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ople 2

치매 정복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매클리닉 신경과 조한나 교수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치매 환자
치매는 완치할 수 없는 병이다. 아직 완전한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다. 과연 인간은 치매를 정복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치매 환자의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치매란 나이가 들면서, 혹은 여러 가지 위험인자로 인해 뇌의 변화가 오면서 인지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의 주된 증상으로는 대부분 알고 있는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언어능력 저하, 방향 감각 및 길 찾는 능력 저하, 주의 집중력 저하 등의 이상행동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65세 이상 노인 열 명의 한 명꼴, 85세 이상 고령자는 세 명의 한 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다.
“고령화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예전에는 증상이 있어도 넘어갔다면 이제는 진단을 많이 받아서 더 많아 보이는 것도 있겠죠. 그런데 최근 들어 치매 발병에 특이점이 있다면 65세 미만에서 발병하는 ‘초로기치매’가 늘어났다는 거예요.” 50~60세는 사회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이기 때문에 이때 치매가 발병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가장의 경우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가족에도 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초로기치매는 진행이 빠르고 이상 행동이 더 많이 생긴다. 그래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치매클리닉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를 비롯해 초로기치매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학제 진료로 치료의 질을 높이다.
“치매는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두려운 질병으로 손꼽히죠. 치매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기보다는 바로 알고 대처하기를 권해드려요.”
치매 극복을 위해서는 이상징후의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완치할 방법이 부족한 만큼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진행이 더뎌지고 그만큼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병’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치매는 크게 3종류로 나뉘어요. 알츠하이머병 등 뇌 신경계의 퇴행성 변화로 생기는 치매가 약 60%를 차지해 가장 많고, 뇌졸중 등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가 약 30%죠. 중독이나 감염 등에 의한 뇌 손상으로 나타나는 치매가 약 10%를 차지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치료할 수 있어요. 빨리 와서 진단을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고요.”
조 교수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매 검진을 피하게 되면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꼭 병원을 찾아올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치매 검진을 받아봐야 할까? 조 교수는 ‘예전의 기억은 또렷하나 최근의 일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 말하고 싶은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 물건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 말수가 감소하고 의욕이 없을 때’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치매 예방 검진을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치매클리닉에서는 아주 가벼운 초기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기에 위험인자를 찾아내어 예방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치매클리닉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나 핵의학과와 다학제적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신경과는 뇌 신경계 및 혈관계의 구조 및 기능적 이상, 정신건강의학과는 대인관계 및 우울・불안 등 정서상의 문제에 접근하고 있죠. 또 대뇌피질에 쌓인 타우단백 축적 정도를 파악하는 양전자 방출촬영(PET) 타우검사 프로그램(이하 타우단백PET검사)을 독자 개발해 치매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는 핵의학과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정확한 치매 진단으로 조기 치료의 길을 열다.
“사실 대부분의 치매는 완치할 수 없는 병이에요.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니까요. 증상을 늦출 수는 있지만, 치료를 통한 완치는 아직 불가능하죠. 그래서 환자에 대한 치료만큼이나 연구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치매클리닉에서 타우단백PET 검사를 개발한 것 또한 좀 더 정확한 치매 진행 단계 진단과 경과 추적을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죠.”
강남세브란스병원 치매클리닉은 대뇌피질에 쌓인 타우단백 축적 정도를 파악하는 타우단백PET검사를 개발해 치매 진단 및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신경과 조한나, 류철형 교수팀이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해 핵의학과 유영훈, 이재훈, 최재용 교수팀과 손잡고 독자적으로 개발한 영상검사법이다.
“타우단백PET검사를 활용하면 치매 전 단계의 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치매 예방을 위한 연구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겠죠. 이렇게 치매에 관한 비밀을 밝히는 데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언젠가 치매도 정복 가능한 병이 되지 않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해요!
담당하는 환자들이 대부분 치매 환자이다 보니 담당의라고 해도 그녀의 이름을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조 교수는 이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밝고 따뜻한 웃음으로 환자와 가족들을 맞이한다.
“치매는 기억에 이상이 오는 병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지켜본 결과, 기억은 잃어도 감정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환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환자가 그 감정을 기억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보면 무척 반가워하세요. 병원을 오실 때도 ‘선생님 얼른 보러 가고 싶다’며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치매 정복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치매 환자의 가족들에게 당부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 지역 특성상 고학력 환자분들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가족이 환자의 병을 인정하는 데 힘겨워하는 경우가 많으세요. 왜 기억을 못 하는지, 왜 자꾸 이상한 소리나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시는데, 사실 치매 환자에게는 자연스러운 증상이거든요.
그런 반응은 환자와 가족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이에요. 차라리 병에 대해 인정하고 주변에 알리셨으면 좋겠어요. 병을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치료가 시작되거든요.”
계속해서 과거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어차피 발병했다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니 상황을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조 교수. 이를 위해 치매클리닉에서 연구와 치료에 더 몰입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예전에는 치료할 수 없는 병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된 많은 병들처럼 치매도 언젠가는 정복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타우단백PET검사로 치매 정복에 한 발짝 다가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치매클리닉, 그리고 이곳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그녀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윤진아  사진 안용길

2018/03/12 11:42 2018/03/12 11:42

댓글을 달아 주세요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47 

카테고리

전체 (847)
강남세브란스병원 (38)
Prologue (25)
발행인의 편지 (3)
Severance Way (4)
Development (1)
Pioneer (1)
Endeavour (1)
Vision (1)
체크업 클리닉 (4)
키워드 건강학 (8)
건강한 밥상 (8)
Synergy mate (4)
Best Researcher (8)
Doctor say (3)
Between (4)
DONORS (3)
아름다운 손 (1)
FOCUS (13)
news (36)
한 컷 단상 (2)
Only 1 (1)
Forward (1)
Credibility (1)
Strong (1)
Excellence (1)
Bonus Book (2)
Book & Talk (1)
Miracle (1)
Sharing (1)
Bliss (1)
Incredible (1)
Heart (1)
Around (1)
Together (1)
Beyond (1)
Interview (1)
Letter (1)
Advice (6)
Q&A (1)
Action (2)
Collaboration (6)
People (17)
New Wave (24)
Why (3)
Story (10)
Fact (1)
Scene (6)
지난호 보기 (559)
Reportage (1)
FAQ (1)
Face (5)
Question (1)
Innovation (2)
Conversation (5)
History (2)
Factor (2)
Zoom (1)
WITH GS (2)

Archive

공지사항

달력

«   201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