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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저항성으로 알아보는 당뇨와 비만
과거에는 당뇨병과 비만 발병의 주된 원인으로 서양인은 인슐린 저항성을, 우리나라 환자들은 인슐린 분비능 저하를 꼽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서양인과 비슷하게 인슐린 저항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고, 지방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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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비만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대인의 대사질환으로서, 이미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질병들이다. 대한 당뇨병 학회에서 올해 발간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이 진단된 인구 비율은 65세 이상 성인에서 약 30%, 30세 이상에서 약 15%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부터 조사한 유병률로 따져 보았을 때도 점차 증가하는 양상으로, 향후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인구까지 추산하였을 때 약 1,400만 명이 당뇨병에 이미 노출되어 있거나 앞으로 질병에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비만 또한 이에 못지않다.
대한비만학회의 ‘Obesity fact sheet 2017’에서 밝혀진 바로는, 한국 전체 인구의 약 32.4%가 이미 비만 상태이며, 특히 내장 비만의 적신호라 일컬어지는 복부 비만 또한 20.8%로 상당히 높다.

당뇨병과 비만을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최근에는 단순히 혈당 혹은 체중의 증감에 목표를 두지 않고, 전반적인 대사성 불균형을 아우르는 상태인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성인병’이라고 지칭하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이외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몸의 나쁜 상황을 일컫는 단어다.

1989년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 게럴드 M. 리븐 박사가 처음 언급한 이래 그 개념이 점차 발전해왔으며, 현재는 허리둘레, 혈압, 혈액검사 상 공복혈당, 중성지방 및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기준으로 대사증후군의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대사증후군 판정 기준이 있고, 우리나라 또한 국제 당뇨병학회(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의 기준을 참고하여 국내의 실정에 맞는 기준을 제정,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에 대한 분비 능력과 저항성의 정도는 대사증후군의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인슐린 저항성은 말 그대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100%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세포의 저항능력이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이와 관련된 당질 및 지질의 대사 작용이 감소하여 평소 섭취하는 탄수화물과 지방 영양소가 원활히 에너지원으로 변환하지 못하고 자꾸 축적되는 문제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인슐린은 여분의 포도당을 뼈와 근육에 저장시키고, 간에서 필요하지 않은 포도당의 발생을 억제하고 지질의 분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세포의 저항성이 커져 이러한 작용이 방해받으면 고혈당 및 지방세포 증가 등의 대사성 불균형이 초래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초기에는, 인체가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췌장에서 평소보다 많은 인슐린을 생산하게 된다. 이로 인해 대사증후군 발생 전단계에서는 일시적으로 고인슐린혈증이 나타나며, 이 단계에서 높아진 인슐린의 작용으로 대사 기능의 장애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점차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과 혈당 및 지질 조절 기능이 감소해 대사증후군에 빠지게 되며, 심한 경우 질환까지 발생한다.
전향적 연구들에 의하면,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등의 질환 발생의 가장 강력한 예측인자로 이미 알려져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킬 경우, 대사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조직 내 지속적인 지방 축적이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감소한 인슐린의 기능이 제2형 당뇨병을 초래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고, 개선하면 당뇨병과 비만뿐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이와 관련된 만성질환 또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에서는 최근 중요하게 대두되는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기능에 대한 평가 검사를 진행하며, 높은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 대한 당뇨병과 비만의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 전략을 세우고 이를 교육, 안내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인슐린 저항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로, 만연해진 서구화된 식습관을 들 수 있다. 또 과로와 잦은 회식으로 인한 스트레스, 술, 담배, 체중 증가 등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의 출발은 반복되는 고혈당 상태에서 비롯되며 한국 사람은 이 점에 있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사람보다 불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췌장의 크기가 작고 인슐린 분비기능도 적어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할 경우 이를 바로잡으려는 능력이 많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 지수(Glycemic index)가 높은 서구화된 식생활을 유지하면 체내 포도당을 처리하는 기능이 충분하지 못해 혈당이 점점 높아지고, 이것이 다시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끝없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그뿐만 아니라 여분의 포도당은 지질로 변하여 지방세포로 축적되어 체중 증가와 비만을 가져오고, 이와 더불어 인체 내의 전반적인 호르몬의 교란을 가져오는 술과 담배, 스트레스들이 더해져 인슐린 저항성의 급격한 악화를 가져온다.

높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대사성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식습관과 운동 요법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중요하다. 식사의 경우 하루마다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절대량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살코기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포화지방을 포함한 지방질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1일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가능한 200mg이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포화 지방은 1g당 9kcal를 기준으로 1일 전체 열량 대비 7%를 넘지 않아야 한다. 또한 트랜스지방의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식사마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서 여분의 포도당과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 성분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 율무, 밀, 호밀, 보리 등의 잡곡류 등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식이섬유 함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소화불량 및 설사 등 위장관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해 운동 요법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2011년 대한 비만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서, 한국 남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2주의 유산소 운동을 시행한 결과, 체중 및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지질 수치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는 내용이 밝혀져 있다.
또한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진행하였던 연구 중, 부모가 당뇨병의 과거력이 있어 인슐린 저항성의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 중에서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지속한 그룹이 그렇지 못한 그룹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었다는 결과를 보인 연구도 있다.
이처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1주일에 3번,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으나, 체내 저항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강도의 운동을 수행하여야 한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매일 하루 30분 이상, 그리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빠른 속도로 수영을 하거나 활동적인 에어로빅 운동을 하는 등의 고강도 운동 또한 30분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하며, 이와 더불어 1주일에 2회 정도는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이나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아령과 탄력 밴드를 이용한 운동, 팔 굽혀 펴기 등을 15~2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강도 운동과 근력 운동의 경우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도하면 부상 등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약한 강도로 시작하여 점차 익숙해 지면 시간을 두고 강도를 높이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제2형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연관된 대사증후군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 습관과 운동 부족 정도를 개개인에 맞춰 평가하고 있다. 또한 환자 개인마다 향후 개선해야 할 점에 따라 당뇨 전담간호사 및 당뇨병 전문 영양사와 연계하여 특화된 교육을 함으로써, 비만과 당뇨병에 대한 치료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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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13:53 2018/08/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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