 평소에는 면역체계가 잘 작동돼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함부로 설치지 못하는데,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준동해 감기에 걸린다.

주변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심지어 면역력 저하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심리를 이용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생소한 이름의 수입 식품이나 곡물 등이 잘 팔린다.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도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음식을 소개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주장들처럼 면역력이 쉽게 오르내릴까? 필자의 전공이 면역학은 아니지만, 의학 논문 어디에서도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거나 올라간다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예민할 수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사람,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항암 치료 중인 사람 등이다. 만성 당뇨병 환자, 혈액투석 환자나 장기 입원 환자들도 면역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면역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면역력 증강 효과가 검증된 음식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상술에 넘어가 값비싼 건강보조식품 등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운이 없거나 피로하다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쉬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을 푹 자는 것이 해법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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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13:52 2017/01/20 13:52
2016/12/20 08:53 2016/12/20 08:53

영양제 다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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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능은커녕 부작용만…의학·법조계 전문가, ‘건강기능식품 폐지’ 주장

노진섭 기자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16.11.01(화) 08:49:36 | 1411호

직장인 이아무개씨(38)는 대여섯 가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외에도 건강을 위해 매일 10여 개의 알약을 복용한다. 그는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해야 하지만 혹시나 부족한 성분이 있을 것 같아 알약으로 섭취한다”며 “뚜렷한 효과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먹어 두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흔히 ‘밥 대신 알약으로 먹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하루 세끼를 챙겨 먹기가 힘들고 귀찮다는 것이다. 인간이 섭취하는 모든 영양 성분을 알약으로 만들면 인류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건강은커녕 생존할 수조차 없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이로 씹고, 위장 운동을 통해 우리 몸에서 각성 효과가 생긴다. 또 음식 속 수많은 성분이 상호작용해서 우리 건강을 돕는다”며 “건강기능식품은 이런 음식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을 생략했고, 음식과 달리 열량이 없어서 인간이 알약만 먹어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성분이라도 음식과 알약으로 섭취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칼슘보충제


이런 사실이 최근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칼슘이 대표적인 사례다.  뼈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칼슘보충제에 대한 연구 결과가 10월11일 미국심장학회지에 실렸다. 결론은 칼슘을 음식으로 섭취하면 뼈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칼슘보충제로 먹으면 오히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의대로 꼽히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은 45~84세 미국인 27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보충제 복용 등을 조사했다. 또 심장 CT(컴퓨터 단층촬영)로 심혈관에 쌓인 칼슘 함유 플라크(혈관 벽에 붙은 체내 찌꺼기)를 측정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여 형성된 플라크는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하루 칼슘 섭취량에 따라 최고 섭취군(하루 1400mg 이상)부터 최저 섭취군(하루 400mg 이하)까지 5개 집단으로 나눴다. 이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후 다시 CT 촬영을 했다.


그 결과 최고 섭취군에서 칼슘 함유 플라크가 나타나는 비율이 최저 섭취군에 비해 27% 적었다. 그런데 최고 섭취군 가운데 칼슘을 음식이 아닌 보충제로 섭취하는 그룹은 음식으로 먹는 그룹에 비해 플라크 형성 비율이 22% 높았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 앤더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영양학과 명예교수는 “보충제와 식품을 통해 각각 섭취하는 칼슘을 인체가 이용·반응하는 방법은 분명히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2010년 영국의학저널(BMJ)에는 44년 동안 발표된 칼슘보충제 관련 연구 가운데 가장 신뢰성이 높은 15편의 문헌을 종합한 결과가 실렸다. 칼슘보충제 복용군은 위약 복용군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27% 높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2013년 남성과 폐경 전 여성의 골절 예방을 위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 복용을 권고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동훈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칼슘보충제가 골밀도를 높이거나 골절 위험성을 줄인다고 확인된 바 없다”며 “환자 치료 목적으로 그런 성분의 의약품을 처방하지만, 심근경색 위험 때문에 일반인에게 칼슘보충제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메가-3 지방산


1970년대 그린란드의 에스키모들에게서 심혈관질환이 적은 이유를 찾다가 발견한 오메가-3 지방산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많이 먹는 등푸른생선과 바다표범에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연구해 보니 생선을 많이 섭취한 사람일수록 심혈관질환 발병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오메가-3 지방산이 알약으로 개발됐다. 그런데 이 알약을 먹어도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다.

국내 의료진이 2012년 국제 학술지에 실린 관련 논문 14편을 분석했더니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질환 환자의 재발 방지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는 “환자에게 효과가 없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는 없어서 일반인에게 오메가-3 지방산 제품을 먹으라고 권장할 수 없다”며 “에스키모는 생선을 먹은 것이지 오메가-3 지방산만 먹은 게 아니다. 알약보다 1주일에 2~3회 생선을 먹는 게 건강에 더 이롭다”고 강조했다.



