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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 시력 관리 눈 건강에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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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한진우 교수


어릴 때부터 지켜야 하는 눈 건강
눈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속담을 인용한다. 실제로 눈에 이상이 생기면 많은 점이 불편해진다. 현대에 이르면서 눈을 혹사시키는 요인은 더 많아졌다. 눈 건강을 평생 지키려면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 특히 영유아기는 시력 발달이 진행되는 아주 민감한 시기다. 이때 자칫 중대한 안질환을 놓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안과 한진우 교수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영아기 때는 검사와 진단이 쉽지 않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한쪽 눈에만 이상이 있으면 당장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으니 아이도 뭐가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첫 시력 검사를 하기 전에도 아이들의 양쪽 눈을 각각 검진해서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합니다. 안과에서 시행하는 몇 가지 테스트를 하면 약시나 부동시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조기 발견’과 ‘조기 진단’이다. 다행히 요즘은 검진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소아청소년과에서 안과로 먼저 진료를 의뢰해 오기도 한다. 문제는 근시 발병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에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주변의 오가는 학생들을 보면 대다수 안경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과도한 학업에 노출되는 환경도 이유겠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당연해진 생활의 변화도 한몫한다.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이 눈짓으로 한진우 교수에게 ‘신호’를 보낼 때도 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적게 사용하라’고 대신 충고를 해 달라는 거죠. 아무래도 부모가 하는 말이면 잔소리로 여기니 저에게 도움을 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어 버린 때에 무조건 사용을 제한할 수만은 없기에 의사인 그도 섣불리 한마디 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에 자주 노출되면 근시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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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습관이 곧 눈 건강 관리다
엄밀히 말해 근시 발병이 모두 습관 탓은 아니다. 근시는 유전의 영향이 크다. 한진우 교수는 “동북아시아의 근시 발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에서 발행되는 보고서가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일단 근시가 생겼다면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사실 눈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주고 오랫동안 내버려 두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일단 그런 매체에 한 번 노출되면 다른 것들은 재미가 없어지니 ‘적게 보라’는 조언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요. 가급적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이는 게 아이들의 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외적인 이유로 청소년기 때부터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렌즈는 안구 표면의 수분을 유지해주는 눈물층에 달라붙어 산소를 차단하고 눈물 순환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착용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착용하면 각종 안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니 유의해야 한다.


치료하면 나아지는 간헐성 외사시
동북아시아에서 유병률이 높은 안질환이 또 있다. 다름 아닌 ‘간헐성 외사시’다. 평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피곤하면 안구 주위의 근력이 약해져 한쪽 혹은 양쪽 눈이 바깥쪽으로 빠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발생 빈도가 잦지 않으면 관찰 기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외사시 각도가 크거나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 수술이 필요하다. 눈 바깥쪽 주변 근육을 약화시켜 눈의 각도를 조절하는 ‘양안 외직근 후전술’이 그것이다. 30~40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수술이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므로 부담을 느끼는 보호자도 있다. 대부분 긴급성은 없어 각도와 빈도를 고려해 의사와 상의 후 수술 시기를 조정해도 된다. 다만 항상성 외사시가 되거나 약시가 발생할 수 있어 선택적인 경우에서는 조기에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한진우 교수는 “유아기에 발생하는 사시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라고 전한다. 그래서 수술받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적지 않다. 사시, 소아안과, 신경안과를 전문 분야로 하는 한진우 교수 역시 다양한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수술 후 교정 결과는 80%에 이르지만 수술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달라 20% 정도는 재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만 간헐성 외사시 수술의 경우 반복 시행해도 신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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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유전성 안질환 치료의 희망을 밝히다
“영아기에 눈 떨림을 동반한 시력 소실로 병원을 찾은 아이가 있었어요.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라는 아주 드문 유전성 질환이었죠. 이 병은 망막 변성을 동반하고 빛만 겨우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때 희귀 질환과 관련한 연구의 필요성을 더 깊이 느꼈죠. 다행히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유전 진단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시력의 예후와 가족계획 상담 등을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희귀 안질환을 가진 환자가 태어나면 한 가정의 생활이 마비된다. 아이가 혼자 걸어다니기 어려운 데다 낯선 곳에 갈 때마다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쉽지 않으니 사회적 비용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2017년 말에 FDA에서 레베르 선천성 흑암시와 관련한 유전자 치료제가 승인을 받았다. 현재는 한 유전자형에 해당하는 치료제가 나왔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유전자형에 해당하는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비록 초기 단계지만 한국인에게 많은 특정 유전자형을 타깃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생각보다 환자들이 자신의 진단명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분들께 제가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2015년부터 블로그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아직 치료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훌륭한 연구자들이 활동하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합니다.
저 또한 희귀 유전성 안질환 연구에 매진할 것입니다.” 한진우 교수 역시 이 분야의 개척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한국유전성망막질환 돌연변이 영향 지도 구축 프로젝트 총책임자를 맡았다. 280명의 환자를 등록해 전장엑솜시퀀싱으로 유전 진단 및 한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돌연변이를 파악하고 유전성망막질환의 임상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연구를 발판으로 관련 유전자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라희 사진 안용길



2019/07/12 09:34 2019/07/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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