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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효채 교수 :: Special Report 02 - 고난이도 폐, 심장이식 수술 우리가 해낸다 [2013년 3월호]

Special Report 02

  
고난이도 폐, 심장이식 수술 우리가 해낸다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인 심장과 폐. 서서히 망가져 가다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나면, 이식만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이 된다. 탁월한 이식 수술 성적을 자랑하는 심장이식과 폐이식의 수장들로부터 생명 연장의 해답을 들어보았다.
글 박한기 교수(심장혈관외과), 백효채 교수(흉부외과) | 포토그래퍼 김남우, 서봉섭 | 스타일링 최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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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엔진 바꿔 넣는 심장이식!
성공률 80%

Who 심장이식이 필요한 사람들
심부전은 전신 대사에 필요한 혈액순환을 심장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 따라서 숨이 가쁘거나 다리나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그 정도가 심해진다. 말기 심부전 상태가 되면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갑작스런 죽음을 맞을 수도 있다. 이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가 심장이식이다. 심장이식이 필요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심장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어 심장이 늘어나고 피를 잘 뿜어내지 못하는 확장성 심근염.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염, 관상동맥질환, 심장판막질환 등이다. 선천성 심장병, 약물이나 심박동기 치료에 효과가 없는 심한 부정맥도 대상이 된다.

Before 심장이식을 위한 사전 준비
심장이식은 심장 질환의 경중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되며, 이식 수술을 받을 차례가 되면 환자와 기증자의 혈액을 채취해 백혈구 교차반응 검사를 시행한 뒤 최종적으로 기증자의 심장을 이식받을 것인지 결정한다. 기증자는 뇌사자 중 가능한 한 나이가 젊고 심장질환 경력이 없으며, 심장기능이 좋고 전신감염증이나 악성종양이 없어 장기기증에 문제가 없는 경우를 선택한다. 심장이식은 다른 장기이식과 달리 조직적합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혈액형은 맞추어 진행하되 일반적으로 수혈 가능한 혈액형을 기준으로 하여 따른다. 즉 혈액형이 O형이라면 어떤 혈액형을 가진 환자라도 기증할 수 있지만 AB형은 AB형 환자에게만 심장을 기증할 수 있다.

Surgery 심장이식수술 방법과 특징
다른 장기이식과 마찬가지로 심장이식도 수술법의 발전과 더불어 면역억제제의 발전, 이식 후 합병증 예방과 진단, 치료법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전의 수술은 좌심방과 우심방을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으나, 지금은 우심방을 직접 연결하는 방법 대신 상대정맥과 하대정맥을 직접 연결하는 방법을 사용해 판막의 기능 이상과 부정맥의 발생 빈도를 줄이고 있다. 또 수술 전후 심실 보조장치의 적극적인 적용도 수술 성적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거부 반응과 감염, 악성종양 발생 등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이로 인해 심장이식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약 50-70%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 심장이식수술의 성공률은 80-90% 정도에 이른다.

After 세브란스의 심장이식 성과
세브란스병원은 1994년 첫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50여 명의 환자에게 심장이식을 시행했다. 이 중에는 2000년 7월 인공심장(심실보조장치)을 먼저 적용한 뒤 16개월 후 심장이식에 성공한 사례도 있으며, 선천성 심장병으로 이전에 4차례 심장수술을 받았던 환자, 심각한 선천성 심장병으로 대혈관의 위치 관계가 비정상적인 환자 등 고난이도 환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는 심장이식 경험이 많은 선진국의 병원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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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의 베스트 닥터, 박한기 교수