비타민도 과하면 암 유발 가능성


비타민·항산화보충제


가장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다. 비타민C를 고용량 복용하면 암을 예방한다며 권장량의 10~200배를 섭취하는 메가도스요법까지 등장했다. 비타민C는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많이 먹어도 무방하다는 주장도 있다. 사람이 산소를 들이마시면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든다. 그런데 일부 산소는 음식물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유해 산소를 만든다. 이것이 최근 암과 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활성산소다. 이를 해결한다고 나온 것이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7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우리 국민은 일상적인 식생활과 과일에서 비타민C를 하루 92.9mg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권고량보다 많으므로 추가로 비타민C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014년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비타민A와 B도 권장량의 100%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비타민C 하루 섭취량은 45mg이고, 임신 여성(55mg)과 수유 여성(70mg)은 조금 더 많다. 미국의학연구소(IOM)는 남성 90mg, 여성 75mg으로 정하고 상한 섭취량을 2000mg으로 제한했다. 한국영양학회는 100mg을 권장하고 상한 섭취량을 2000mg으로 정했다. 영국 음식표준국(FSA)은 하루 40mg의 비타민C를 음식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WHO와 한국영양학회는 일상 식사를 통한 비타민C 섭취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상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자 각국은 비타민C의 상한 섭취량을 정해 뒀다. WHO는 2004년 비타민C 보충제를 과량으로 복용하는 경우 장과 비뇨기계에서 독성으로 작용하므로 1000mg 이상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위장 장애와 결석 위험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16년간 발표된 질적 수준이 높은 47편의 임상시험(18만 명) 결과를 종합했더니 비타민A·C·E, 베타카로틴, 셀레늄과 같은 비타민, 항산화보충제를 복용한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률이 오히려 5% 높았다. 또 2013년 영국의학저널(BMJ)에 23년간 발표된 50편의 임상시험(29만 명)과 종양학연보에 22년 동안 발표된 22편의 임상시험(16만 명) 결과에서 비타민과 항산화보충제는 암 예방 효과가 없으며 복용군에서 오히려 방광암 발생 위험이 52% 높게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2014년 암이나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종합 비타민 등을 권고할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세계암연구기금과 미국 질병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는 흡연자가 베타카로틴(비타민A의 전구물질) 보충제를 복용하면 폐암 발생을 높이므로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암협회는 암 환자가 치료 중 비타민이나 기타 보충제를 먹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미국 TV 건강프로그램 ‘닥터 오즈쇼’(The Dr. Oz show)에서 진행자 메멧 오즈 미국 컬럼비아대 외과 교수는 2012년 열대식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혁신적으로 지방을 빼는 성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은 ‘살 빼는 약’으로 유명세를 탔다. HCA는 1960년대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능이 밝혀졌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뤄지지도 않은 채 이 성분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됐다. 대다수 의사들이 오즈 교수의 발언을 문제 삼자 미국 의회는 2014년 오즈 교수를 불러 청문회를 열었고 오즈 교수는 과잉 홍보임을 인정했다. 이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은 오즈 교수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낸 상태다.

HCA는 살을 빼는 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1998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실린 연구결과를 보면, 비만자 135명이 12주간 HCA를 복용한 후 위약군(僞藥群)과 체중을 비교했더니 3.2kg 감소했고 위약군은 4.1kg 줄었다. 오히려 HCA를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의 살이 더 많이 빠진 것이다. 2011년 국제 영양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10주간 HCA를 섭취한 과체중 환자 86명의 체중 변화에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2014년 30명이 60일간 HCA를 복용했지만 위약군과 비교해서 체중과 지질(중성지방·콜레스테롤 등) 농도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심지어 2009년 이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심각한 간 손상(혈중 간 효소 변화, 간 이식, 사망)이 보고되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품 사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초 간장학 연보에 미국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클리닉은 건강한 52세 여성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건강기능식품을 하루에 2알씩 3주 동안 먹은 후 심한 간염으로 간 기능이 손실됐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이 환자는 병원 치료에도 간 기능이 돌아오지 않아 결국 간 이식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부작용 사례가 있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HCA 부작용 신고 건수는 2009년 7건에서 매년 증가해 2014년 161건, 2015년 44건이 접수됐다. 명승권 교수는 “다소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살펴봤더니 그 성분의 단독 사용과 체중 감량에 대한 논문은 한 편도 없고 모두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혼합물로 연구한 것”이라며 “또 모두 대상자가 100명 미만인 소규모 연구여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연구 수준 낮아 신뢰할 수 없어”


홍삼


의료계에서는 홍삼 제품도 근거가 부족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본다. 2013년 현재 국제 과학학술지(플로스 원)에 실린 홍삼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 30편을 보면 운동능력 및 인지기능, 삶의 질, 수면, 발기부전, 위암, 대장암, 만성위염, 당뇨, 관상동맥질환, 입마름, 녹내장, 비만, 대사증후군 등에 대한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인데 홍삼 가공 제품이 의약품으로 관리되지 않는 이유는 그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한 50대 여성의 간 수치가 정상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의사는 술·약·비만·담배 등 간 수치를 올릴 만한 원인을 찾았으나 헛수고였다. 이 여성은 운동을 꾸준히 하며 건강을 유지해 왔다. 문제는 홍삼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었다. 면역에 좋다는 말에 그 제품을 꾸준히 먹었는데 오히려 간에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됐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홍삼 제품의 섭취를 중단하자 2주 후 간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됐다. 또 정서 장애가 있는 56세 여성은 인삼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 후 조증(기분이 들뜨는 상태)이 심해졌다. 인삼 섭취를 끊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사라졌다. 이와 같은 환자 사례가 최근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주로 실험실 연구, 동물실험, 일부 질적 수준이 높지 않은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인 데다 부작용 사례도 많아 홍삼 건강기능식품을 국민에게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찾는 건강기능식품 1순위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이 성분은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09년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효과에 대해 ‘근거 없음’을 발표한 바 있다. 37편의 논문(글루코사민 연구 24편, 콘드로이틴 연구 12편, 복합 연구 1편)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연구 문헌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글루코사민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돈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체와 무관한 연구에서는 일관되게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11년 이 성분에 대한 효능을 다시 살펴본 후 보고서를 통해 “제조사로부터의 연구비 지원이 없는 연구에서 글루코사민은 통증 및 관절 기능향상에 있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2006년 글루코사민(의약품)을 섭취한 군과 위약 복용 군을 비교해 봤더니 무릎 통증 완화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의사가 처방하는 이 성분의 의약품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는 2012년 이 의약품에 대한 보험급여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글루코사민은 여전히 건강기능식품으로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훈 교수는 “두 성분이 연골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이 성분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체 돈으로 연구한 건강기능식품도 있어


프로바이오틱스


한 국내 의사는 2014년 TV 방송에서 “5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 여성이 유산균 처방 후 한 달 만에 임신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의사는 TV홈쇼핑에서 유산균 제품을 판매했다.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특정 제품을 파는 의사들이 늘어나자 대한의사협회는 그해 말 ‘쇼닥터’를 규제하기로 했다.

