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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표지자 100% 암 진단, 과연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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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종백(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아직도 사람들에게 암이란 곧 죽음과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병이기 때문에,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좋은 검사법으로 알려진 종양표지자 검사의 결과는 그 어떤 검사보다도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여겨집니다.

여러 모임에서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친분이 쌓이면 필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특히 50대 초·중반의 분들이 꼭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것입니다. 전문 분야가 진단검사의학이다 보니, 종합건강검진에 포함된 다양한 혈액 및 소변검사들의 의의와 각자가 받아든 각종 검사 결과의 임상적 의미에 대한 질문이 많은 편인데, 그 중에도 특히 종양표지자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합니다. 종양표지자에 대한 수많은 질문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3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질문 1.
4년 전 직장에서 복지 혜택의 일환으로 제공하는 어느 대학병원의 종합건강검진 종양표지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로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종양표지자) 수치가 8.0ng/mL (정상참고치 >4.0ng/mL)가 나와 4년간 비뇨기과 외래를 다니며 PSA 검사는 물론 전립선 초음파, 하복부 CT 및 MRI를 비롯한 각종 전립선암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들을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 중인데, 아직 뚜렷하게 전립선암이라는 의학적 소견은 없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건가요? 특별한 전립선 질환이 없는 데, 왜 PSA 수치가 높은 건가요?

질문 2.
요즘은 20~30대의 건강한 젊은 남자들에게서 종합건강검진의 PSA 수치가 정상참고치 이상으로 높은 결과가 많이 나오는 데, 그 이유가 뭘까요?

질문 3.
50대 초반 남성으로 매년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데, 재작년 PSA 수치는 2.6ng/mL, 작년 수치는 2.8ng/mL, 올해 수치는 3.0ng/mL로 조금씩 증가했습니다. 조금씩 증가하기는 했지만, 수치 자체는 정상참고치 이내에 속하는 데 전립선암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요?

우선 질문 1과 질문 2의 공통점은 비교적 젊은 나이(50세 이하)의 건강한 남성에게서 종합건강검진의 PSA 수치가 비특이적으로 정상참고치 이상이 되게 높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한 해답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가능성 높은 원인들을 이야기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원인 1.
전립선암은 아니지만, 젊은 남성들에게 전립선 염증(Prostatitis)이 있는 경우PSA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전립선 염증은 박테리아 세균성 염증과 비박테리아 세균성 염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비박테리아성 염증은 증상이 없고 항생제로도 치료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염증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장기간 PSA 수치 상승이 가능합니다.

원인 2.

전립선 주위 장기에 대한 의학적 시술 방광에 도뇨관(Catheter)을 삽입한다든지, 전립선 마사지를 받는 등 의학적 시술을 받은 경우 2~3일 이상 비정상적으로 PSA 수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원인 3.

전립선 비대증(BPH, Benign Prostate Hyperplasia)이 있는 50세 이후 남성들에게서 PSA 수치 증가의 흔한 원인으로 나타나며, 주로 4~10ng/mL 정도의 증가 수치를 보입니다.

원인 4.

비뇨기 염증 방광염, 요도염 등 전립선 주위 장기들에 염증이 있을 때 PSA 수치에 대한 증가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 5.

연령의 증가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PSA 정상참고치도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40세까지의 PSA 정상참고치는 2.5ng/mL, 60세까지는 4.5ng/mL, 70세까지는 6.5ng/mL입니다. 스웨덴의 한 대학병원에서 60세 남성 1,167명을 모집해서 PSA 검사를 85세까지 매년 시행해서 연구한 결과, 조사 초기인 60세 때 1ng/mL 이하인 남성들이 이후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은 0.2%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PSA가 4~10ng/mL 사이로 증가한 50세 이후의 남성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은 25% 이하라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원인 6.

성생활(Sex) 중 사정을 하고 난 후 1~2일까지 PSA가 정상참고치보다 약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2일 후면 완전히 정상 수치로 돌아옵니다. 또한, 직장 수지 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를 받은 후에도 1~2일 정도 정상참고치보다 약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원인 7.

일부 연구 논문에서는 장시간 자전거를 탄 경우 PSA 수치가 상승한다고 보고했지만,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위에서 보듯 PSA 수치는 전립선암이 아닌 양성 질환 혹은 건강한 남성에게서도 비특이적으로 정상참고치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A 검사는 현재까지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PSA 수치가 정상참고치 이내라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PSA 수치가 일정 기간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이는 전립선암을 경고하는 더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3번 질문을 했던 필자의 선배 또한 골반 CT 검사 및 전립선 조직 검사(Biopsy)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2기를 진단받았습니다. 다행히 수술 및 호르몬 등의 치료를 받은 후 현재까지 비교적 별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종양표지자 검사도 PSA 검사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실제 건강검진에서 종양표지자 검사의 결과를 해석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미국 FDA에서는 분변 잠혈 검사, PSA, AFP 등 일부만을 암 진단 검사로써 임상적 의의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암 치료 후 효과 평가에 있어서는 종양표지자 검사의 임상적 효과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둘째, 대부분의 종양표지자는 특이도가 낮으므로 한 번의 검사 결과가 정상참고치의 이상인지 이하인지로, 악성 종양인지 양성 질환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일정 기간 연속적인 검사를 시행해 증가 추세인지, 증가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등을 판단함이 암 진단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종양표지자 검사로 암을 확진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해당 과와 진단 전문의가 CT, MRI, PET 등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 결과를 조합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건강한 사람이 아닌 암 환자의 경우, 종양표지자 검사의 임상적 중요도는 높습니다. 암을 치료 중이거나 재발, 전이 등의 추적 검사에서 암 종류나 치료제에 따라 종양표지자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종양표지자 검사는 혈액 검사이므로 영상 검사(CT, MRI, 초음파)나 조직 검사에 비해 보다 저렴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 건강검진 체크업에서 시행하는 종양표지자 검사

종류

임상적 의의

AFP
(Alpha Fetoprotein,
알파배아단백)

· 원발성 간암, 배아세포암(Germ cell Carcinoma), 고환암 등에서 증가함. 따라서 이들 종양의 병기 결정, 치료 효과 판정에 이용함.
· 간암의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선별 검사로도 이용.

CEA
(Carcinoembryonic
Antigen, 암배아항원)
· 대장암(70%), 췌장암(60~90%), 위암(40~60%), 폐암(60~75%), 유방암(20~50%), 자궁암(45%), 난소암(25%) 등에서도 발견되는 범종양 표지자이기에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함.
CA 19-9
(Carbohydrate
Antigen 19-9)
· 췌장암에서 발견 빈도가 가장 높고(80%), 췌장 질환의 악성 여부를 판단할 때도 유용하게 이용됨.
· 간담도계암(67%), 위암(40~50%), 간암(30~50%), 대장·직장암(30%), 유방암(15%)에서도 증가함.
PSA
(Prostate-Specific
Antigen)
· 전립선암에 매우 예민한 검사로 병기와 종양 크기를 잘 반영함. 치료 과정에서 재발 여부 및 치료 효과 추적 검사에 특히 유용함.
· 그러나 급성전립선염, 양성 전립선비대증(BPH)에서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립선암 선별 검사로서는 제한점이 있음.
CA 125
(Cancer Antigen 125)
· 장액성 난소암에서 극히 높은 양성률을 나타냄.
· 자궁내막암과 같은 부인과 영역의 종양이나, 췌장암(60%), 폐암, 유방암, 대장암뿐만 아니라 위장관암, 간경화(70%) 같은 양성 질환에도 증가할 수 있음.








2017/07/18 14:43 2017/07/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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