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고 유방암이 아닌 유방에 생기는 병 중 괴질 3개를 꼽으라면

1. 만성 육아종성 유방염 (Granulomatous mastitis)
2. 락티페로스 관의 편평 화생 (Squamous Metaplasia Of Lactiferous Duct, SMOLD, Zuska's disease)
3. 가성혈관성 기질 증식증 (Pseudoangiomatous stromal hyperplasia, PASH)
 
를 들겠다.

1번은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다.
1번과 2번은 재발을 잘하는 염증성 병변이라는 비슷한 점이 있으나, 현미경으로 조직을 봤을 때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2번의 경우 담배나 함몰유두 같이 자극을 주는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이 아직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1번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3번은 그냥 유방혹을 조직검사 했는데, 우연히 나오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 양성의 경과를 보인다.(예후가 나쁘지 않다). 간혹 크기가 엄청 큰 혹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광범위한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사이즈가 작고 우연히 절제후 발견되는 경우는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크기가 큰 종양의 경우는 절제후 가슴 모양의 변형이 생긴다. (가슴 모양이 찌그러진다.) 이 경우 추가적인 재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요즘 어떤 원인인지 이 3대 괴질로 치료 중인 환자 분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느낌이다. 병원이 새로 지어져서 환자가 많이 의뢰되어서 그런지, 계절의 영향을 받아 세균감염이나 염증이 더 심해져서 그런지 이유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일단 이런 환자가 오면 치료하는 나야 경험이 있으니 대강 경과가 예상되지만, 상처가 잘 안낫고, 낫더라도 잘 재발하고, 커진 혹을 제거하고 나서 꺼지는 유방 모양등을 생각하면 당하는 환자 입장에선 매우 당혹스럽다. 특히 침생검에서 진단이 안되고 수술적 절제후 진단이 되는 경우는 수술 하기 전에 이런 점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으므로 수술이 잘 못되어 이렇게 된게 아니냐는 원망아닌 원망을 간혹 듣기도 한다. 시간이야 많다면 차근히 병에대해서 설명하면 좋겠으나 외래 시간이 제한된 탓에 그러지 못하는 점도 그런 불만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치료하기가 쉽진 않지만, 아직까지 이 3대장이 유방암과 관련되어 있다는 증거는 없어 불행 중 다행이다. 연구자로써 이런 병에 대해서 연구가 필요다는 생각이 있다. 하나, 연구가 썩 활성화 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1. 빈도가 너무 낮고, 2.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병 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런 병을 가진 환자분들이 비교적 낙천적이면,의사로서 고맙기도 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말을 많이 건낼 수 있어 환자-의사 관계가 좋게 치료를 이끌어 갈 수 있지만, 병에 대해 인식이 부족해 의료진에 불신을 가지고 비관적이 되면 안그래도 기간이 긴 치료를 끌고가기가 쉽지 않게 된다. 보통 이런 환자분들이 치료 과정 중 여러 번 병원을 옮기게 된다. 환자분들이 긴 치료기간과 반복적인 재발로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가 많을 텐데, 이 병들은 생명에 위협을 주는 병이 아니니, 불편하고 귀찮고, 속상하더라도 낙천적으로 맘을 먹고 치료에 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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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3 18:38 2016/09/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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