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ople 2


습관 아닌 질병, 수면무호흡증 치료로 꿀잠 주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경과 김원주 교수


수면장애, 좁아진 기도가 원인
예로부터 잠이 보약이라 했다. 하지만 숙면을 방해하는 불청객이 등장했으니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원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일상적 습관이 아니라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고 경고한다.
코골이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코골이가 병의 전초 단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수면 중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이 중단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5년 전에 비해 약 40%가량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최대 9배나 많이 무호흡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도 코골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전체 남성의 1/4 정도는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습니다. 전체의 10%는 치료대상이고요. 그만큼 흔한 질병입니다. 대부분은 가족이 코골이를 발견해 병원에 내원합니다. 예전에는 습관으로 치부되었던 수면무호흡증을 최근에는 병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내원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 숨을 멈추었다가 한참만에 다시 숨을 내쉬는 증상을 되풀이하는 수면무호흡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좁아진 기도에 있다. 기도는 코에서 폐까지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기도가 좁아지면 원활한 산소공급이 어려워진다. 수면무호흡증을 어쩔 수 없는 ‘습관’으로 여겨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깨어 있을 때는 기도 주변 근육이 팽팽하게 수축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잠을 잘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기도 근육도 느슨해지면서 중력에 의해 기도 윗부분이 아래로 늘어지고 좁아지게 됩니다. 보통은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도 호흡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공기가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도가 좁아지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뇌졸중, 비만, 치매 등 대사성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좁은 기도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코골이의 비밀을 알려주는 수면다원검사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몸에 부착하는 20여 개의 센서와 비디오 판독기를 통해 환자의 수면 상태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검사 후에는 무호흡의 심한 정도와 해부학적인 특징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잠을 자는 동안만 사용하는 양압기 치료다. 양압기는 잠을 자는 동안에 공기를 일정한 압력으로 불어 넣어 기도가 좁아지는 현상을 막는 의료기기로 양압기 본체와 호스로 연결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면을 취하는 방법이다. 압력이 기도로 전달되는 감각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어서 이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해주는 양압기를 사용하거나 고정 압력을 결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여 환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압력조절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양압기 치료에 적응이 매우 어려운 환자는 다른 치료 방법으로 구강 내 장치나 외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구강 내 장치는 자는 동안 아래턱을 앞으로 나오게 하여 혀를 제 위치로 복귀시키고 수면 중에 혀가 적절하게 기도 유지 기능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외과적 수술 방법은 기도가 좁아지는 부위를 수술적 방법으로 넓히는 것으로 좁아져 있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된다. 구강 내 장치나 수술은 초기에는 효과가 있지만 나중에 수면무호흡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 다시 수면다원검사를 하여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양압기는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공기압의 강도를 설정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좌우합니다. 적정 압력을 찾기까지 환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환자에게 맞는 적정 압력만 찾으면 개선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는 치료 방법이므로 꾸준한 착용이 중요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료와 함께 체중 관리 병행해야
어떤 질환이든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후천적으로 좁은 기도가 형성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비만을 꼽을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꾸준히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과 긴밀한 상관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기도 주변의 모든 부위가 비대해지면서 기도도 같이 좁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치료도 중요하지만 체중 관리도 같이 병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심한 운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므로 잠들기 6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마치는 것이 좋다. 자는 자세 역시 중요한데 똑바로 누워서 자면 혀가 중력에 의해 뒤로 밀려 기도를 더좁게 할 수 있으므로 옆으로 누운 자세가 도움이 된다. 또 침대의 머리와 상체 부분을 10cm 정도 높게 해주되 너무 높고 두꺼운 베개는 목구멍을 더 좁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도중 잠이 깨는 각성 효과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수면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처방받지 않은 약물을 남용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야 한다.
김원주 교수는 현재 수면무호흡증의 검사 방법을 세분화.다양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환자가 자고 있을 때 내시경을 한다거나 MRI를 촬영해 무호흡증을 유발하는 폐쇄 부위를 알아보는 게 기존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내시경이나 MRI 시 신체가 실제 수면 상태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 수면 시 기도 폐쇄가 진행되는 부위를 알아볼 수 있도록 검사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수면의 질이 건강의 질, 나아가 삶의 질로 직결되는 시대. 습관으로만 알았던 수면무호흡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라는 게 ‘수면 박사’ 김원주 교수의 조언이다.


임지영 / 사진 안용길



2019/03/28 15:41 2019/03/28 15:41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 884 

카테고리

전체 (884)
강남세브란스병원 (40)
Prologue (25)
발행인의 편지 (3)
Severance Way (4)
Development (1)
Pioneer (1)
Endeavour (1)
Vision (1)
체크업 클리닉 (4)
키워드 건강학 (8)
건강한 밥상 (8)
Synergy mate (4)
Best Researcher (8)
Doctor say (3)
Between (4)
DONORS (3)
아름다운 손 (1)
FOCUS (15)
news (36)
한 컷 단상 (2)
Only 1 (1)
Forward (1)
Credibility (1)
Strong (1)
Excellence (1)
Bonus Book (2)
Book & Talk (1)
Miracle (1)
Sharing (1)
Bliss (1)
Incredible (1)
Heart (1)
Around (1)
Together (1)
Beyond (1)
Interview (1)
Letter (1)
Advice (8)
Q&A (1)
Action (2)
Collaboration (8)
People (26)
New Wave (32)
Why (3)
Story (14)
Fact (1)
Scene (7)
지난호 보기 (558)
Reportage (1)
FAQ (1)
Face (7)
Question (1)
Innovation (2)
Conversation (7)
History (2)
Factor (2)
Zoom (2)
WITH GS (3)
Stretching (1)
화보 (1)

Archive

공지사항

달력

«   2019/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