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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모자라지도, 너무 지나치지도 않은 내 몸 돌보기


부와 명예, 건강 가운데 당신의 생에서 단 하나만 고를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시겠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고를 것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그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건강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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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유일무이(唯一無二)의 보배이며,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 자체까지 내던진다.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1592, 철학자)


건강이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인지, 어떤 이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늘 명의를 찾아다니며 몸을 관리합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의 건강이 손바닥 모래알처럼 사라지는 줄도 모른 채 자신을 혹사하지요. 어쩌면 고단한 삶의 무게가 버거워 몸을 생각할 여력이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처럼 건강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가지각색입니다.
“심리학자는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지요? 건강관리 하는 방법을 심리학의 관점에서 알려주십시오.”
마음을 치유하는 임상심리학자로서 필자 또한 살아가며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몸과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그 때문인지 상담실에는 마음이 아픈 분들뿐 아니라 몸이 아픈 분들 또한 많이 찾아오십니다. 정신의학계에서는 의학적인 이상이 없이 신체적인 이상을 보이는 증상을 심리적인 문제로 이해하고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고자 합니다. 심리적인 고통이 실제의 의학적인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요. 따라서 임상심리학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은 심리적인 건강뿐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까지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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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


건강염려증’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염려가 지나친 불안과 건강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의사를 수차례 만나도 안심하지 못하고, 건강검진을 받아도 결과를 믿지 못하고 병원을 떠돕니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가 도를 지나친 것입니다. 반면 건강에 너무 소홀해서 제때 건강검진을 받거나 의사를 찾았으면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을 작은 병이 큰 병으로 번져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분들도 있지요. 건강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도, 건강을 너무 소홀히 해도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사소한 신체 단서에 지나친 주의를 기울이면서 있지도 않은 병을 상상해도 문제, 몸이 끊임없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간과해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감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되 파괴적인 상상으로 이어가지 않으면서 제때에 필요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용을 지키되,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솔직담백해지는 것, 그리고 몸과 마음이 요구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에 부응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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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내 몸 돌보기,
건강을 위한 마음자세는?


게슈탈트 심리학이 말하는 ‘알아차리기’의 지혜를 빌려보면 좋겠습니다. 게슈탈트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심리적인 문제와 신체적인 문제는 ‘알아차림’이 결여되어 생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욕구와 충동, 감정, 행동, 신체감각, 주변 환경을 충분히 자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할 때 배가 충분히 부르고 더 이상은 소화하지 못할 상태인데도 이런 감각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과식을 하게 되면 배탈이 나겠지요. 발목을 삐끗한 후 내 몸에 있는 통증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치료를 받지 않을 테고 더 큰 염증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알아차림은 문제를 인식하여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지금 당장, 눈앞의 과제로 이끌어오고, 이 과제를 완결하는 과정까지를 말합니다. 갈증을 알아차리고 물을 마셔서 목마름을 해소하는 과정, 내적인 분노를 알아차리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강한 자기주장으로 이어가는 과정, 몸이 호소하는 피로를 알아차리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한 마음자세를 말할 때, ‘알아차림’을 추구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내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고 미해결된 과제를 해결할 때, 우리는 심리적인 건강뿐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까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당신의 어깨가 욱신거리며 통증을 호소한다면, 그 순간에 머무르며 알아차리세요. 그리고 이 통증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나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어깨 통증아, 네가 찾아왔구나. 너는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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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게 말을 건네어 보셔도 좋습니다. 휴식이 좀 더 필요한 건지, 혹은 앉은 자세가 마음에 안 드는 건지, 일할 때 지나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건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라는 건지, 통증이 내게 전해주는 의미를 찾아보시는 겁니다. 알아차림은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줍니다. 건강이 소중한 가치라면, 이제부터는 당신의 감정과 욕구, 신체감각을 충분히 알아주시면 어떨까요.

조영은 | 임상심리전문가로, 임상심리사 슈퍼바이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임상심리학자의 마음놀이터(blog.naver.com/healing2010)’를 운영 중 이며, 저서로는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2015년, 소울메이트) 등이 있다.
일러스트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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