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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준 당신,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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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남 환자 & 김경현 신경외과 교수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척추관협착증
부산에서 김 양식업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온 박동남 씨에게 몸은 가장 큰 자산이었다.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부지런하고 쾌활한 성격 때문에 집안일은 물론 마을 일에도 늘 솔선수범하던 그의 몸에 이상이 온 것은 갓 50세를 넘겼을 시점. 늘 크고 작은 통증이 있었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장성한 아들딸을 결혼시키고 아내와 편안한 노후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통증을 방치한 지 꼬박 10년, 결국 허리에 이상신호가 찾아왔다.
“평소에도 허리가 자주 아팠지만 일이 고된 탓이려니 했어요. 그러다가 60대가 되니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져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뒤이어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았죠. 부산에서 완도까지, 유명하다는 병원은 다 찾아갔어요. 수술 받으면  나아질 거라고 믿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보이지 않았어요.”
수술 후 1년이 지나도록 박동남 씨의 상태는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 허리에서 시작한 통증은 갈비뼈, 양쪽 팔다리로 이어졌고 나중에는 일어나 앉아있을 수도, 화장실을 갈 수도 없었다. 병원을 전전할 때 빼고는 오로지 누워만 있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온몸 바쳐 일해온 그에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우울증이 찾아왔고, 누운 자리에서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는 날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이웃이 보다못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찾아가보라고 권유했다.
“처음 내원하셨을 때 이전 진료기록상에 큰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통증으로 힘들어하셨고 수술 후 시간이 경과했으나 차도가 없으셔서 재검사를 권유했죠. 새로 촬영한 MRI를 판독해보니 수술 후 염증과 감염 소견이 보였습니다. 수술로 허리에 나사못을 고정한 부위의 윗부분 뼈가 골절되면서 조직이 괴사되고 염증으로 이어진 거죠. 간혹 척추관협착증 수술 후 척추 아래쪽 뼈가 골절되는 경우가 있는데, 박동남 환자는 위쪽 뼈에 골절이 생겼어요. 위쪽은 신경이 두껍고 자칫 잘못 건드리면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 치료에 주의해야 할 점이 많았습니다. 더 이상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복구하는 일도 중요하고, 감염으로 이어진 염증도 잡아야 했죠.”

지독한 통증 끝에서 만난 희망
신경외과 김경현 교수의 권유로 박동남 씨는 외래 첫날 바로 입원해 치료를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수술 날짜를 잡고 싶었지만 염증치료가 급선무였다. 한 달간 항생제를 맞으며 수술이 가능한 상태가 되도록 경과를 지켜봤다. 고령 환자는 일반인보다 뼈의 강도가 약해 더 섬세한 시술이 필요했으므로, 몸 컨디션을 최대한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염증이 차도를 보이자 박동남 씨의 통증도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던 그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몸이 아프면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여력이 없어요. 당장 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만 생각하게 되죠. 처음에는 김경현 교수님께 내일 바로 수술해달라고 애원하기도 했어요. 과연 나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도 들었고요. 대체 왜 이렇게 아픈 걸까요. 낫긴 하는 걸까요. 묻고 또 물었어요. 그런데 교수님은 그 많은 질문을 한 번도 허투루 넘기신 적이 없어요. 오늘은 이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앞으로의 치료 계획은 어떻고 이만큼 좋아질 거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돼요. 그제야 제 마음에 곪아있던 상처와 우울도 조금씩 낫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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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다, 삶을 회복하다
한 달간의 염증치료가 끝나고 박동남 씨는 후방흉요추고정유합술을 받았다. 기존에 두 줄로 고정하던 나사를 세 줄의 나사로 마름모꼴 형식으로 고정함으로써 수술 후 일어날 수 있는 골절에 대처했다.
고령 환자의 경우 작은 골절로도 재수술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혹시나 재골절로 풀리더라도 남은 나사못이 튼튼하게 버티도록 한 것이다.
수술 후 꼬박 3개월이 지난 지금 꾸준한 재활을 거친 박동남 씨는 퇴원을 앞두고 있다. 끔찍한 통증 속에서 희망 없이 눈물짓던 지난 날이 언제였냐는 듯 그는 병실에서 다른 환자에게 재활에 대한 조언을 건네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긍정적인 환자가 됐다.
“이전에 했던 수술이 실패하거나 골절, 나사못 빠짐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케이스 중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계세요. 척추 손상으로 체력도 많이 부족하고,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하셔서 위도 안 좋죠. 심적으로 지치신 분도 많고요.

저희 강남세브란스 척추병원에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환자에게 희망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했던 치료가 실패했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방법이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잡는다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병원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긴 어둠 속에서 마침내 만난 밝은 빛처럼, 건강한 몸으로 마시는 계절의 공기는 이전보다 더 달고 맑다고 박동남 씨는 말한다.
건강한 허리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날까지 재활을 멈추지 않을 거라며 웃어 보이는 그의 얼굴에 아픔 없는 겨울 햇살이 맑게 내리쬐고 있었다.



윤진아  사진 안용길

2018/03/12 11:42 2018/03/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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