이런 촌극이 일어나는 배경은 유산균에 대한 소비자의 절대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간에게 유익한 생균(락토바실러스·비피두스균과 같은 유산균)을 함유한 제품이다. 명승권 교수는 “6편의 연구에서 유산균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율(除菌率)을 5~10% 높인다고 했는데 연구 대상자가 100명 미만으로 질적 수준이 낮은 데다 유산균 업체와의 이해관계가 있어서 연구결과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에 좋다는 임상적 근거는 확실하지 않은데도 국민을 상대로 유산균 제품을 판매하려는 일부 쇼닥터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수오


특정 건강기능식품 업체 대표가 진행한 연구결과를 정부가 받아들인 경우도 있다. 간·신장·뼈·근육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예전부터 한약재로 사용해 온 백수오가 대표적이다. 백수오에서 추출한 복합물과 속단·당귀·비타민 등을 3개월간 복용한 폐경기 여성 48명의 폐경기 증상 완화율이 위약군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2003년 한국생물공학회지에 실렸다. 2012년 천연약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파이토테라피)에도 폐경기 여성 64명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연구 대상자가 적고 백수오 외에 다른 성분이 많은 복합물이어서 연구 신뢰성이 없다. 무엇보다 이들 연구를 한 사람이 백수오 건강기능식품 업체 사장인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자일리톨


같은 성분이라도 섭취 방법에 따라 효능이 다른 경우도 있다. 2013년 연구에서 자일리톨 껌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4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일리톨 껌을 씹은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6개월 동안 비교한 것이다. 같은 해 미국치과협회저널에는 성인 691명을 대상으로 자일리톨 사탕을 먹은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33개월 후 비교했더니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초 혼합물


몇 해 전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에 ‘어린이 키 성장’도 포함시켰다. 7~12세 아이 99명에게 12주간 약초 혼합물을 먹이고 위약군과 비교했더니 키가 2.2cm 성장해 위약군 1.9cm보다 0.3cm 차이를 보였다는 국내 한 연구가 근거였다. 이 정도는 자연적인 성장 수준인 데다 연구 보고서에 밝힌 오차범위(± 0.7cm)를 적용하면 0.3cm는 무의미한 수치라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이동훈 교수는 “아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있다면 이미 의약품으로 나왔을 것”이라며 “약초 혼합물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고 그중에 어떤 성분이 아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명확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




2016/11/04 14:00 2016/11/04 14:00

환자, 일반인보다 더 많은 단백질 섭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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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섭 기자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16.10.31(월) 06:00:31

독일의 사회주의자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생명을 ‘단백질의 존재 양식’이라고 규정했다. 사람은 체내 구성성분의 70%를 차지하는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량의 70%를 단백질로 채우고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 심지어는 식물에도 생명 유지를 위해 단백질은 필수적이다. 생명체는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효소와 호르몬을 생성하는 데도 단백질이 큰 역할을 한다. 보통 체중의 성인은 매일 50~60g의 단백질을 식사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 단백질 보충이 부족하면 근육 손실이 커지고 세포·효소 등의 생산 능력이 떨어져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특히 암·간염 등 5가지 질병이 있는 환자가 허약해진 몸을 추스르고 빨리 건강을 되찾고 싶다면 매일 식탁의 3분의 1을 달걀·우유·소고기·돼지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 식단으로 짤 필요가 있다. 김형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이지만 5가지 질병 환자에겐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가 단백질”이라며 “단백질은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기보다는 매끼 식사를 통해 적당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3분의 1 이상을 동물성 단백질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


적당한 단백질 보충을 요구하는 질병 중 첫 번째는 암이다. 암이 진행 중이거나 항암 치료 중일 때엔 체내에서 단백질이 감소한다. 암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으로 영양불량이 꼽힐 정도다. 따라서 암 진단을 받았다면 단백질 보충에 신경 써야 한다. 암 환자 사이에선 동물성 단백질은 피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옳지 않은 식습관이다. 암 환자는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식품으로 보충해야 한다. 암 환자에겐 체중 1kg당 1.2~1.6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체중이 50kg인 여성 암 환자라면 매일 단백질을 60~80g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건강한 사람에겐 체중 1kg당 0.8g의 단백질 섭취가 추천되는 것을 고려하면 암 환자는 일반인보다 많은 양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간염


간염으로 손상된 간세포를 빠르게 재생하려면 단백질이 필요하다. 또 단백질 섭취는 지방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급성 간염이라면 단백질 섭취를 서서히 늘려 체중 1kg당 1.5~2g까지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만성 간염 환자에겐 체중 1kg당 단백질 1~1.5g 섭취가 권장된다. 이때 전체 단백질의 절반 이상을 동물성 단백질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상 환자


화상을 입은 환자는 화상 부위의 세포 재생을 위해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체중 1kg당 단백질을 1.5~2g 보충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식사량이 충분하지 못할 땐 농축된 형태의 단백질 섭취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심한 외상


심한 외상을 입은 환자도 세포 재생을 돕기 위해 자신의 체중 1kg당 1.5~2g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적당하다.


