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102세 할머니 복강경 수술 성공
'불치 영역' 70代 폐 이식도 급증 추세
마취기술 발달·노인들 수술 욕구도 커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지난 6월 폐섬유증을 앓는 71세 환자 남모씨의 ‘폐 이식’에 성공했다. 폐 이식은 환자의 기대 수명과 수술 난도 등을 감안해 그동안 ‘65세 이하’ 환자에게만 권장됐고, 최고령 폐 이식 수술 사례도 69세에 불과했다.

과거에는 ‘불치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고령 환자 심장이식’도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0년부터 지난 9월까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6명(8.5%)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2005~2009년에는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 중 70세 이상은 단 한 명이었다.

◆“100세 암수술 충분히 가능”

100세를 넘은 암 환자도 수술을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배를 여는 개복수술이 아니라 1㎝ 정도 크기의 구멍을 서너 개 뚫고 그 안으로 수술기구를 넣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회복 시간도 절반으로 줄었고 암 치료 후 생존율도 높아졌다.

노인 환자가 많은 백내장이나 심장 스텐트(심근경색증 때문에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시술)는 부분마취만으로도 가능해졌다. 백내장은 눈에 2~3㎜ 구멍을 뚫고 낡은 수정체 대신 인공수정체를 집어넣는다. 심장스텐트도 최근에는 팔뚝 혈관을 통한 간단한 시술이 대세다.

척추 수술은 칼로 째는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초소형 내시경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 흔히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 배를 열고 하던 복부 수술은 이제 복강경이나 내시경 수술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로봇 팔을 이용한 수술도 많다. 이런 수술법은 환자의 체력 부담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취 기술의 발달은 고령 환자 수술의 부담을 확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에게 최소한의 마취제를 투여하고 수술 중 심장 혈압, 동맥피의 산소 포화도 등 환자 상태를 즉각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 부담을 크게 줄였다.

김영국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에 사용되는 마취제는 간이나 신장 독성이 많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며 “흡입을 하던 전신마취 방식에서 정맥을 통해 마취 약물을 주입하는 식으로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마취에 따른 독성을 줄이고 진통 효과는 크게 하면서 환자가 빨리 깨어나게 돕는다는 얘기다.


◆“노인들의 수술 욕구 커졌다”

노인들이 예전에 비해 훨씬 건강해졌고 삶에 대한 욕구 자체가 달라진 것도 수술이 늘어난 요인이다. 박종연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백내장이나 관절 수술은 물론 그동안 노환으로 치부해 방치했던 치매, 우울증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겠다는 분위기”라며 “노년을 그저 죽음을 앞둔 과정으로 보지 않고 활기차게 보내야 하는 시기라는 쪽으로 (고령층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기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대개 초고령 암환자들은 예전에는 수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포기하고 증상 치료만 받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완치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병원마다 70·80대 환자 수술은 한 해에 수천건 이상 진행되고, 90·100대 환자 수술도 연간 몇 차례씩 이뤄지고 있다.

◆건강보험 재정엔 큰 부담

>척추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대표원장 서동원)의 스피드인공관절센터가 최근 3년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845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당시 연령이 75세 이상인 고령자 비율은 2011년 15.9%(35명), 2112년 17%(67명), 올해 8월까지 19.6%(45명)로 매년 높아졌다. 수술환자 평균 연령도 2011년 65세에서 올해 67.1세로 바뀌었다.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노인 치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2006년 3200억원이었던 ‘85세 이상 노인(초고령자) 진료비’는 2010년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1조243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 재정이라는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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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9 11:38 2013/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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