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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오해와 편견을 줄이고 치료와 이해를 넓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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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센터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용상 교수



갑상선암도 방치하면 안 된다
착한 암도 암이다. 암 세포가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해선 절대 안 된다. 갑상선암은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도 불리지만, 결국에는 암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만 한다. 이용상 교수는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갑상선암은 속도가 느리고 온순하며 오래 사는 거북이의 특성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하여 ‘거북이 암’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10여 년 전 우리 센터의 박정수 교수님께서 붙이신 별명인데요, 당시 국내 발병률 1위였던 갑상선암에 대한 국민적인 공포심을 줄이고자 붙인 건데 그것이 퍼지며 와전이 됐죠.”
환자에 따라 병은 토끼처럼 빠르게 진행될 수도 새처럼 ‘훅’하고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용상 교수의 설명. 요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갑상선암에 ‘토끼 암’, ‘새 암’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이며 암을 둘러싼 여러 오해를 없애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암 세포는 자라며 주변을 자극한다. 특히 목 안, 좁은 공간 내에 발생하는 갑상선암 세포는 커지며 여러 불편감을 초래한다. 기도나 식도를 압박해 숨을 쉬거나 음식을 넘기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하고 신경을 자극해 목소리를 변형시키기도 한다. 한데 이런 불편이 느껴진다는 건 이미 병이 꽤 진전되었다는 의미다.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거나 앞서 언급한 오해로 인해 병을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갑상선암 수술과 목소리 후유증
갑상선암의 발병 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암이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생활방식이나 식습관 등이 얽히고설켜 나타나기 때문이다.
“종종 모녀 모두에게서 암이 발병되는 경우가 있어요. 딸이 갑상선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들은 ‘혹시 자신 때문인가’ 생각하고 미안해하시죠. 물론 유전적 요인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부분은 별개의 원인으로 발병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예방책을 세우기는 힘들 터. 병을 잘 치료하는 것만이 최선책이다. 갑상선암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을 통한 제거. 암 세포 자체를 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이의 가능성이 보이는 부위도 제거해야만 한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제일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제거 범위입니다. 갑상선의 일부만 뗄 경우 합병증이나 후유증의 위험은 낮아지지만 재발률은 높습니다. 전체를 제거한다면 그 반대 상황이 되겠죠.”
이용상 교수는 “안타깝게도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술의 성패와 관계없이 수술이라는 행위 자체가 몸에 큰 자극을 주며, 신체의 일부를 떼어냄으로 인해 몸의 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수술 전과 동일한 몸 상태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의 경우 목소리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갑상선 주변에는 목소리를 내는 데 관여하는 되돌이후두신경(Recurrent Laryngeal Nerve)과 상후두신경(Superior Laryngeal Nerve)이 있어요. 두 신경이 성대를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만약 이 신경이 손상을 입는다면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이 생기겠죠.”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는 두 가지. 암 세포가 자라며 영향을 끼치거나 수술 중 의사의 부주의로 손상되는 경우다. 하지만 꼭 그 때문에 목소리가 변하는 건 아니다. 수술이라는 큰 자극에 신경이 스스로 기절하는 경우, 수술 부위가 낫는 동안 신경이나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목소리가 변형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는 회복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편함으로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80~90%가량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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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치료의 정도를 걷다
갑상선암 치료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는 2009년 대한민국 갑상선암 대표명의인 박정수 교수 아래 재편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강점이라면 갑상선암 치료와 관련된 모든 과정이 센터 내에서 이뤄진다는 것이죠. 최소침습수술부터 가슴을 여는 대규모의 수술까지 모두 센터 내에서 가능합니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나 구강내시경 등을 통해 자극과 상처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수술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술만큼 후속 치료나 관리도 중요한 부분.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에 마련된 6개의 방사성동위원소 치료실에서는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미세한 규모의 암 세포를 제거하는 방사성 치료가 이뤄진다. 보통 3박 4일간 이곳에서 추가 치료를 받게 되면 암 치료의 큰 맥이 마무리된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난치성 갑상선암을 연구할 ‘난치성갑상선암연구소’를 개설한 데 이어 타 병원 전문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난치성갑상선내분비암연구회’를 발족하며 갑상선암 연구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착한 암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주목 받지 못했던 난치성 갑상선암에 대한 연구를 자원한 것이다.
“의학은 치료가 어려운 단 1명의 환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수를 위한 연구가 결국 모두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암을 겪는 모든 환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의 결연한 의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김아름  사진 안용길

2018/05/17 14:05 2018/05/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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