◇수술 후 회복기


수술 받은 환자의 회복기엔 체중 1kg당 1~1.5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음식을 삼키기가 힘든 상태라면 달걀 같이 부드럽고 소화하기 쉬운 단백질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16/11/02 16:40 2016/11/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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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에 불과한 주장도 많아
사람 대상 실험이 신뢰도 높아

'한자리에서 소주 1병 마시면 위암 발병률 3배' '콜라 마시면 암 발병 확률 높아져' '오래 앉아 있으면 대장암 확률 2배' '레드와인 마시면 유방암 예방'….

최근 식습관이나 생활 태도에 따라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 '암 발병'과 '음식'을 입력하면 올해에만 850여건의 관련 기사가 검색된다. 암 연구 결과 중에는 '캡사이신 먹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 낮아져' '캡사이신 섭취하면 암 발병 확률 증가'처럼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암 연구결과 이미지
서로 상반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설끼리 충돌하거나 가설이 정설에 도전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06년 미 피츠버그대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낮췄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암세포 연구 결과 캡사이신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 암세포에 저항하는 '자연 살해 세포'가 둔화돼 암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연세대 박승우 소화기내과 교수(췌장암 전공)는 "이에 관해선 아직까지 가설만 분분한 상태"라며 "두 연구 결과 모두 확실히 믿을 순 없다"고 말했다.

2012년 영국 레스터대는 레드와인에 함유된 성분이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역시 가설에 불과하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학계의 정설은 어떤 술이든 1~2표준잔(알코올 10g이 포함된 술 한 잔)을 초과해서 마시면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 연구소가 특정 식품협회나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아 "○○을 먹으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식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저명 학술지들은 특정 식·약품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받으면, 그 저자가 해당 식·약품 협회나 제조업체와 특별한 관계인지 여부를 먼저 조사한다. 연구자나 그 배우자가 그 회사 주식을 가졌는지까지 물어본 뒤에 논문 게재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암 연구는 임상 실험 등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구, 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 연구, 실험실에서 암세포에 특정 물질을 주입해 세포 변이 과정을 지켜보는 암세포 연구 등으로 나뉜다. 박지수 연세대 암예방센터 교수는 "신뢰도는 사람 대상 연구가 가장 높고, 암세포 연구가 가장 낮다"고 말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경우 수십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이나 통상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하면서 생활·식습관과 암 발병 간의 관계를 밝히는 '코호트 연구(추적 연구)'의 신뢰도가 높은데, 모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최근 보도된 '한자리에서 소주 1병(알코올 55g) 마시면 비음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 3.27배' 같은 연구 결과는 1만 명 이상의 사람을 8년 이상 관찰한 연구 결과여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임상 실험과 코호트 연구 등을 수시로 종합해 발암물질 목록을 작성한다. 최근 암 발병률을 높인다고 소개된 음식은 대부분 이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 예를 들어 가공육은 발암물질 목록에 포함돼 있으나 콜라는 없다. 임영진 대구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암에 대한 정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오히려 암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권순완 기자
2016/07/14 10:30 2016/07/14 10:30
장마철 식중독…“냉장 보관도 안심 못 해요!”
입력 2016.07.07 (21:42) | 수정 2016.07.08 (09:53) 뉴스 9 | VIEW 761
<앵커 멘트>
덥고 습한 장마철은 어느 때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습니다.

음식물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텐데, 과연, 그럴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여름 장마철 기온인 섭씨 34도, 습도 80%의 조건에서 식중독균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포도상구균 등 3종류의 식중독균이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덩어리로 뭉쳐있습니다.

불과 4시간 만에 식중독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한 겁니다.

<인터뷰> 용동은(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세균은 마르면 죽습니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이고, 온도가 적당하면 세균 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빨리 증식합니다."

냉장고 안의 음식은 안전할까?

수박을 잘게 썬 뒤 비닐 랩을 씌워 이틀간 냉장고에 보관해봤습니다.

이후 수박을 꺼내 세균을 조사해봤더니, 맑게 보였던 배양액이 증식한 세균으로 뿌옇게 변했습니다.

수박에 각종 세균이 묻은 겁니다,

특히,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균은 냉장 온도인 섭씨 4도에서도 증식이 이뤄집니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다 보면 냉장 온도가 올라가는 점도 세균 번식의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지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과일이나 채소를 썰어서 보관하면 균이 묻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통으로 드시는 게 좋고, 3일 이상 보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자주 손을 씻고, 음식은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고, 물도 끓여 마시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2016/07/11 08:35 2016/07/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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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인 고등어·삼겹살이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렸다. 한때는 완전식품으로 칭송받던 우유가 심장병의 원인으로, 달걀은 콜레스테롤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몇 달 전엔 현미와 대저토마토가 입방아에 올랐다. 최근엔 설탕이 이슈였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귀한 선물로 대접받던 설탕은 요즘 국민 건강을 해치는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 아무리 건강한 식탁을 차리려고 해도 불가능한 지경이다. 식탁 공포를 부르는, 음식을 둘러싼 루머는 왜 생기는 걸까.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먹으면 안 되는 걸까.


“내가 해보니” 체험담이나 기업 마케팅이 괴담 조장
연예인 한마디에 건강식품 둔갑도···“약효 거의 없어”
치우친 섭취가 문제 일으켜, 골고루 먹되 소식해야



“사람들의 말을 합치면 세상에 정말 먹을 것이 없다.” 『맛의원리』 『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을 쓴 식품공학전문가 최낙언씨의 얘기다.

그의 말처럼 음식과 관련해 떠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 음식 관련 정보도 차고 넘친다. 어떤 땐 ‘이걸’ 먹으면 불치병조차 나을 수 있을 것 같고, 또 ‘저걸’ 먹으면 당장 죽을 것 같다. 여러 가지 괴담 중에서도 유독 음식 관련이 많은 건 음식이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김형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먹거리는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관심의 대상이다.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가족 간에도 피하고 싶지만 음식은 누구나 관심 갖는 모든 사람의 공통 화제다. 가격도 저렴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 날개 단 괴담

사회가 발전하면서 음식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져 간다. 불안 때문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 먹던 과거와 달리 내 눈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 어떻게 자라고 유통됐는지 모르는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이 불안을 키우고 괴담을 만들어낸다. 내 손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 먹겠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주말농장, 도심 텃밭이 유행하는 것도 그 결과다.

