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암 진단을 처음 받았을때 가장 느끼는 공포중에 하나는 유방을 모두 절제해야하냐는 것입니다.
실제로 유방을 다 제거하는 수술이 역사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된 수술법이긴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반수 이상의 환자에서 유방을 살리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벌써 30여년 전에 이탈리아의 Veronesi와 미국의 Fisher라는 의사가 각각 독립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유방을 전체 제거하는 술식과 유방을 살리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두 군간에 생존율의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방암 수술법은 일대 전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국내의 유방암 학회 보고에 따르면 98년도의 경우 2:8 정도의 비율로 전절제술의 비율이 높던 것이, 2008년도의 경우 그 비율이 역전된 것을 보고하였고, 본원의 경우에서도 2011년도 수술통계를 보면 보존술의 비율이 전절제술의 비율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서 다 유방을 살릴 수 없는데, 특히 살릴 수 없는 경우는

1.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2. 임신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에 의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3. 유방 전체에 석회화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경우
4. 음성 절제연 (절제한 경계부위)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

어렵긴 하지만, 주로 보존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기 어려운 분들,
그리고 종양이 생각보다 커서 음성절제연의 확보에 대한 고려로 유방 보존술이 어렵고,

1. 특히 피부경화증이나 루푸스와 같은 피부를 침범한 교원성질환이 있는 경우
2. 종양의 크기가 5cm 초과된 경우
3. 절제연에 국소적인 종양의 침범이 있거나
4. 35세 미만 또는 폐경전 여성이면서 BRCA 1/2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상대적인 금기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alson RW et al. J Natl Compr Canc Netw 2007;5:248-312.)


하지만 유방을 살릴 수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최근에는 유방 성형술의 발달로 수술도중 또는 이후에 시행하는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까, 좀 딱딱하게 적었는데,

결국, 유방암 수술의 방법을 결정함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외과의사와 환자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의학적 근거에 입각해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노력해야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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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18:23 2012/04/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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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성순 2012/05/15 20:0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엄마가 지방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으시고,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 하셔서 모시고 오며, 세브란스에 진료를 예약했는데,
    선생님께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치료가 잘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곧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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