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마다 한국인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폐 이식과 함께 한국인이 된 것 같아요.”
한국인 뇌사 환자가 기증한 양쪽 폐를 이식받고 새 생명을 얻은 한 인도인 남성 폐섬유증 환자가 건강을 회복한 뒤
자신의 주치의에게 한 말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백효채 교수팀은 “지난 3월 25일, 폐 조직세포가 딱딱하게 굳어 극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는 폐섬유증으로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던 인도인 아쇽 쿠마르 샤르마(43)씨의
양쪽 폐를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한국인 환자의 폐로 바꿔주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샤르마씨는 수술 후 소정의 호흡재활 훈련과정을 거쳐 지난 14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최근 2년 반 동안 쉴 새
없이 터지는 기침 때문에 설 수도 누울 수도 없어 침대에 앉아서만 겨우 생활해 오던 그에게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18년 전인 25세 때 한국으로 건너와 한 섬유 수출업체에서 일하던 샤르마씨는 2007년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치료차
고국 인도로 돌아갔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자 2011년 8월 다시 한국을 찾아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7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폐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그는 폐기능 저하로 숨쉬기조차 힘들어 일상적인 대화도 제대로 구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한때 81㎏까지 나가던 체중도 51㎏으로 줄었다.

백 교수는 “뇌사자가 폐를 기증한 시점에서 혈액형과 조직형이 일치하는 등 이식 적합 기준을 충족한 환자가 샤르마씨밖에 없었다”며 “하늘이 그를 도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폐는 뇌사 환자의 장기 중 가장 먼저 손상된다.
따라서 운 좋게 혈액형과 조직형이 서로 일치하고 환자 가족이 막상 장기기증을 결심해도 다른 장기와 달리 이식용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뇌사자 장기이식 건수는 총 3148건인데, 폐 이식은 고작 32건에 그쳤다. 더욱이 폐 이식은 심장이식과 함께 장기이식술의 종합예술로 불릴 정도로
까다롭다. 이식 성공을 위해선 다른 장기 이식환자보다 훨씬 더 세심한 감염관리와 집중적인 면역 거부반응 억제
노력 등 고난도의 의술과 경험을 축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뒤 호흡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자 샤르마씨는 숨쉴 때마다 한국인으로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파이낸셜] 강남세브란스병원, 폐 섬유증 인도 남성에게 양측 폐이식 시행
[매경] 숨 쉴때마다 진짜 한국인 된 기분
2012/06/19 16:08 2012/06/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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