국내 음식 괴담의 대부분은 체험담으로 만들어진다. 최낙언씨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하는 체험담은 쉽고 구체적일 뿐 아니라 생생한 표현으로 사람들을 설득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TV에 나와 특정 식품의 효능을 말하면 그 제품은 곧바로 대단한 건강식으로 인기를 끈다. 그러나 이 같은 체험담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건 아니다. 과학적으로 그 효능을 입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개인의 유전적 기질, 라이프 스타일, 생활 환경이 다른데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SNS 발달로 먹거리 공포를 부추기는 식품 괴담은 그 확산 속도가 더 빨라졌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과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SNS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쏟아진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장년층 사이엔 식품 영양에 대한 정보가, 아이가 있는 주부에겐 유해 식품 정보가 많이 나돈다. 김창주(58·반포동)씨는 “학교 동창이나 전 직장 동료들과 공유하는 단체 카카오톡방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음식 관련 정보가 올라온다. 몸에 좋다고 하면 한번 먹어볼까 싶어 아내에게 사오라고 말한다”고 했다. 주부 송수영(38·잠실동)씨는 “몸에 안 좋은 음식에 대한 글은 챙겨 읽고 거론된 음식을 아이에게 먹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난해 표고버섯이 방사능을 흡수한다는 글을 본 후 아이에겐 절대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거짓 전문가들이 쉽게 관심을 받는다. 과거엔 사람의 말을 통해 소문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더 자극적인 괴담일수록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다. 한 번 퍼져나간 잘못된 정보를 다시 바로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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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옷을 입은 괴담이 늘어나는 것도 최근의 특징이다. 과학이 발달하면 괴담이나 루머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그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엔 ‘00가 어디에 좋다더라’ 수준이었던 괴담은 이제 ‘질소·인산’ 같은 과학 용어로 포장돼 더 그럴듯하게 전해진다. 올봄 떠돌았던 대저토마토, 이른바 ‘짭짤이토마토’ 관련 괴담이 대표적인 예다. ‘대저토마토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SNS를 떠돌던 메시지의 내용은 ‘짭짤이토마토를 키울 땐 평소 수분을 공급하지 않다가 수확 15일 전부터 질소 비료를 많이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과다한 질소를 함유하게 되며 이를 흡수하면 체내에서 성인병과 암을 유발하는 니트로소아민이라는 화합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글 밑에는 모 병원 연구소 고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미 2014년에도 같은 내용의 메시지가 돌았는데 2년 만에 다시 퍼진 것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농가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농가는 판매 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다음이었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안감에 시달렸다.

기업의 마케팅도 먹거리 공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특정 성분의 효과만 부풀리거나 경쟁 업체 제품에 들어있는 다른 성분을 폄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0년 카제인나트륨 논란을 일으키며 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했던 남양유업은 2013년 다시 자사 커피믹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인산염이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인산염 안에 들어있는 인 성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몸에서 칼슘이 빠져나간다며 자사 제품엔 인산염 대신 천연 첨가물을 썼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논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커피믹스로 인한 인 섭취는 미미한 수준이며 성인이 매일 커피믹스 120개에 함유된 양의 인을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일단락됐다.

음식 괴담의 피해는 결국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음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게 가장 큰 피해다. 불필요한 돈을 낭비하게 하기도 한다. 『생각하는 식탁, 착한 음식의 거짓말』의 저자이자 식품칼럼니스트 정재훈씨는 “공포에 사로잡히면 생각이 폭이 좁아지고, 음식 괴담으로 불필요한 공포심을 느끼면 다양한 음식 문화를 즐길 수 없게 된다”며 “우리가 먹는 음식은 대부분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한 것들로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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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약이 아니다

‘음식으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말로 알려졌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말이지만 히포크라테스 전집에는 이 문장이 없다. 음식이 약에 비할 만큼 중요하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했을 뿐이다. 동양에도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뜻의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내려온다.

그러나 음식(飮食)은 약이 아니다.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음식의 의미 그대로 대하라”고 조언한다. 김형미 팀장은 “음식은 죄가 없다. 무조건 나쁜 것도 없고 만병통치약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낙언씨는 “음식은 먹는 대상이지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장수하고 건강해진다는 맹목적인 신뢰는 오히려 위험하다. 또 음식은 그 성분이 어디에 좋고 나쁜지를 따지는 분석의 대상도 아니다. 체내에 들어와 몸을 구성하고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것이 음식의 역할이다. 최씨는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되어야 내 몸에 흡수될 수 있고 내 몸이 필요로 하는 연료나 부품으로 쓰인다”며 “음식을 모든 건강의 해결사인 양 과대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양 과잉

음식은 편하게 즐기면 된다. 질환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이 먹는 게 문제다. 음식이 부족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먹을 게 넘쳐난다. 너무 많이 먹어 생기는 질환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낙언씨는 “지금처럼 영양이 과잉인 상태에서는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만큼 크지 않거나 오히려 부정적”이라며 “그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음식을 건강의 절대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음식이나 건강과 관련한 TV 프로그램의 양이 과도하게 많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골고루 먹는 거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과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한 가지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음식을 적게 먹게 된다. 정재훈씨는 “어떤 음식이 좋다고 몇 가지 음식에만 치우쳐 섭취하면 그 음식의 독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골고루 먹되 소식하는 게 정답이다. 골고루 먹어야 한 가지 음식에 치우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골고루 먹기 위해선 자신의 식사 패턴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많이 먹는지, 또 적게 먹는지 알아야 식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형미 팀장은 “본인이 먹은 것을 일주일만 적어보라”고 조언했다. 이땐 간식까지 꼼꼼하게 적어야 한다. 일주일이면 내가 어떤 음식을 많이 먹고 적게 먹는지 알 수 있다. 적게 먹는 음식은 더 챙겨 먹고 많이 먹는 음식은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 괴담에 관한 오해와 진실

설탕이 비만·당뇨의 원인이다?

