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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에게도 `면역학`은 어려운 분야다. 새로운 면역 기전들이 속속 밝혀지기 때문에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이다.

면역이란 우리 몸이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을 감시하고 사멸시키는 방어 기전이다.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세포가 이들을 잡아먹거나 죽여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비정상적 세포인 암세포를 막을 때도 면역기능이 작동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 의해 면역에 문제가 생기면 병이 생긴다. 감기도 그중의 하나로 보고돼 있다. 평소에는 면역체계가 잘 작동돼 감기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함부로 설치지 못하는데,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준동해 감기에 걸린다.

주변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심지어 면역력 저하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심리를 이용해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생소한 이름의 수입 식품이나 곡물 등이 잘 팔린다.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도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음식을 소개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주장들처럼 면역력이 쉽게 오르내릴까? 필자의 전공이 면역학은 아니지만, 의학 논문 어디에서도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거나 올라간다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한 사람들은 면역력이 예민할 수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사람,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항암 치료 중인 사람 등이다. 만성 당뇨병 환자, 혈액투석 환자나 장기 입원 환자들도 면역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면역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극히 낮다. 면역력 증강 효과가 검증된 음식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상술에 넘어가 값비싼 건강보조식품 등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운이 없거나 피로하다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오해할 필요는 없다. 쉬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을 푹 자는 것이 해법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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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13:52 2017/01/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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