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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암을 정복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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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암센터 소화기내과 김지현 교수>
 

한국인이 잘 걸리는 병, 위암
한국인이 유독 취약한 암이 바로 ‘위암’이다.
발생빈도가 높고 사망률 또한 높아 악명을 떨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은 높은 수준이다. 해마다 인구 10만 명당 50~60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해 ‘위암 발병률 세계 1위’로 꼽힌다. 이는 미국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국민이 위암에 잘 걸리는 걸까?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식도암센터의 김지현 교수는 한국인 열 명 중 대여섯 명이 가지고 있는 ‘헬리코박터균’을 그 원인으로 손꼽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현재 위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혀요. 위암뿐만 아니라 위궤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이외에도 한국인의 짜게 먹는음식문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한국인에게 헬리코박터균이 흔한 이유가 이 음식문화 때문일 수 있고요.”
한국인이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유독 많은 이유는 생활문화와 식습관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의 2배 수준이다. 게다가 다 같이 술잔을 돌려 마시거나, 한 냄비로 찌개를 함께 먹는 등의 음식문화가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타액으로 인한 직접적인 접촉이 더 강한 감염경로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16세 이상 인구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유병률은 59.6%로 조사될 만큼 흔하다. 이 중 80%가 증상이 없어 감염자 모두가 제균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면 위암이 예방되는지 묻는 분이 많아요. 위암의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인 것은 증명되었지만 단독 원인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것으로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확답할 수는 없어요. 물론 제균 치료를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일단 조기위암 진단을 받아서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가 된 분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해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등의 소화성궤양의 경우도 헬리코박터균이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병을 가지고 있다면 제균 치료가 필요하죠. 따라서 의료진과 상의해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중요
위암은 한국인에게 유독 잘 발병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완치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년 전만 해도 53.9%로, 치명적인 병으로 인식되었으나최근 5년간 발생한 암 환자 중 70.3%가 생존할 만큼 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위암의 예후가 좋아진 것은 치료법의 발달도 있지만, 조기진단의 역할이 커요. 조기 위암은 전조 증상이 없어요. 증상이 있다면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40세 이후부터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80~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공단에서는 40세 이후부터 2년마다 위내시경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으나 대한위암학회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위암만의 전조 증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위궤양이나 위염 증상으로 알려진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정도의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조기 위암의 경우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자각해서 검사를 받기는 쉽지 않다.
“장기적인 소화불량이나 복통이 있다고 반드시 위암인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증상이있는데도 위내시경 검사를 해본 적이 없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셔야 해요. 이외에도 경고증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자꾸 토하거나 혈변, 흑변을 보는 경우, 아무리 먹어도 체중이 빠지는 경우는 하루빨리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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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으로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식도암센터는 기존의 수술 방법을 포함하여 내시경 점막하박리술, 복강경 위절제술, 신약을 포함한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위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위 절제 없이 암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킨다.
“수술 없이 암을 완치한다는 것은 정말 획기적인 치료 방법이에요. 전신마취 없이 시술 시간도 짧고 회복 기간도 빠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내시경 치료를 선택할 수는 없어요.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내시경으로 치료했다가 나중에 재발하게 되면 안 되니까요. 위·식도암센터에서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와 내시경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감별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더불어 조기진단으로 발견된 조기 위암의 증가로 위암의 예후가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진행성 위암은 사망률도 높고 완치율도 좋지 않은 편이에요. 조기 위암뿐만 아니라 진행성 위암의 예후를 끌어올리는 것 또한 위·식도암센터의 미션 중 하나예요.”
김지현 교수는 젊은 연령과 여성에게 발병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만형 위암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만형 위암은 정상 점막으로 덮여 있고, 그 아래 암세포가 존재하는 특성으로 내시경 검사에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상당히 많다. 암이 공격적이고 전이가 빠르며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아 사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치료하다 보면 제대로 된 지식 전달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저는 내시경 검사를 하고 나면 환자와 가족에게 결과를 아주 자세하게 알려드려요. 그냥 막연히 설명만 듣는 것보다 사진을 보여 드리고 본인의 상태를 알아야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시거든요. 암 예방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암 검진을 적극적으로 받으셔야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 젊다고 검사를 소홀히 하는 분들이 많아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암 치료 과정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암 치유자 및 고위험군에 암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암예방정보센터를 설립하였다.
“암예방정보센터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일단 암이 의심되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지, 발병한 이후에는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환자와 가족분들의 궁금증에 체계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죠. 암예방정보센터의 슬로건이 ‘앎을 통해서 암을 예방하고 이겨내자’예요. 저희는 모든 위암을 정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환자와 가족 여러분들도 저희를 믿고 함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유현경  사진 안용길

2018/08/28 11:24 2018/08/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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