아니다. 설탕뿐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과식하면 비만과 당뇨로 이어진다. 우리 몸은 설탕과 과일을 구분하지 않는다. 설탕, 과일, 밥, 밀가루 모두 몸 안에 들어가면 포도당으로 흡수된다. 설탕은 순수 탄수화물로서 포도당이 결합한 것이다. 밥이나 밀가루의 포도당과 다르지 않다.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전환돼 우리 몸에 저장된다. 설탕이든 뭐든 많이 먹으면 저장되는 지방의 양이 많아지는 것이다. 현대인은 과거보다 칼로리 사용이 많지 않고, 음식 섭취량은 크게 늘어 비만이 되기 쉽다.

당뇨병은 몸속 당분이 과도해 생기는 병이 아니다. 혈액 내 당 수치를 조절하는 인슐린 시스템이 고장나 생기는 병이다. 당을 인체에 흡수하지 못하는 병이다. 미국 당뇨병학회는 하루 섭취 열량의 10~35%를 설탕에서 충당해도 혈당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설탕이 빵, 파스타, 감자 등 탄수화물 식품보다 혈당을 더 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단백질 섭취가 많은 서양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가 많기 때문에 포도당 섭취량도 많다. 결국 설탕이 아니라 과식이 문제인 것이다.

현미는 사람을 천천히 죽이는 독약이다?

아니다. 올봄 SNS를 통해 현미가 사람은 서서히 죽인다는 얘기가 돌았다. 현미를 먹고 9개월 만에 사망했다는 괴담까지 나왔다. 현미 속 섬유질에 들어있는 피틴산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피틴산은 중금속·독성물질·환경호르몬·농약성분과 결합해 배설하는 역할을 해 유해물질을 정화시키고 해독하는 효과가 있다. 이때 필수 미네랄인 칼슘·인·마그네슘과도 결합해 몸속 칼슘 흡수를 억제한다. 현미에는 탄수화물, 미네랄, 비타민B군, 섬유소가 풍부해 백미에 비해 영양이 높다. 현미나 잡곡밥은 섬유질이 있어 흰 쌀밥에 비해 소화가 늦고 혈당도 좀 늦게 오르며 공복감도 늦게 온다. 이 때문에 당뇨환자들에게 현미를 권한다. 다만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약자에겐 권하지 않는다.

우유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아니다. 이는 단백질과 우유 섭취량이 높은 스웨덴의 얘기다. 이런 오해가 생긴 건 2014년 스웨덴 웁살라대학 연구팀이 ‘우유를 매일 3잔(680mL) 이상 마시는 사람이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이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두 배가량 높다’는 내용을 발표한 게 알려지면서다. 한국인의 우유 섭취량은 스웨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 뿐 아니라 식습관 자체가 달라 스웨덴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이외에도 우유가 성조숙증 등 성장 장애를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성조숙증은 우유보다는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상태,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우유는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춘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하다. 단백질과 칼슘이 동시에 공급돼 체내에서 칼슘의 생체 흡수 및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쉽고 간편하게, 지속적으로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한국영양학회에서도 칼슘 공급을 위해 하루에 우유 1~2잔 섭취를 권한다. 그러나 체중 조절이 필요하거나 고지혈증 등 지방 섭취 조절이 필요한 경우엔 저지방 우유를 섭취하는 게 좋다.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복통이 있는 경우엔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천천히 마시거나 치즈 등으로 먹으면 괜찮다.

달걀 먹으면 심장병 걸린다?

아니다. 이런 오해는 러시아·미국 등에서 나온 연구 결과 때문에 빚어졌다.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높고,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의 원인이므로 결국 달걀이 심장병을 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달걀 1개엔 약 200㎎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데 이는 성인 하루 콜레스테롤 권장량 300㎎의 3분의 2 정도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하루에 한두 개 먹는 건 문제 없다. 특히 2009년 영국 런던 서리대 연구팀이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어느 정도 섭취해도 인체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건 흡연·과체중·운동부족”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달걀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우수한 단백질 식품이다.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칼슘·인·철분· 칼륨 등도 들어 있어 완전식품이라 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다만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유식 초기엔 달걀노른자부터 익혀 먹기 시작해 몸의 반응을 보면서 점차적으로 흰자까지 먹도록 하는 게 좋다.

커피 마시면 해롭다?

아니다. 커피 1~2잔 섭취는 몸에 나쁘지 않다. 적정량의 카페인은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물론 너무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신경과민·불안·초조·혈압상승·불면·두통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한국인의 카페인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 400㎎, 임산부는 300㎎이다. 원두커피 한 잔에는 약 150㎎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엔 항암 작용을 한다는 항산화제 폴리페놀도 포함돼 있다.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는 식품은 많지만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그리고 꾸준히 많이 마시는 식품이 커피다. 이왕이면 원두커피가 좋다. 크림과 설탕이 함유된 믹스커피는 한 잔에 40㎉이니 칼로리 섭취를 고민해야 한다.

도움말: 김형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 최낙언 『식품에 대한 합리적인 생각법』 저자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2016/06/09 10:15 2016/06/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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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하지 말라’ ‘현미ㆍ잡곡밥과 통밀 빵을 먹어라‘ ‘과일을 매일 적당히 먹어라’….

