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ople 3

깨끗한 소리를 돌려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청클리닉 이비인후과 손은진 교수



해마다 증가하는 난청 환자  
노화의 징후라고만 생각했던 난청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난청 환자는 2008년 22만 2,000명에서 2013년 28만 2,000명으로 5년 사이 26.7%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45%가 60세 이상이었지만 20~30대 난청 환자 역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복잡한 도시 소음과 이어폰 남용 등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큰 소리에 노출되어 청각 신경이 손상되고 난청 증상이 나타나도 직접 난청 검사를 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자신이 난청인 줄 모르는 환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2008년 문을 연 강남세브란스병원 난청클리닉은 이처럼 선천성 난청 외에도 해마다 증가하는 후천성 난청까지, 다양한 증상에 대해 원인 분석부터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이비인후과에서 난청의 원인 질환을 검사하면, 신경과나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협진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치료 체계를 세운다. 난청으로 인해 발생하는 발음 장애는 음성클리닉과 연계하고 있다. 또한 난청의 치료뿐 아니라 난청 환자의 발병 양상을 탐구하고 그 원인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난청 환자의 발생은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강남세브란스병원 난청클리닉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비인후과 손은진 교수는 오늘날 난청을 판별하는 기준이 정밀의학과 더불어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흔히 난청을 기질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선천성 난청과 2차적인 원인으로 인해 청각 신경에 손실이 생겨 난청이 생기는 후천성 난청으로 구분해왔습니다. 하지만 점차 선천성 난청과 후천성 난청의 기준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소음이나 질환에 노출되어도 어떤 사람은 청각 신경에 더 손상이 오고, 더 일찍 노화가 시작되기도 하지요. 여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기저질환에 따른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구분에 따라 접근하기보다, 한 명 한 명의 복합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다양한 치료와 대안을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대에도 발생할 수 있는 난청
난청의 가장 흔한 요인은 노화다. 귀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달팽이관 안에 있는 청각신경세포로, 20~30대부터 노화가 시작되어 재생이 되지 않는다. 난청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이 청각신경세포가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청소년기부터 난청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가 늘고 있다.
2017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청소년 난청을 주요 이슈로 내세웠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청력이 손상되었으나 소실의 정도가 약해 스스로 난청인지 알지 못하는 청소년 난청 환자가 많아지는 추세다. 소리가 어느 정도 잘 들리긴 하지만 여러 사람의 말소리 중에서 내가 원하는 소리를 선택해 듣기 어려워 수업 시간에 집중이 힘든 경우가 이에 속한다. 경도 중등도 난청이 있는 청소년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자칫 집중력 장애 문제로만 치부해버리기 쉽다. 20대도 마찬가지. 직장 생활이나 단체 생활 중 복잡한 소리 가운데 원하는 소리를 선택적으로 듣지 못해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경도 중등도 난청 환자가 많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이런 경도 난청 환자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한 시간 동안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면 최소 5~10분은 쉬어주고, 음량은 100%가 아닌 7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해왔다. 그리고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속삭이는 소리를 듣기 어려울 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난청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노화성 난청도 마찬가지지만, 조기에 난청이 시작되어 보청기를 끼셔야 하는 경우 꺼리거나 숨기고 싶어 하는 분이 많으세요. 일종의 장애처럼 여기시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눈이 나빠져서 안경을 끼는 걸 부끄러워하진 않잖아요. 노화나 외부 요인으로 인한 청력 소실은 눈이 나빠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각증상을 통해 난청임을 알고도 병원을 찾지 않는 분들도 용기를 내서 병원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삽입형 보청기도 기술의 발달로 점점 작고 예뻐지고 있어요.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착용하실 수 있고, 또 질환에 따라 보청기 외에 다양한 보조 기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발 앞서 난청의 해답을 제시하다
실제로 난청의 원인을 분석하는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치료의 방법 또한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성 난청의 답이 그저 보청기로만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식형 보청기나 부착형 임플란트 등 난청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귀 안의 달팽이관은 괜찮지만 소리전달통로인 고막이나 이소골이 망가져 소리가 달팽이관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난청을 전음성 난청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보청기로 해결하기 어려워 소리를 뼈에 직접 전달하는 골전도 임플란트 수술을 시행한다. 또 소리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이나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고심도 감각신경성 난청은 인공와우 이식술을 통해 달팽이관 청각 세포를 대신해 청신경으로 소리를 전달해줄 수 있다. 이 밖에 단순 난청인 경우 거의 보이지 않는 초소형 고막 보청기도 흔하게 사용된다. 난청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어느 부분이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치료 방법도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난청의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유전체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밀의학의 발달로 환자 개개인의 난청 역시 유전적 요인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질병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을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요. 특히 저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3차 병원으로서 난청의 원인과 치료 계획을 촘촘하게 세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와 협진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전 검사를 통해 난청 환자가 2세에도 유전될 수 있는지 검사를 통해 예측할 수도 있지요. 난청 가능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면, 유아 단계에서부터 난청에 대응해 언어 장애 등의 복합 질환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변화할수록 난청의 유형 또한 복잡해져 갑니다. 하지만 그에 발맞춰 저희 난청클리닉의 연구 또한 활발히 진행 중이지요. 이미 의미 있는 임상시험들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저희 클리닉에서는 이러한 의료의 진화에 발맞추어 발 빠르게 혁신을 거듭해나가고자 합니다.”  
수많은 소리에 노출되어 살아가기에 정작 듣는 일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놓치고 사는 우리.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일수록 귀하다는 옛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듣는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한 발 앞서 소리를 되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난청클리닉이 있어 든든한 오늘이다.




박채림  사진 안용길

2018/05/17 13:56 2018/05/17 13:56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 847 

카테고리

전체 (847)
강남세브란스병원 (38)
Prologue (25)
발행인의 편지 (3)
Severance Way (4)
Development (1)
Pioneer (1)
Endeavour (1)
Vision (1)
체크업 클리닉 (4)
키워드 건강학 (8)
건강한 밥상 (8)
Synergy mate (4)
Best Researcher (8)
Doctor say (3)
Between (4)
DONORS (3)
아름다운 손 (1)
FOCUS (13)
news (36)
한 컷 단상 (2)
Only 1 (1)
Forward (1)
Credibility (1)
Strong (1)
Excellence (1)
Bonus Book (2)
Book & Talk (1)
Miracle (1)
Sharing (1)
Bliss (1)
Incredible (1)
Heart (1)
Around (1)
Together (1)
Beyond (1)
Interview (1)
Letter (1)
Advice (6)
Q&A (1)
Action (2)
Collaboration (6)
People (17)
New Wave (24)
Why (3)
Story (10)
Fact (1)
Scene (6)
지난호 보기 (559)
Reportage (1)
FAQ (1)
Face (5)
Question (1)
Innovation (2)
Conversation (5)
History (2)
Factor (2)
Zoom (1)
WITH GS (2)

Archive

공지사항

달력

«   2018/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