폐이식,
수술 후 1-5년 지나면 활동에 제한없다

Who 폐이식이 필요한 사람들
폐이식은 현존하는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만성 중증 폐질환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1996년에 처음 폐이식에 성공한 이후로 현재까지 120례 이상의 폐이식 수술이 시행되었다. 폐이식의 대상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기관지 확장증, 폐섬유증, 폐동맥 고혈압 등이 있다. 만성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기능적 문제를 보이면서 이식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 생존기간이 2년 이하로 예측된다면 폐이식 전문기관에 의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Before 폐이식을 위한 사전 준비
국내법상으로 폐는 뇌사자에게서만 적출이 가능하며, 현재 뇌사자의 폐 중 약 15-20%만 이식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공여자에 비해 대기자가 많아 폐이식 대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55세 이하이면서 혈액형이 수혜자와 일치하고 폐에 손상이 없으며, 흉부 X-ray 촬영 시 깨끗하고 흡연력이 소량이면서 산소를 100% 준 상태에서 산소압이 300mmHg 이상으로 나타나면 공여폐의 상태가 좋은 것으로 판단하고 이식을 진행한다. 폐이식 수술의 연령은 일측 폐이식이 65세 이하, 양측 폐이식은 60세 이하, 심폐이식이 55세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고령이어도 특별한 질병이 없고 신체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은 환자를 단순히 연령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이식을 거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Surgery 폐이식 수술 방법과 특징
폐이식 수술은 약 8-10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일측 폐보다는 양측 폐이식이 높은 장기생존율을 보이고 운동력 향상에도 더 좋아 가급적 양측 폐이식을 더 많이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약 일주일 이내에 일반 병실로 이동해 재활치료를 하면서 회복 정도에 따라 퇴원 준비를 한다. 이식수술 후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된다.

After 폐이식 이후 필요한 사후 관리
수술 후 폐기능은 점진적으로 향상되어 수술 후 약 6개월이 지났을 때 최고의 폐기능을 보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신체를 적응시킬 수 있는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순조롭게 회복하는 환자들의 80% 이상은 수술 후 1-5년이 지나면 활동에 제한을 받지 않고 일반인들과 같은 수준의 운동능력을 갖게 되어 등산, 수영, 스키와 같은 일상적인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이렇듯 생명 연장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이 폐이식 수술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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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이식의 국내 최고 명의, 백효채 교수



 Zoom in | 심장이식 환자의 감사편지

감사해요, 아들의 심장은
잘 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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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이는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켰습니다. 눈에서 흰자위만 드러날 정도로 헉헉거렸습니다. 고작 생후 2개월 된 아이였지요.

아들을 안고 세브란스 응급진료센터로 달려왔고, 검사 결과 심각한 심장기형(transposition of great arteries, TGA)이란 진단을 받았을 땐 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습니다.

심각한 호흡부전 때문에 바로 수술받지도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보름 동안 폐기능을 향상시킨 후 소아심장과 설준희 교수님의 집도 아래 심장 기형에 대한 교정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나 퇴원하던 날, 다시 원인불명의 호흡곤란으로 재입원해 다시 두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아픈 어린 생명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 저리고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어린이 심장병동에는 마음 아픈 어린 생명들이 많은데, 병동 밖으로 보이는 연세대 캠퍼스의 학생들 모습을 보면 너무도 다른 세상 같아 서러움에 남몰래 눈물을 훔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열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제 마음은 광고 카피 그대로였습니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착한 심성과 건강이 제가 아들에게 바라는 전부였습니다. 그 가운데 적잖은 아픔과 난관을 지나면서도 더이상 힘든 일 없이 지금 딱 이 정도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마음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1월, 아들의 심장에 다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후 2개월 때 심장 문제를 너무 늦게 발견했기 때문에 손상된 판막을 다시 성형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아들 몸에 또 칼을 대야 하는 현실이 몸서리치도록 안타까웠습니다. 아들은 끝내 자기 심장을 지키지 못하고 작년 6월 30일과 7월 9일, 연달아 두 차례에 걸쳐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들은 장기이식으로 새 생명을 얻었지만 제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뇌사 기증자에 대한 안타까움, 장기 기증에 동의해주신 보호자들에 대한 고마움, 첫번째 수술이 성공적이지 못해 환자 가족 못지않게 상처받고 좌절했을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 당시에는 실감도 나지 않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한숨 돌리고 이제 와 생각하니 정말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첫 이식수술 후 12시간 수술로 당신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좋지 못한 수술 결과를 힘들게 설명해주시던 박한기 교수님(심장혈관외과) 얼굴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막내동생 대하듯 절절히 안타까움을 쏟아내셨던 김남균 선생님(소아심장과), 어릴 때부터 제 아들을 봐왔던 심장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의 진심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장기이식이 결정되었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신 병동의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가장의 실직과 몇 년간의 병원 치료로 우리 힘만으로 감당할 수 없었던 수술비를 지원해주신 세브란스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_ 세브란스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영준이의 엄마가 보내주신 감사편지입니다.
2013/03/03 15:17 2013/03/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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