제9회 암예방의 날(21일)을 맞아 대한암예방학회가 ‘한국인 대장암 예방수칙’을 처음 제정했다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흔한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184개 나라 가운데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 당 45명(2012년 기준)으로 세계 1위다.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1999~2012년 암 발생 통계에서 대장암은 해마다 5.2%씩 증가했다. 김나영 대한암예방학회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최근 선진국들은 철저한 예방으로 대장암 발병이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식생활의 급격한 서구화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도 45~80세 나이라면 1~2년에 한 번씩 대장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젊은 연령에서 대장암이 많이 생기는 것을 감안해 50세에서 45세로 낮췄고, 반대로 80세 이상에서는 검진에 따른 합병증 등을 고려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 제외했다”고 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1주일에 2번 이내로 먹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적색육ㆍ가공육 주 2회 먹으면 대장암 18% 높여”

대한암예방학회가 첫손에 꼽은 대장암 위험 요소는 ‘과식’이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과식을 자제하고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암연구협회도 최근 비만과 복부 비만이 술과 붉은 고기 섭취 못지 않게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팀 키 옥스퍼드대 교수와 캐슬린 브래드버리 박사는 국립암연구소(NCRI) 학술회의에서 40~69세 남녀 5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적색육이나 가공육을 1주일에 2번 먹는 사람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가공육을 1주일에 4번 먹는 사람은 같은 기간 1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4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붉은 고기와 햄 등 육가공 식품은 적당량만 섭취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생선과 두부로 보충하라”고 했다. 칼슘은 대장암 발병률을 22%까지 낮추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빵보다 떡을 자주 먹으면 대장암 억제”

흰 쌀밥보다는 현미나 잡곡밥을, 흰 빵보다는 통밀 빵을 먹는 게 좋다. 그런데 떡을 자주 먹는 사람은 빵을 자주 먹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을 낮춘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150명 등 266명을 조사한 결과, 빵을 자주 섭취하는 그룹은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26배 높아졌다. 반면 떡을 자주 섭취하는 그룹은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이 0.35배 낮았다. 빵을 즐겨 먹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반대로 떡을 즐겨 먹으면 그 위험이 낮아진다는 얘기다.

채소와 버섯ㆍ해조류도 자주 섭취해 섬유소와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과일은 매일 적당량 먹되 주스나 말린 과일보다 생 과일이 암 예방에 도움 된다.

니시노 호요쿠 일본 교토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가 펴낸 ‘암 억제 식품사전’(전나무숲 발행)에 따르면 호박 당근 시금치 신선초 고구마 아스파라거스 파슬리 가지 샐러리 등이 암 억제 식품으로 꼽혔다. 당근과 호박에는 베타카로틴, 알파카로틴 등 천연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암 억제 작용을 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시금치에도 카로티노이드와 루테인 성분이 많아 암을 막는다. 미나리과 신선초에 들어 있는 칼콘과 트리테르페노이드 물질이 항암작용을 한다. 고구마에 들어 있는 강글리오시드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구범환 대한암협회 회장은 “평소 동물성 고지방 식품보다 암 억제 효과가 있는 천연 채소류, 생선,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장암 예방에 도움되는 다른 영양소로는 칼슘, 비타민 D, 비타민 B가 있다. 김윤재 가천의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을 22%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몸에 나쁘다고 해서 탄수화물(쌀밥, 밀가루)과 지방, 단백질(고기)를 과도하게 줄이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ㆍ절주도 필요”

신체활동을 늘리고 금연하고 음주량을 줄이면 대장암 예방에 좋다. 남성의 경우 활발히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0%까지 낮아진다.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도 대장의 기능을 돕는다. 오상철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운동이 배변을 이롭게 해 대변에 포함된 발암물질과 접촉 시간을 줄여주고 비만 예방에도 기여한다”고 했다. 폭음하는 사람도 음주하지 않는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한국인 대장암 예방수칙>

①과식하지 말라.

②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밥, 흰 빵 대신 통밀 빵이 좋다.

③채소, 해조류, 버섯 등을 자주 먹는다.

④과일을 매일 적정량 먹는다.

⑤소고기, 돼지고기, 육가공식품(햄, 베이컨, 소시지 등)은 적당량만 섭취한다.

⑥고기를 구울 때 숯불로 굽는 것을 피하고, 고기가 타지 않도록 한다.

⑦견과류는 매일 조금씩 먹는다.

⑧칼슘, 비타민 D, 비타민 B 성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⑨몸을 많이 움직여라.

⑩음주를 줄여라.

<자료: 대한암예방학회>

2016/03/22 14:20 2016/03/22 14:20

식물성 기름도 오래 ‘열’ 받으면 발암 물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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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맞지 않게 사용하면 치매 뇌졸중 심근경색 암 유발

게티이미지뱅크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내게 하는 기름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지극하다. 요리를 위해 하루 한 번 이상 기름을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이 59.9%(오픈서베이 조사)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을 정도다. 웰빙 바람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인 동물성 지방보다 건강에 좋다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지방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옥수수 기름과 해바라기씨유, 참기름, 들기름 등 식물성 지방도 잘못 쓰면 치매, 뇌졸중, 심근경색뿐만 아니라 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장수를 부르는 ‘지중해식 다이어트’에 빠지지 않는 올리브유(엑스트라버진)도 튀김용으로 잘못 썼다간 발암물질로 변한다고 한다. 건강에 좋은 기름이라도 요리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되므로 기름을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식물성 지방, 오래 가열하면 독성 물질로 변해

지방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높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무게 당 4㎉의 에너지를 내지만 지방은 9㎉를 발생한다. 같은 양을 먹어도 2배 더 축적돼 비만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또 많이 섭취하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대사증후군과 심근경색, 뇌경색, 치매, 지방간 등의 위험을 높이고 발암물질도 만든다. 보통 기름을 사용하는 음식은 200도 가까운 온도에서 조리하는데, 이때 아크릴아마이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생긴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아미노산 일종인 아스파라긴과 포도당이 결합해 만들어진다. 감자튀김이나 팝콘 등 전분 함량이 높은 식품일수록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생긴다. 과다 섭취하면 신경계 이상을 일으킨다.

