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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마음속 희망의 홀씨를 뿌리다
7인의 암 코디네이터

누구나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현명한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낯설기도 하거니와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증 질병이 찾아왔을 때는 더욱 그러할 터.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에는 암 환자가 가질 불안과 두려움을 치유해줄 희망의 길잡이들이 있다.
친구처럼 가족처럼 든든히 환자 곁을 지키는 암 코디네이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생소한 치료법도 친근하고 편안하게
핵의학과 김혜원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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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코디네이터는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가 처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폐암과 심장질환 환자를 주로 돌보는 흉부질환 병동에서 근무하던 중 핵의학과 검사실로 파견을 나가게 됐고, 이 과정에서 갑상선암 환자를 많이 만나게 되면서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됐단다.
“갑상선암 수술을 마친 환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라는 다소 낯설고 생소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을 때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수술 후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고 진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은 어렵게만 느껴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친근하고 편안하게 설명하고 곁에서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코디네이터 업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심신이 불안정한 환자에겐 그 무엇보다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 김혜원 코디네이터는 환자 입장에서 느끼고 공감하기 위해 오늘도 환자의 눈높이에서 하루를 맞이한다.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거북이처럼
갑상선암 박경아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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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입사한 박경아 코디네이터는 수술실과 외과 병동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업무를 변경하게 됐다. 현재는 갑상선암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간호대학 박사과정도 병행하고 있어 그녀의 하루는 늘 숨가쁘게 흘러간다. 그렇지만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궁금한 점을 해소해줄 때, 그 무엇보다 보람이 크다며 환하게 웃는다.
“갑상선암 환자의 수술과 전후 생활에 대해 상담하고 교육하며,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틈틈이 인터넷 카페 갑상선암 환우회 ‘거북이 가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암 환자들이 밝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때로는 병세가 점점 악화되는 환자를 만날 때 너무나 힘들기도 하지만 손을 맞잡고 눈빛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위로를 받으며 용기를 얻곤 한다. 박경아 코디네이터는 모두의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바삐 오간다.


첫 단추부터 제대로
갑상선암 오영자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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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발병률은 높지만 생존율 또한 높고, 암의 진행 속도가 다른 암에 비해 더디기에 ‘거북이 암’으로 불리곤 한다. 그런데 무서운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해도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니다. 오영자 코디네이터는 갑상선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편견을 바로잡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할 일이 참 많다고.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질병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요, 그 정보가 올바른 것인지는 항상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비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사실이 너무나 부풀려져서 거짓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것이 저의 역할이죠.”
코디네이터는 두루 조화를 꾀하는 사람이라 정의하는 오영자 코디네이터. 그녀는 환자의 불편함과 궁금증을 해소해 의료진과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외부 기관과 협력을 도모하며 코디네이터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첫 단추부터 제대로 채울 수 있도록 그녀는 매사를 살뜰히 돌본다.


힘들지만 이곳이야 말로 내 자리
대장암 송혜경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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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의 수술, 항암치료 등 전반 과정에 대한 설명과 상담을 진행하는 송혜경 코디네이터는 자신의 일을 천직이라 생각한다. 간호사로 처음 일했던 내과 병동에서 많은 암 환자들을 만났고, 그 경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보다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연세대학교 종양전문대학원의 종양전문간호사는 물론 미국 종양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일이기에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제가 가장 빛나는 순간은 환자 곁을 지킬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잠시 쉬기도 했는데, 오히려 그때 제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사명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안과 염려 가득한 환자와 보호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송혜경 코디네이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행복한 삶 되찾기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암 코디네이터는 또 다른 나의 삶
간담췌암 박노미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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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치료 방법과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암 환자에게 상당히 중요한 일이에요. 그래서 전문 간호사의 상담과 교육은 빼놓을 수 없죠. 간혹 치료를 안 하려고 했던 환자가 상담과 교육을 통해 치료에 매진하게 될 때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열심히 치료하고 있는 동병의 환자 사례를 통해 새 힘을 얻는 환자를 볼 때 제 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요.”
자신의 일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또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박노미 코디네이터. 그녀는 환자 보호자에게 받은 한 통의 편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환자는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아내가 수개월이 지나 편지를 보낸 것이다. 남편에 대한 그리움, 남편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 담긴 편지는 두고두고 기억이 난다. 그 보호자는 지금도 가끔 병원에 들르곤 한다고.
“힘드시겠지만 제가 내미는 손을 거절하지 마시고 가볍게 잡아주심 좋겠어요. 힘든 시간을 저로 인해 조금은 가볍게 지나실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환자의 밝은 웃음은 나의 비타민
위 ・ 폐암 이미향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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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코디네이터는 2004년 입사해 최근까지 5년 넘게 항암주사 전담 간호사로 근무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위・폐암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중이다. 입사한 지 십 년이 넘었건만 암병원에서의 업무가 순탄치는 않았다. 신입 간호사처럼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기만 했다. 그런데 극도로 자신감이 없어진 그녀에게 웃음을 되찾아준 건 바로 환자들이었다. 수술 후 잘 지내고 있다는 짧은 인사 한 마디는 그 어떤 칭찬보다 그녀를 춤추게 했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게 당면 과제에요. 성실한 하루하루가 모여 위・폐암 코디네이터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만들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향 코디네이터는 요즘엔 세 명 중에 한 명이 암 환자일 만큼 현대인에게 암은 피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며, 지금까지는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발병률이 높은 만큼 질병을 미리 알고 제대로 극복하자는 것. 그렇게 많은 이들의 인식이 전환될 때까지 그녀의 할 일은 아직 한참 남았다.


공부에는 때가 없으니, 오늘도 열공!
유방암 김진영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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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코디네이터는 외과 병동에서 십 년을, 그리고 유방암 코디네이터로 4년 넘게 근무 중이다. 14년 이상 환자들을 만나왔기에 때론 지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암과 싸우는 환자들은 매 순간이 치열하기에 그녀 역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유방암의 경우, 수술 이후 항암치료가 너무 힘듭니다. 그 힘든 시간을 견디고 다시 건강을 찾은 환자를 만날 때 정말 반갑고 기쁩니다.”
김진영 코디네이터는 임신성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뱃속에 아기가 있는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데, 그녀 역시 아기를 낳아본 경험이 있기에 그 간절하고 절절한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된다고.
“최근에 여섯 살 딸 아이가 제 꿈을 물어보는 거예요. 한참 고민하다 답을 찾았어요. 유능한 종양전문간호사가 되는 거에요. 미국 종양전문간호사 자격증을 땄는데 더 열심히 공부해서 올해는 꼭 유방전문간호사 자격증도 패스할 거예요.”



2018/01/24 10:48 2018/01/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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