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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걷기가 장수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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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 >

가장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 걷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청명한 공기,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발밑의 낙엽. 왠지 걷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여유와 낭만의 상징으로 다가오는 걷기가 누군가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기도 한다. 몸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가장 기본적인 자유를 박탈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뇌졸중, 뇌손상재활, 근육골격클리닉 전문의인 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는 기능을 잃고 난 후 소중함을 깨닫는 것 중 하나가걷기라고 말한다.

“걷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입니다. 걷기가 어려워지면 다른 활동까지 영향을 받지요. 마비로 인해 갑자기 걷기가 불가능해지면 신체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삶의 질, 만족도까지 현저히 떨어집니다.”

재활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어나는 요즘, 박윤길 교수는 올바른 걷기 운동으로 건강도 지키고 기초 체력도 유지할 것을 권한다.

“내원 환자 중에는 뇌졸중으로 마비가 온 환자도 있고 근육병 환자도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은 계절과 관련이 깊은데 추운 계절에는 발생률이 더욱 높아집니다. 미리 기본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면서 전신 근육을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다이어트 중인 젊은 여성부터 건강 증진이 필요한 노년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쉬워 보이는 걷기에도요령은 필요하다. 박윤길 교수는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운동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걷기는 누구나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유산소 운동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않으면 백약도 무효하죠. 평소에도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풀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력, 특히 지구력 유지와 심폐기능 유지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좀 더 빨리 걸으면 그만큼 더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햇빛이 좋을 때 걸으면 비타민D 합성이라는 보너스 효과를 얻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밖에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고 야외에서 자연을 벗 삼아 여유있게 운동을 하는 만큼 기분도 좋아져 우울증 개선이나 스트레스 해소 등의 치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걷기 운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하루 30분 이상, 2회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히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뇌졸중으로 마비가 와서 서는 정도만 돼도 대부분 걸을 수 있으니까요. 뇌졸중 생존자의 70%는 연습만 충분히 하면 얼마든지 걸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양재천을 따라 걷는다는 ‘걷기 예찬론자박윤길 교수가 말하는바른 자세’란 똑바로 섰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일직선을 이루는 자세를 의미한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으로 자세가 구부정해진 사람이 많습니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옆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 고관절, 무릎 관절이 일직선이 되는 자세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거북이목을 하고 걷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걸을 때는 턱은 앞으로 당기고 시선은 전방 10~15m를 주시하며, 팔은 힘차게 흔들고 뒤꿈치는 또박또박 떼고 걷는 것이 좋다. 걷기를 일상 활동이 아닌운동으로 할 때는 신발도 도구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굽과 하이힐 등은 발을 이미 땅바닥에서 솟은 형태로 만들기 때문에 올바른 걷기 운동에 장애가 됩니다. 신발은 너무 커도 안 좋고 작아도 안 좋은데, 신은 후 앞 축을 눌렀을 때 손톱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는 크기가 적당합니다. 끈을 묶어 조절할 수 있고 쿠션이 있는 신발은 발에 편안함을 더해줍니다. 반면 탄력을 조금도 흡수하지 않는 플랫슈즈나 발가락에 무리하게 힘을 주게 되는 플리플랍 신발은 좋지 않고요.”

그는 양발의 각도가 벌어지는 팔자걸음도 건강에 지장을 주는 자세라고 지적한다.

“팔자걸음은 건강을 위해 교정할 필요가 있는 습관입니다. 무릎 꿇고 오래 앉아 있는 자세도 걸음걸이에 지장을 줍니다. 5cm가 넘는 굽은 몸이 앞으로 쏠리는 만큼 허리에 부담을 주는데 높은 굽을 신고 오래 서 있거나 걷게 되면 그만큼 더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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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가장 큰 삶의 축복

그러나 걷기 운동은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춰서 하지 않으면 오히려 척추와 관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위험이 있거나 지팡이 등의 도구가 필요한 사람은 보조 도구의 도움을 받더라도 ‘안전하게’ 운동할 것을 권한다. 넘어져 부상을 입거나 통증을 얻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끄러지기 쉽거나 추운 계절에는 보온에 더욱 신경 쓰고 무릎, 발목 보호대 등의 안전 도구를 갖춰야 한다.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5~10분 정도 땀이 살짝 날만큼 준비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처음부터 빨리 걷는 것보다 천천히 걷다가 차츰 속도를 높이는 게 더 효과적이고요.”

박윤길 교수는 지팡이 등 보조 장치 사용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운동이잖아요? 굳이 남의 시선을 의식해 사용을 거부할 이유가 없는 거죠.”

박윤길 교수는 요즘 로봇 치료의 가능성을 주시하며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보행훈련 로봇은 이미 나와 있지만,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웨어러블 로봇입니다. 영화 <아이언맨>을 떠올리시면 상상이 쉬울 것 같습니다. 일본만 해도 상용화된 웨어러블 로봇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박윤길 교수는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보는 건 웨어러블 로봇으로 여는 재활치료의 밝은 미래다.

10년 안에는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을 겁니다. 물론 그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어요.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기기의 가격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고 이와 관련한 정부의 지원 문제도 해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끝으로 박윤길 교수는 재활치료 중인 환자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꾸준히 길게 반복되는 재활훈련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걸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끈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걷기는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니까요.”


임지영  사진 안용길


2019/01/04 12:38 2019/01/0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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