벤조피렌은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추정 물질이면서 발암 가능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조피렌을 ‘인체 발암 물질’로, 우리나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인체 발암성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벤조피렌에 단기간 다량으로 노출되면 적혈구가 파괴되고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장기간 노출되면 암도 발병한다. 특히 참깨나 들깨를 가열하는 시간이 오래 되거나 온도가 높을수록 벤조피렌이 잘 생긴다. 그래서 지방 섭취를 하루 섭취 칼로리의 15~20%로 제한하고 있다.

‘건강한’ 지방이라는 식물성 지방은 상온에서는 불포화지방산이지만 열을 장시간 가하면 독성 물질인 트랜스지방으로 변한다. WHO는 트랜스지방의 하루 섭취량을 2.2g을 넘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라면 등 패스트푸드와 빵ㆍ과자에 많이 쓰이는 경화유인 마가린과 쇼트닝이 더 문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중 판매 12개 컵라면의 분말 스프와 일부 액상 스프에서 벤조피렌이 식용유지의 벤조피렌 기준인 2.0㎍/㎏보다 적지만 소량(1.02~0.52㎍/㎏) 검출되기도 했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산화된 기름을 자꾸 섭취하면 뇌혈관이 막혀 신경전달능력이 떨어지고 치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옥수수 기름과 해바라기씨유 등 식물성 기름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마틴 그루트벨드 영국 드몽포르대 생화학과 교수는 “옥수수 기름이나 해바라기씨유 등 식물성 기름을 고온으로 가열할 때 ‘알데히드’라는 발암 물질을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루트벨드 교수는 반면 “올리브유나 코코넛 오일 등으로 조리했을 때에는 유해물질 검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뱅크

들기름 등 오메가3 많은 기름 써야”

식용유를 고를 때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둘 다 불포화지방이지만 오메가6 비율이 너무 높으면 몸 안에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3는 강력한 항염증ㆍ항노화 작용을 해 비율이 높으면 좋다.

하지만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옥수수기름 등은 오메가3가 거의 없고 오메가6가 대부분이다. 대두유와 카놀라유는 그나마 오메가3가 10% 정도 함유돼 있다. 오메가3가 압도적으로 많은 기름은 들기름(60% 정도)이다. 올리브유, 땅콩유, 아보카도유 등은 오메가3와 오메가6 둘 다 적은 반면 다른 항산화 작용을 하는 오메가9 지방산(올레인산)이 풍부하다. 김영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시판 식용유의 대부분이 오메가6의 비율이 크게 높은 편”이라며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은 1대 1이며 이상적”이라고 했다.

좀 더 건강한 기름을 먹고 싶으면 재래식으로 짠 참기름과 들기름이 좋다. 재래식으로 짠 기름에는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E가 풍부하다. 다만 참깨나 들깨를 볶아 압축해 만드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볶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들기름의 유통기한이 아주 짧아 개봉 후 2~3개월 이내 모두 소비해야 한다. 기름은 산소를 만나 산패(酸敗)되면서 몸에 해로운 물질이 만들어 질 수 있으므로 보관도 중요하다. 기름통은 잘 밀봉해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 보관하고, 고온과 고열은 산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튀길 때 발연점 높은 포도씨유ㆍ카놀라유 사용을”

다양한 기름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도 건강하게 기름을 섭취하는 요령이다. 튀김 요리를 하려면 발연점(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이 높은 식용유를 써야 한다. 튀김할 때 기름 온도가 보통 180~220도이므로 적어도 발연점이 200도가 넘는 식용유를 골라야 발암 물질 생성을 막을 수 있다. 이수정 부천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발연점이 높은 포도씨유나 카놀라유(발연점 220도 이상)는 튀길 때 사용하거나 고기전, 생선전을 부칠 때 많이 쓰고, 발연점이 낮은 올리브유(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들기름, 참기름(발연점 170~200도)은 무침용이나 가벼운 조리용으로 쓰면 된다”고 했다. 다만 올리브유 가운데 퓨어올리브유는 튀김용으로 써도 괜찮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요리할 때 유해물질 줄이는 방법>

아크릴 아마이드 -튀김 온도는 180도, 오븐 온도는 200도를 넘기지 마세요.
-가정에서 생 감자를 튀길 때 식초물에 15분 간 담그세요.
-감자는 장기간 냉장 보관을 하지 말고, 8도 정도의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벤조피렌 -고기를 구울 때 검게 탄 부위는 제거하세요.
-불판을 충분히 가열한 뒤 고기를 올려놓으세요.
-숯불 가까이에서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퓨란 -캔에 든 음식은 뚜껑을 따고 조금 기다렸다가 드세요.
-가급적 캔, 병 포장 식품 섭취를 줄이고 신선식품을 드세요.
니트로사민 니트로사민 생성을 억제하는 채소, 과일, 각종 식물성 기름, 소ㆍ돼지 간 등 비타민CㆍE를 드세요.
-햄이나 명란젓 등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는 가공식품을 적게 드세요.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중불(150~160도)에서 단시간 내 조리하세요.
-전자레인지에서 1~2분 정도 데워 육즙을 제거하고 조리하면 조리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양파, 마늘이 든 향신료와 연잎, 올리브잎, 복분자 과육이 든 소스를 첨가하세요.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2016/02/23 14:22 2016/02/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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