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ople 4


산모와 태아가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부인과 박예진 교수


임신부터 출산까지 산모와 태아를 케어
임신은 산모 입장에서 생애 가장 큰 변화이자 이벤트다. 뱃속에서 새생명이 자라는 것은 임산부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지만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면서 임산부, 태아 및 신생아의 위험성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산부인과 박예진 교수는 모체태아 치료가 ‘임신이 오롯이 축복일 수 있도록 임산부와 태아를 장기적으로 케어하는 의학’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국내에 설립된 시기가 1990년대 중반이에요. 사실 이전까진 해외에서도 태아를 환자로 생각하지 않았죠. 태아는 종교적인 개념으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어요. 그런데 초음파 장비 등 의료기기가 발달하면서 아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뱃속에 있는 아이를 주수에 따라 진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후 피 검사나 양수 검사, 염색체 검사 등이 등장하면서 모체태아 치료의 분야 역시 확장되었죠.”
모체태아의학은 임신부터 출산까지 초음파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임산부와 태아를 진단하고 장기적으로 케어한다. 산모와 태아의 특성상 치료 범위가 좁을 수밖에 없지만 의학기술과 기기의 발달과 함께 그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조산이 예상될 때 적절한 시기에 호르몬 치료를 실시하면 조기 진통을 예방할 수 있다.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 체내에 염증상태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때 저용량 아스피린을 섭취하면 신체의 염증상태를 조절할 수도 있다. 임신 중기나 후기에 유산이나 조산을 일으킬 수 있는 자궁경부무력증의 경우 아이가 23주 이전에 태어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완전히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자궁경부를 끈으로 묶어주면 생존 주수까지 아이의 생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7주 전에 태어나면 미숙아라서 호흡기계나 대사능력 등에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워요. 하지만 태어나는 주수를 조금만 미루면 이를 예방할 수 있죠. 모체태아 치료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와 산모를 진단하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산모와 아이를 케어하는 분야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와 함께 성장하다
모체태아 치료는 현대의학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쌍태아 수혈 증후군이라는 게 있어요. 두 태아 사이 태반에 혈관이 연결되어 한쪽 태아의 피가 다른 쪽 태아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질환이죠. 한쪽 태아는 피가 너무 많고 다른쪽 태아는 피가 너무 적어서 문제가 돼요. 이런 경우 초음파와 복강경 카메라를 이용해 연결된 혈관을 끊어주는 수술이 가능해요. 초음파 장비와 여러 기술의 발전이 만든 결과죠.”
모체태아 치료는 최근 4~5년 사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유전자 진단이나 유전자를 다루는 기술의 발전은 모체태아 치료의 성장을 이끈 큰 원동력 중 하나다.
“유전자 치료는 흔히 꿈의 치료라고 불려요. 현재 유전자 검사나 변형, 조작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기능적인 이상을 동반하기 전에, 혹은 대사 이상이나 효소가 없어서 악순환으로 빠지기 전에 유전자 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태아 치료에만 적용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만능세포라고 불리는 줄기세포 연구도 모체태아 치료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줄기세포는 만능세포로서 질병모델을 만들 때 사용돼요. 예를 들어 심장에 관해 연구를 하고 싶다면 줄기세포를 심장세포로 변하도록 조절하면 되는 거죠. 이를 이용해 질병모델을 만들면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죠. 아직은 치료 방법에 대한 기본원리와 질병의 진행 정도를 조절할 수 없어서 줄기세포가 치료에 직접 적용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된다면 줄기세포가 모체태아 치료 부분의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긍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박예진 교수는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지만 모체태아 치료에서는 특히 산모의 의지가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아 당뇨를 가지고 20대 후반까지 살아온 분이 계셨어요. 만성질환을 평생 앓아왔지만 관리가 잘 되어서 합병증은 없었죠. 하지만 당 수치가 일반인의 2배 이상인데다 비만도나 혈압도 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였어요. 젊은 나이였으니 컨디션을 조절해 임신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임신하게 되면서 임신성 고혈압을 앓게 됐죠. 임신을 하게 되면 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데 이런 케이스의 경우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요.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그래서 운동으로 당을 조절해야 한다고 권해드렸어요. 임신 12주부터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염증관리를 했고 매일 2시간씩 걸었다고 해요. 날씨와 컨디션에 구애 받지 않고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걸으셨죠.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어요. 20주 중반이 되었는데 체중은 2kg밖에 안 늘었고 당 수치도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어요. 마지막까지 임신중독증도 발현되지 않았어요. 산모의 의지가 대단했던 덕분이죠.”
이런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산모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은 중요하다. 모체태아 치료가 필요한 케이스는 다양하다. 주수에 맞춰서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 정도의 케이스도 있고 초음파 가이드로 복강경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박예진 교수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지는 대신 치료를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할 것을 당부했다.
“요즘은 병원에 오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증상이나 병명에 대해 찾아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사실 인터넷에 올라온 이야기들은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산모들도 안 좋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으실 때가 많아 안타까워요. 사실 임신은 정말 축복받아야 하는 일이잖아요. 뱃속에 새생명이 자라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물론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어느 엄마가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스트레스와 걱정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해요. 오히려 태교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저희와 함께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유현경 사진 안용길



2019/07/12 09:18 2019/07/12 09:18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 908 

카테고리

전체 (908)
강남세브란스병원 (41)
Prologue (25)
발행인의 편지 (3)
Severance Way (4)
Development (1)
Pioneer (1)
Endeavour (1)
Vision (1)
체크업 클리닉 (4)
키워드 건강학 (8)
건강한 밥상 (8)
Synergy mate (4)
Best Researcher (8)
Doctor say (3)
Between (4)
DONORS (3)
아름다운 손 (1)
FOCUS (16)
news (36)
한 컷 단상 (2)
Only 1 (1)
Forward (1)
Credibility (1)
Strong (1)
Excellence (1)
Bonus Book (2)
Book & Talk (1)
Miracle (1)
Sharing (1)
Bliss (1)
Incredible (1)
Heart (1)
Around (1)
Together (1)
Beyond (1)
Interview (1)
Letter (1)
Advice (13)
Q&A (1)
Action (2)
Collaboration (9)
People (31)
New Wave (36)
Why (3)
Story (14)
Fact (1)
Scene (8)
지난호 보기 (558)
Reportage (1)
FAQ (1)
Face (7)
Question (1)
Innovation (2)
Conversation (8)
History (2)
Factor (3)
Zoom (2)
WITH GS (4)
Stretching (1)
화보 (1)
HOT LINE (0)
Life + (1)
Tasty (1)
View (1)

Archive

공지사항

달력

«   2019/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